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나도 모른다
봄을 환하게 밝히는 서부해당화.
보기도 아까운 꽃.
꽃병에 둘, 가지 한 자락 못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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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의 화전(꽃지짐 떡) 위에 올라갔다.
누구에겐 훌륭한 식재료. 누구에겐 감상하는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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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따 가시라 하고서는 그릇에 수북한 꽃과 정원의 성긴 꽃나무 보며 맘 아린 나. 내 마음 나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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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비가 심하게 내려 아마 꽃들도 모두 질 거 같다.
정말 자기 쓰임새 다한 꽃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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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그림으로 남긴다.
공방 다른 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