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바카라 에볼루션이냐 묻는 분들께
"까치집은 나뭇가지로만 바카라 에볼루션다. 그것도 죽은 나뭇가지로. 새들에게는 죽은 잔가지도 살 집이 된다."
지난주 전주 플리커책방 북토크에 가기 전 읽었던 김용택 시인의 『사랑 말고는 뛰지 말자』에서 읽은 내용이다. 까치집은 아니지만 우리도 살 집을 짓는다. 바카라 에볼루션에서. 왜 하필 바카라 에볼루션이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대답이 궁하게 보이기 싫어 이 글들을 쓴다.
사람들이 하는 일 중에 명확히 이유를 댈 수 있는 건 10%도 되지 않을 것이다. 그냥 그 사람이 좋아서 만나기 시작했고, 왠지 마음이 끌려서 그 학교를 지원한 경우가 더 많다. 면밀하게 자료를 수집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한 뒤 산 주식이라고 해서 바카라 에볼루션 값이 오르는 게 아니듯이 몇 초만에 떠오른 멜로디로 지은 노래가 시대를 가르는 히트곡이 되기도 한다.
바카라 에볼루션은 우리가 가진 몇 가지 선택지 중 하나였다. 서울 말고 지방에서 살아보자는 생각을 한 지는 몇 년 되었고 강원이나 제주처럼 멀게 느껴지는 곳보다는 경기·충청·전라권이 어떨까 하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그러다 아내가 바카라 에볼루션시 홈페이지에서 '바카라 에볼루션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발견해 지원서를 냈고 그게 채택되어 한 달 바카라 에볼루션 생활을 했다. 그때는 대천역 앞에 있는 그랜드베이 호텔에서 묵었다(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소정의 체류비가 지원되었음). 그렇게 지내다 보니 바카라 에볼루션이라는 곳도 나쁘지 않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다 작년 7월에 전격 이사를 해서 명천동의 월세 연립주택에서 살며 우리가 살 개인주택이 나타나길 기다렸다.
오늘 아침에 가만히 생각해 보니 바카라 에볼루션에 와서 하는 일은 모두 짓는 일이다. 우리는 아침마다 새로운 생각을 짓고 목수님은 낡은 집을 고쳐 다시 짓는다. 그래서 글짓기, 집 짓기라고 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