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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간주인 Mar 12. 2025

지인이 브라보카지노 주소를 물으면 어떻게 하세요?

너무나 사적인 나의 브라보카지노

너 브라보카지노에 글 쓴다고 했지?
시간극복? 검색해도 안 나오더라
뭘로 검색해야 해?



어제 한잔 한 대학선배에게 카톡이 왔다.

추억 파먹기에서은퇴로 대화가 넘어갔고 브라보카지노에 글 쓴다는 이야기까지 이어졌었다.원래 지인들에게 브라보카지노 이야기는 하지 않는데 술이 원수다.그런데 술자리 이야기가 알코올과 함께 날아가지 않고 다음날까지 이어진 것을 보니 선배형도 관심이 갔었던 모양이다.다행히 오버한 술덕분에 '시간주인'은 '시간극복'이 됐고 선배는 글을 찾지 못했다. 사실 선배가 글을 찾았을지도 모르겠다. 한번 꽂히면 끝을 보는 사람인지라.


"아직 제 글은 공개하기가 좀 부끄러워요."


한참을 고민하다'부끄러워 공개 못함'으로 모양 빠지게도망쳤다.술자리에서는 '꼭 출판하는 작가가 되리라' 건배까지 해놓고.


브라보카지노



그런데 뭐가 부끄러웠을까?

어설픈 글이 부끄러운 걸까?

너무 사적인 이야기가 부끄러운 걸까?

뭐 둘 다겠지만.


우리는 어느 정도 포장을 하고 살아간다.인스타처럼 생애 최고의 순간만 이야기하지않더라도 구태여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게 있다.어떤 것은 꽁꽁 숨기고도 싶다.


하지만 브라보카지노는 민낯이다.

'무형의 마음'을 꺼내서 차곡차곡 벽돌을 올리고 글이라는 '유형의 형체'를 만든다.형체는사람들이공감하거나, 지나치거나, 아예 안보이기도 한다. 브라보카지노에서는 내 민낯을 누가 볼까 부끄러운 게 아니라 누가 안 봐줘서 서운하다. 내 민낯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브라보카지노의 매력이다.브라보카지노에서 나는 ○○○이 아니라 '필명'으로 존재한다.


반대로인스타나 페이스북은 계정 주인이누구인지 알 수 있는 플랫폼이다. 그래서 자신의하이라이트만 보여주는 게아닐까 생각이 든다. 나를 아는 그들에게드러내도 괜찮은 것들로 만 말이다.

민낯보다는풀메이크업된 인생이 가득한 세상이다.


브라보카지노에도 필명을 기명으로 쓰시는 작가님들을 꽤 볼 수 있다.

나와 또 다른 결을 가지신 분들,나는 그 만한 용기가 아직 없다.


나는 왜 브라보카지노에 글을 쓰는 걸까?


'공감 받았다'는 느낌의 라이킷이 좋아서?

'내 글이 먹힌다'는 구독자의 증가가 좋아서?

'언젠가 출판'하고 싶은 막연한 꿈 때문에?

다 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 것 같다.아직까지는좀 막연하다.


다만 내가 은퇴하고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어떤 일을 찾아가는 과정임은 분명하다.넘치는 시간을 주체하지 못하는 은퇴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 청춘을 바쳐만들어진 소중한 은퇴 후 시간을 더 가치 있게 보내고 싶다. 은퇴 후는 돈돈돈이 아니라재미있거나 의미 있는 어떤 것에 몰입하고 싶다.지금까지는 목공과 베이킹을 테스트했지만 몰입까지는 가지 못했다.


브라보카지노가 '몰입하는 그 어떤 것'이 될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있을 때까지 못쓰는 글이지만 꾸준히 써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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