슬롯생각 그 끝에서

시,에세이

단풍 물이 저물어가는

슬롯생각 그 끝자락 즈음에

숲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색이 바래져서 떨어지는 잎들을 보며

지나간 것들에 대한 후회와

선택의 순간에 결정하지 못했던

미련들이 자꾸 떠오르지만

선선하게 부는 슬롯생각바람에

함께 털어내어 낙엽과 같이 날려 보낸다

그래도 가슴속엔 다 보내지 못한

흔적들이 아직 남아슬롯생각 것 같지만

숲 속 부드러운 오솔길을 걸으며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낙엽이 지는 노을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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