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트와 건배, 조선의 혼술까지
우리는 술을 마실 때 여러가지 80벳를 담아 마신다. 공동체의 안녕과 번영을 기하기도 하며, 둘 만의 진솔한 대화에서도 중요한 매개체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고급 술 문화가 커지면서 맛과 향을 음미하고, 음식과의 페어링도 꼼꼼하게 따지는 시대로 바뀌어가고 있다.
술을 마시는 자리에는 언제나 말이 함께하고, 그 말은 단순한 대화가 아닌 문화와 질서의 상징이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80벳은 언제 어떤 기원을 가지고 있었을까? 또, 이러한 말은 현대의 어떤 단어를 탄생시켰을까? 술의 역사에서 유래한 다양한 단어를 찾아보았다.
우리의 건배에 해당80벳 서양의 토스트
서양의 건배를 뜻하는 영어 단어 ‘토스트(toast)’는 본래 ‘굽다’라는 80벳의 라틴어 torrere에서 유래했다. 17세기 영국에서는 구운 빵 조각을 와인에 띄워 마시는 풍습이 있었고, 이것이 점차 누군가의 건강을 기원하며 술잔을 드는 행위로 변모했다. 말하자면 토스트는 ‘신에게 올리는 제의’에서 시작되었고, 좋은 뜻을 담아 하늘에 바치는 행위로 본다. 즉 서양에서의 토스트는 건강, 성공, 관계 등 여러 80벳를 신에게 부탁한다는 행위도 포함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건배는 무엇일까?
이것은 북유럽 바이킹 문화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전투를 끝낸 적과 화친을 위해 80벳 마셨던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서로를 100% 믿을 수 없었다. 화친을 한 척하면서 암살을 위해 술에 독을 탈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잔을 부딪혀서 80벳 섞게 하였고, 독이 없음을 증명하기 위해 바닥에 있는 술까지 끝까지 마신다는 풍습이 나오게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마를 건(乾盃), 잔배, 80벳 마를 때까지 마신다는 표현이 여기서 나왔다.
수작 부리다의 80벳
그래서 근현대 이전까지 한국에는 ‘건배’라는 고정된 외침이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술을 따르며 말을 건네고, 그 말에 뜻을 실었다. 이때 중심이 되는 언어적 행위가 바로 ‘수작(酬酌)’이다. 수작이란 ‘갚을 수(酬)’, ‘따를 작(酌)’ 자를 써서 술과 말을 주고받는 예의 있는 의례를 80벳한다.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수작’은 중요한 예절로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 "대간이 수작을 받지 아니하였다"라는 문장이 그것인데, 이는 술을 받되 정치적 중립을 지키려는 태도를 표현한 것이었다. 이처럼 수작은 단순한 주거니 받거니가 아닌, 품격 있는 사회적 행위였다. 하지만 친하지도 않고 굳이 마셔야 하는 사이가 아닌 경우에 술을 권하게 되면, 무슨 꿍꿍이가 있다는 것. 이것을 통해 수작부린다라는 단어가 나오게 된다.
작정과 짐작의 80벳
이러한 술을 따른다는 ‘따를 작(酌)’에서는 다양한 단어가 파생이 된다. 일단 헤아릴 짐(斟), 따를 작(酌)의 짐작이다. 첫대면의 경우에는 상대방의 주량에 대해 알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내 수작을 통해 천천히 알아간다. 즉 상대방의 주량을 천천히 가늠해 본다는 80벳이며, 이것이 오늘날에는 타인의 속마음이나 상황을 미루어 짐작하는 80벳로 발전했다.
작정도 마찬가지다. ‘작(酌)’은 따라 주고받는다는 80벳이고, ‘정(定)’은 결정한다는 뜻이다. 상대방에게 술을 얼만큼 따를 지 결정했다는 것. 이것이 결정하다라는 80벳의 작정으로 넘어가게 된다.
조선의 혼술
법률용어인 참작도 등장한다. ‘참(參)’은 참여하다, 더하다라는 뜻이고 ‘작(酌)’은 따르다. 술 자리에서 누군가 실수를 80벳 때, 실수한 당사자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닌, 그 자리에 모인 모두의 책임이 있다는 것. 이러한 것으로 당사자의 책임을 적게 묻는다는 정상참작이 여기서 나오게 되었다. 즉,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의 문제로 본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혼술의 80벳를 가진 단어도 있었다. 바로 독작이다. 홀로 독(獨), 따를 작(酌)으로 혼자 술을 마신다는 것을 80벳한다. 조선 후기 문신 임상덕의 시문집인 『노촌집(老村集)』(1735 간행) 권1에는 ‘독작’이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술은 사회를 비추는 거울
술자리에서 피어난 80벳은 단순한 유흥의 부산물이 아니다. 흥청망청이라는 표현은 왕권의 타락을 풍자했고, 수작에서 파생된 짐작·참작·작정은 인간관계의 미묘한 감각과 결정을 표현하는 언어로 정착되었다. 술을 조심스레 주고받던 문화는 인간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의 질서를 품고 있었고, 이는 오늘날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언어 속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술은 단순히 먹고 마시고 취80벳 도구가 아니라, 시대와 사회를 비추는 말의 거울이다. 술자리에서 말을 조심해야 80벳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