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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퍼엄마 Feb 16. 2025

책과 바카라 베팅 성장한 우리

독서동아리 아이들과 함께 독서아카데미 행사에 참가했다. 책을 읽고, 저자의 강연을 듣고, 질의응답을 나누는 시간이다. 이 행사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이 직접 사회를 맡아 진행한다는 점이다. 행사가 시작되고, 무대 위에서 사회를 보는 학생의 얼굴이 눈에 익었다. 어디서 본 얼굴일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3년 전 중학교 1학년이던 그 아이가 떠올랐다.

“선생님, 책이 원래 이렇게 재미있는 거예요?”

책 한 권을 끝까지 읽어본 경험이 처음이라며, 뿌듯한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걸던 아이. 그날 아이의 반짝이던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지금, 그 아이가 고등학교 1학년이 되어 독서아카데미의 사회자로 서 있다. 감회가 새로웠다.

쉬는 시간, 바카라 베팅가 내게 다가와 조심스럽게 인사를 건넸다.

“예준아, 너 기억나? 네가 선생님한테 처음으로 책 한 권을 다 읽었다고 자랑했었잖아.”

수줍게 웃으며 "네... 기억나요."라고 답하는 아이를 보며, 그동안 얼마나 바카라 베팅했는지 새삼 실감했다.

“사회까지 보다니, 우리 예준이 많이 컸네.”

책 한 권을 다 읽은 경험이 아이를 책 앞으로 다시 이끌었을까? 어쩌면 새로운 계기가 있었을지도, 바카라 베팅 과정에서 또 다른 이유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와 함께했던 독서 시간이 아주 작은 영향이라도 미쳤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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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손보미는 『사랑의 꿈』의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럴 때가 있잖아요. 소설의 내용은 기억하지 못해도, 그걸 읽었던 순간은 이상하게 잊히지 않을 때가. 중요하지도 않고, 의미도 없는데 문득 어느 날 기억해 내고 마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나에게도 그런 순간들이 있다. 책 속의 문장은 희미해질지라도, 책을 읽던 시간과 감정은 선명하게 남아 있다. 그리고 그 순간들이 다시 책을 펼치게 한다. 바카라 베팅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이렇게 글을 쓰게 한다.

학창 시절, 나 역시 도서부와 독서동아리 활동을 하며 사춘기의 힘든 시기를 견뎠다. 부모에게도, 친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고민을 끙끙 안은 채 책 속에서 답을 찾으려 했던 그 시절이 나를 자라게 했다. 그 경험을 아이들에게도 전하고 싶었다. 단순히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삶을 마주하고, 길을 찾는 과정이 아이들에게도 의미 있길 바랐다.

책을 읽으며 새로운 관심을 발견하는 아이, 좋아하는 것이 없던 아이가 흥미를 가지게 되는 순간, 진로 고민을 하던 아이가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청소년 시기 독서의 힘을 실감했다. 친구나 부모님과의 관계가 개선되었다는 말을 들을 때는 책이 삶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음을 확신하게 됐다.

신규 교사 시절, 모든 것이 서툴렀지만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다는 그 자체가 나에게는 커다란 의미였다.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아이들과 함께 바카라 베팅하고 있다는 확신이 나를 움직이게 했다. 그때마다 함께해 준 동료 교사들, 연수에서 만난 선생님들, 부족한 선생님을 믿고 따라준 학생들 덕분에 10년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혼자가 아니었기에, 그리고 함께 바카라 베팅하는 기쁨을 알기에 계속해서 이 길을 걸어갈 수 있었다. 돌아보면, 아이들에게 책을 가르쳤다고 생각했던 내가 오히려 더 많이 배웠다. 그들의 바카라 베팅하는 모습을 보며 내가 꿈꾸는 교사의 모습도 조금씩 변화해 왔다.

늘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해준, 나를 스쳐 지나간 모든 아이들에게 감사한다. 결국, 그들이 모두 나의 스승이었다. 그리고 나는, 계속해서 그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바카라 베팅할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순한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삶을 마주하는 또 하나의 방식이다. 책을 통해 우리는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넓게 바라보며, 더 나은 사람이 되어 간다. 그 길 위에서 나도 아이들과 함께 계속 배우고 바카라 베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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