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칼럼 : 진지하게 TOP10슬롯 인생
고백합니다. 몇 주 전 토요일 강남역에서 진행했던 제 책 '나를 TOP10슬롯 문장, 내가 TOP10슬롯 문장' 북TOP10슬롯엔 참가자가 단 한 명이었다는 것을. 그러니까 TOP10슬롯 한 명에 관객 딱 한 명이었죠.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묻는다면 홍보를 많이 하지 못한 점, 행사 요일과 시간이 마침 다들 쉬고 싶어 하는 토요일 오전이었다는 점, 그리고 혼란스러운 친위 쿠데타 정국의 한복판에 나온 책이라 상대적으로 더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점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한 마디로 말하자면 제가 아직 그런 악조건들을 이겨낼 만큼 인기 있는 TOP10슬롯가 아니라는 반증이겠죠.
그런데 저는 남들이 다 취소하고 포기한 그날 아침에 혼자 강남역에 있는 북TOP10슬롯 장소까지 찾아오신 단 한 분의 관객이 너무 소중하고 고맙더란 말이죠. 그래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그 얘기를 제가 연재하고 있는 국민일보 칼럼 '진지하게 웃기는 인생'에 썼습니다. 이 에피소드를 쓰려고 노트에 뭔가 끄적이다 생각났던 토머스 하디의 '환상을 좇는 여인'이라는 소설 이야기도 같이 썼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도 토요일 오전이네요. 저는 왜 이렇게 남들이 곤히 쉬고 싶어 하는 시간에 자꾸 뭔가를 읽거나 참가해 달라고 조르는 걸까요. 팔자인가 봅니다. 아무튼, 그래서 오늘 자 국민일보 칼럼을 한 번 읽어 달라는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총총.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1744173423&code=11171472&sid1=col&sid2=14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