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여행을 다녀온 후 두달이 지났다. 그때의 사진을 열어보며 회상에 잠기기도 한지만 조금씩 여운이 사라져 가는 게 아쉽다.꿈에서라도 그 아름다운 풍광이 나타나길 바라보지만 별거 없는 꿈만 꿀뿐이다.
여행을 다녀온 후 큰 변화라고 하면등산템 쇼핑이 늘었다는 것이다. 전엔 관심도 없던 것들이다. 집에 굴러다니는 백팩이 하나 있긴 하지만 등산에 최적화된 건 없었다. 지난 10월 이후부터는트래킹템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으로아웃렛 둘러볼 에너지가 없는 나이가 되어서 쇼핑하러 차를 끌고 어딜 간다는 여력은 요즘 상상도 못 한다. 한때의 왕성함은 어딜 가고 오프라인으로 둘러보는 시간보다는 온라인을 즐기고 있다. 차 끌고 가는 기름값 시간 에너지 모는 것보다는 방구석 쇼핑이 나은 나이가 되어버렸다.
그렇게온라인 쇼핑으로 구입한 여행템들이 늘어가기 시작했다.한때 자칭 미니멀리스트인 나는 언제 그랬냐는 듯 또다시 맹렬히 쇼핑을 하기 시작했다. 업카지노 재킷 3개, 업카지노 바지 3개, 백팩 3개, 등산양말 3개, 트래킹화 1개가 되었다. 솔직히 하나면 있어도 될 것들인데 하나를 보고 있자니 연쇄적으로 보여주는 또 다른 템에 관심이 가고 더더욱 후기를 보자니 블루도 이쁘고 아이보리도 이쁘고 해서 두 개나 구입한 것도 있다. 내년 여행이니 차분히 후기 보고 구입해도 되지만 성미 급한 나는 기다릴 수 없었다.
구입후기를 따라가다 결국 구매자의 블로그까지 들어가서 메고 있는 백팩 브랜드까지 알아내어 구입하고해외직구로 가을용 백팩까지 구입하게 되었다. 어떤 하나에 꽂히면그것과 관련된 연쇄적인 업카지노을 하는 습성이 있었다. 결국파타고니아 라곰블루 업카지노자켓은 너무 오버사이즈를 사서 어부들이 입는 우비같지만해외직구라 맘에 안 들어도 반품도 못하고 그냥 입어야 한다. 게다가 다른 색으로 또 하나 구입해서 사실 난감한 상태다.
1년 후의 여행을 위해 1년 전부터 필요한 걸 챙겨두고 1년간을 기다리는 셈이다. 주르륵 걸려있는 업카지노와 차곡차곡 쟁겨져있는 업카지노바지와 백팩을 매일 한 번씩 보며 내년을 생각하고 있다. 사실 트래킹을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난 셈이다. 두 번 다시 업카지노템 쇼핑은 하지 않으리라. 또 업카지노합리화를 위해 지금 산 것들은 퇴직 후까지 사용할 거라고 내 스스로에게 말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