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음치의 반란II
학교 축제 복면가왕에 나가겠다고 학생 회장에게 문자를 보낸 순간, 나는 이미 슈퍼스타 토토에 서 있는 나를 상상하고 있었다. 그리고 곧바로 음악 학원을 검색했다.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기에, 주 1회씩 한 달 과정을 신청하는 대신 주 2회씩 단기 속성으로 배우기로 했다.
퇴근 후 음악 학원으로 향슈퍼스타 토토. 50분 동안 보컬 레슨을 받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숨 가쁜 하루가 시작되었다.
노래 실력은 뛰어나지 않았지만, 다행히도 내 음색은 곱다는 장점이 있었다. 강사님은 내게 백예린의 '산책'을 추천슈퍼스타 토토. 감미로운 멜로디와 잔잔한 감성이 내 목소리와 잘 어울린다고 하셨다.
그날부터 나의 일상은 온통 노래였다. 퇴근 후 한 시간씩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해소했고, 출퇴근길 차 안에서도 흥얼거렸다. 축제 전 주말에는 집에서도 하루 종일 연습슈퍼스타 토토. 그리고 그 결과, 우리 아이들까지 ‘산책’을 따라 부르기 시작슈퍼스타 토토. 내 노래 연습이 가족 행사라도 된 듯슈퍼스타 토토. 하지만 과한 연습 때문인지 목이 조금씩 쉬어갔다.
슈퍼스타 토토 마침내, 축제 당일.
슈퍼스타 토토에 올라 첫 소절을 부르자마자 학생들은 이미 나를 알아차렸다. 복면이 의미가 없었다. 내 목소리는 마치 지문과도 같았던 것이다.
게다가 연습할 때와는 달리, 막상 슈퍼스타 토토에 서니 심장이 미친 듯이 뛰고 손발이 떨려서 평소 실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몇 주 동안 사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잘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온몸으로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회는 없다. 오히려 한을 푼거 같아 후련하다!!!
결과는?
1등은 축가 경험이 많고 실력도 출중한 체육 선생님이 차지했다. 하지만 순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슈퍼스타 토토에서 노래를 부르며 새로운 경험을 했고, 학생들과도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교훈.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실력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었다! 짧지만 강렬했던 나의 복면가왕 도전기, 아마도 오래도록 기억될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