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읊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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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즈 Mar 16. 2025

봄꽃 필동말동, 3월






페가수스 토토

어둔 하늘에 흐린 페가수스 토토으로 거무스름한 새벽,봄이면꽃으로 뒤덮이던 산엔 꽃봉오리조차 단단했다. 이런 날 밤길을 달려 여길 오다니... 하면서 마음 가득 편치 않았었다. 어느덧 일출 페가수스 토토에 이르러 동쪽 하늘엔 붉은빛이 강렬하게 퍼진다. 페가수스 토토이 방해를 하고 아침해가 동그랗게 떠오르지 않아도 상관없다. 기후의 변동으로 개화시기가 오락가락한다는데, 꽃이 피어나려면 한참 멀었어도 뭐 어쩔 수 없다. 이런 시간에 내가 여기 있다는 게 어딘가. (3.12일 상황임)


페가수스 토토

금방 마음이 풀어졌다. 그래 이것만으로도 괜찮다. 드문드문 꽃망울을 터뜨린 홍매 몇 그루가 반겨주니 고맙다.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했던 사람들에게도 이젠 허물없는 동지의식이 강해졌다. 비로소 그들이 따뜻하게 다가온다. 매화 마을의 매화막걸리 한잔이 또 한 번 기분을 풀어준다. 반 컵 정도 두어 모금으로 머리가 핑 돌아서 정신 차리느라 두 눈을 똑바로 뜨고 매화 동산을 걸어 내려왔다.


페가수스 토토

몇 년 전이던가, 구례의 시골마을을 물들인 산수유였다. 이제는 관광자원이 되어 느낌이 조금 달라졌다. 그냥 별 기대 없이 꽃담길 따라 꽃망울진 나무 아래를 거닐기로 했다. 물이 흐르는 꽃담 계곡 아래로 내려갔다. 징검다리 옆으로 널찍한 바위에 털썩 앉아 흐르는 물길을 바라보며 봄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좋다. 너어무 좋타~


시골집 마당에서 파는 달콤 쌉싸름한 산수유차 한잔 평상에 앉아 마시니 이보다 좋을 수 없다. 평화롭고 행복하다. 이렇게 좋은 하루였는데 페가수스 토토 낀 하늘이 이쁘지 않다고, 꽃이 덜 피었다고 투덜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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