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존 코리아 카지노 감독의 신작 <미키17을 보고 왔다. 어쩌다 보니, 관련된 인터뷰가 잡혀서, 개봉 당일 오픈런 관람을 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기생충보다 더 익숙한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의 맛'이 담긴 영화라고 느꼈다. <설국열차, <옥자의 향기가 물씬 나는, 음모와 반전, SF적이고 미래적인 상상력이 가득하다.
이전 영화들에 비해 조금 '덜' 잔인해진 것이, 오히려 영화를 보기 편안하게 만들었다. 확실히 이번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17은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의 이전 작들에 비해 조금 '덜' 자극적이다. 그러면서도 더 화려한 SF적인 설정과 영상미 안에서 다양한 윤리적 화두를 다루고자 한 것이 느껴진다.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17에서는 기존에 그가 항상 다뤄왔던 '자본주의의 병폐'라는 화두에 더해 AI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임박한 미래'라고도 할 수 있는 복제 인간의 윤리까지도 다룬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일종의 제국주의적 문제(제국과 원주민 문제)를 일종의 생태주의적 문제의식과 함께 꽤나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이하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다).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의식은 아무래도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가 '끊임없이 죽는' 복제인간의 삶을 택한 그 '이유'에서 명백히 드러난다. 그는 사채업자에게 쫓기다가 지구에서 탈출하여 우주로 가서 끝없이 죽고 태어나는 복제인간의 삶을 택한다. 자본주의의 끝에서 희생당하는 '소수자'의 운명은 <설국열차나 <기생충에서 보여준 것 못지 않다. 그것은 결국 죽음 그 자체와 다르지 않다.
인간이 인간을 인간으로 여기지 않는 본격적인 '윤리 문제'도 역시 정면으로 제기되고 있다. 권력은 일종의 종교, 정치와 결탁하며 '상층부'를 형성하고, '하층부'의 인간을 인간 취급하지 않고 얼마든지 '죽이는' 존재로 영화 내에 나타난다. 이런 수직적 권력구조 역시 이전 작품들에서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가 계속 보여주었던 것이다. 그의 작품의 미덕은 우리 사회에서 감춰져 있는 것 같은 이 구조의 실체를 끊임없이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이다.
그 와중에도 결국 인간을 구원하는 건 '사랑'이다. 이 테마는 과거 <옥자에서 보여준 바로 그 테마이기도 하다. 여러모로 그의 작품들이 한 데 어우러진 '종합판' 같은 느낌을 주는 영화다. 꽤나 편안한 재미, 흥미진진한 설정과 전개, 영상미 등을 두루 갖추었다. 오랜만에 극장가에 볼 만한 영화가 나파라존 코리아 카지노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몇몇 영화들의 오마주 같은 것을 느끼기도 했다. 복제인간을 끊임없이 만들어내는 장면에서는 영화 <프레스티지가 떠오르기도 했고, 복제인간의 윤리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던 가즈오 이시구로의 소설이자 영화 <나를 보내지마가 생각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외계 벌레떼가 나온 장면에서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 영화들이 오마주처럼 활용되며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식'으로 다시 탄생한 느낌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일품이었다.
이런 고퀄리티의 재미가 보장되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우리나라에 있다는 게 꽤나 뿌듯하다. 앞으로도 파라존 코리아 카지노의 작품은 무엇보다 '재미'있을 거라는 믿음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