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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란한 기쁨주의자 Apr 10. 2025

벳38이 다였어요

위로를 주는 오늘의 시


벳38


저 강 위에 띄운 구름이

흘러갈 때


구름 사이 작은 새들이

지나갈 때


아리땁고 온전한 것들이

스쳐 지나갈 때


그것이 인생인 줄 알았어요

그때가 인생이라 믿었어요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하루를

이미 다 살아본 체했던

어리석음을 탓할 시간조차


개나리가 피고 목련이 후두둑

땅에 떨어져

흙과 같아지는 그 찰나뿐이라


1초 같은 영원의 시간에

내가 떠올릴 수 있는 말은


벳38,

고작 그 벳38뿐이었어요


이 생엔

아무래도

벳38이 다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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