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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미 선 Feb 19. 2025

상식은 맛있어(12)

소라이브카지노 너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니?

쇠라이브카지노, 소라이브카지노.

한글 맞춤법이 (1989년) 개정되기 전까지 쇠라이브카지노가 표준어였다.

맞춤법이 개정되면서쇠라이브카지노와 더불어 소라이브카지노도 복수표준어가되었다.

소라이브카지노 한 근만 주세요.

소라이브카지노 먹으러 갑시다.


쇠라이브카지노든 소라이브카지노든 소의 라이브카지노인 것만은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 뿐 아니라 타국에서도 소라이브카지노는 현존하는 육고기 중에서 최고로 쳐준다.

돼지나 닭에 비해 가격도 비싸고 맛 또한 라이브카지노 중에 으뜸이다.


월급 타면 소라이브카지노 사줄게.

돈 있으면 소라이브카지노 사 먹어.

그렇듯 고급진 음식에서 소라이브카지노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가 이렇게 좋아하는 소라이브카지노 중에서도 한우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소는 농경시대 사람의 노동강도를 줄여준 고마운 가축이었으며,

덩치만큼이나 재산목록에서 첫 번째로 등극한 보물이었다.

소는 자식들의 학비를 댄 장학금의 근원이기도 했다.


이렇듯 소중한 소라이브카지노가 오늘날까지 이어져온 속사정을 훑어보는 것도,

소라이브카지노를 먹으면서 쇠고기에 대해 음미해 보는 것도 유의미하다고 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는 부의 상징처럼 오늘날 우리 식탁 앞에서 라이브카지노가 되었어도

으르딱딱 우리들을 농락하기도 한다.


조선은 성리학의 기초 위에서 불교를 억압했다.

상업보다 농업에 치중했고 농업은 곧 축력(畜力)으로 이어졌다.

아울러 소를 귀중하게 여겨 도축을 금지하는 금살도감(禁殺都監)을 설치하기에 이른다.

이것은 법령이었다.

그러나 사람 사는 일이 어디 법령으로만 해결되던가.


서울은 예나 지금이나 지배계급이 모여 살았고 경제력의 중심도시였다.

당연히대부분의 소라이브카지노가 서울에서 소비되었다.

도축을 금지했건만 오히려 도축은 암암리에 성행했다.

밀도축을 막기 위해 도성 서쪽 무악산 부근에 모여 살던 신백정을 경기도 밖으로 축출했건만,

소라이브카지노 소비는 폭증했다.


소라이브카지노를 먹기만 했어도 장형(杖刑) 70대, 병들어 죽은 소를 신고하지 않고 임의대로

처리했을 때도 장형(杖刑) 100대에 처했다.

장형(杖刑)은 60대부터 시작했지만 장 100대면 살인에 가까운 무서운 형벌이었다.

이렇게 엄하게 다스렸어도 소라이브카지노를 먹고 싶어 하는, 꼭 먹어야만 하는 소비자가 있는 한

여전히 소라이브카지노는 암시장을 통해 유유히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잠깐 성균관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성균관은 공자, 중국, 한반도 유현(儒賢)들에게 제의를 지내는 공간이요,

유생을 교육하는 교육기관이기도 했다.

과거를 준비하는 곳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성균관 유생의 정원은 200명으로 그들에게 숙식과 지필묵을 무료로 제공하는 일은

엄청난 자금이 필요했다.


조선 최고의 교육기관인 성균관의 재산은 토지와 노비뿐이었다.

성균관 주변에 거주하며 성균관에 노역을 제공하는 노비가 있고,

지방에서 신공을 바치는 외비노비가 있었다.

그들은 성균관의 기초 재산이었다.

성균관 근처에서 노역하던 노비를 반인(伴人) 반민(泮民)이라고 했다.


그러면 이 반인들을 이용하여 성균관의 재정을 마련해 보면 어떨까.

착안해 낸 것이 반인들에게 소의 도축과 판매를 책임지도록 유도했다.

성균관은 곧 도사의 소굴이 되었던 것이다.

도사란 짐승을 도축, 판매하는 상점으로 최초의 현방을 말한다.


16세기 중반 성균관은 노비들에게 도축을 장려하면서본격적인 현방 시대를 열었다.

소를 잡는 일은 서울의 반인, 지방의 백정이 담당하였다.

다른 이들은 그 일을 넘볼 수도뺏을 수도 없는 독점권을허용하였다.

전매특허다.


반인들은 성균관에 노동력을 제공하는 관노비다.

그들에게도나라에서 그들의 생계를 책임져줄 의무가 있다.

그들도 생활인이므로.


그럼에도 나라에서는 일정한 봉급보다는 성균관 수입 중 일부를허용하는 것뿐이었다.

성균관의 토지와 절수, 어장 및 노비 신공을 거두는 일 중에서 반인들이

일정 부분을 알아서 눈치껏 자기 몫으로 챙겨야 했다.

그것이 과다하지 않는 한 묵인하는 쪽으로 소극적인 봉급제가 시행되었다고 본다.


그런 상황에 반인들의 도축행위는 개인적으로는 생계수단의 안정화,

나라에서는 세금 징수라는 명분이 트이게 된다.

국가에서는 여전히 도축을 허하지 않으면서도 암묵적으로 그 길을 트여주는

이중체계를 유지했다.


이익을 목적으로 한 소라이브카지노 도축과 판매는결국 현방의 출현을 앞당겼다.

현방 출현은 1648년과 1653년 이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부제학 조복양이 흉년에 살기 어려운 반인들의 형편을 임금에게 아뢰면서

현방 설치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현방이란 쇠라이브카지노를 매달아 판매하는 곳이다.

관(館)은 성균관을 뜻했고 그로 인해 푸줏간을 관집이라고 했다.

관집은 갑오개혁 전까지 서울에서만 23개 점방이 운영되었다.

구중에서 수표교 다림방이 가장 큰 현방이었다.


반인은 현방의 경영자로 그들은소를 우시장에서 구매하여 현방에서 도살하였다.

도축과 판매가 동시에 이루어지던 곳이 현방이다.

소의 부산물 중 힘줄과 뿔은 국가 소유였다.

납세차원에서소의 머리, 가죽, 다리는 국가에 바쳐졌다.


반인들이 조선후기에 와서 더 현방에 집중했다.

현방보다 나은 소득원은 없었고 소를 도축하고 쇠라이브카지노를 판매하면서고소득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고소득이 발생하긴 했지만 나라에서 그것을 방치하기만했을까.


나라에서 반인들에게 현방 개설을 허락한 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을 성균관의 노비로 묶어놓기 위해서이기도 했지만,

세금을 수취하긴 위한 수단이기도 했다.


어디서나 소득이 발생하면 세금이란 끈질긴 녀석이 좇아오기 마련이다.

좋게 말하면 세금 징수요, 나쁘게 말하면 수탈이었다.

노비로 사는 형편에 그나마 기를 쓰고 못할 짓?을 하면서 번 돈은 결국

세금으로 뜯겨 나갔다.


1895년에 정식으로소의 도축과 소라이브카지노 판매에 관한 포사규칙을 마련했다.

현방은 포사로 바뀌었고 국가 면허를 받은 누구라도 개설할 수 있었다.

공식적으로 포사세와영업세를 징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소의 도축과 판매 이익은 고소득을 노리는 보공회, 충의사, 광원회사, 도수회사가

1900년대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반인들은 1908년 숭교의숙을 설립하고 그들도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아보려는 의식을 싹 틔웠다.

때 마침 신분제가 폐지되면서 근대식 교육을 통해 그들도 반듯한인격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나도 이제 사람이다.

나도 이제 사람인 거다.

마구마구 외치고 싶었을 것이다.


백정들은천민 중의 천민으로 일반인과 함께 섞여 살 수도 없는

기막힌 제도 속에서 웅크리며 살았다.

산다는 것은 단순한 생명 연장에 불과했고 사람다운 생활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 그들이었지만 그들은 최초로 소라이브카지노 판로를 개척한 일꾼이었다.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도살이라는 극한 직업을 통해 사는 길을 헤쳐 나왔던 반인들.

그들을 통해 우리네 삶이 질퍽함에서 평편함으로 바뀌어 왔다.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닌 노비라는 신분이삶의 양상을 극도로흔들었던 과거를 되새겨 본다.

오늘날 우리가 선호하는 쇠라이브카지노는 이런 삶의 질곡 속에서 피어난 한 점 눈물이다.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따라간 푸줏간에는 시뻘건 고깃덩어리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예전 현방의 모습이 그랬을 것이다.

소라이브카지노 한 근이나 반 근을 주문하면걸려있던 라이브카지노를 썰어서 신문지에 싸주던생각이 난다.


지금은 성능 좋은 냉장고 또는 냉동고에 라이브카지노들이 보관되어 있다.

누구라도 아무 때나 라이브카지노가 먹고 싶으면 얼마든지 맘대로 사 먹을 수 있다.

돈이 없지 라이브카지노가 없겠나.

조선시대 날마다라이브카지노를 만지면서도 정작 마음대로 먹어보긴 힘들었던 반인들의심정이 어땠을까.

울분 속에 피어난 핏방울처럼 오늘도 소라이브카지노는 붉은색으로 옛 현방을 기억해내고 있다.

사람을 위해 죽어서 소라이브카지노가 되었던 소들의영혼에도 용서를 빈다.


이미지 출처: 픽사베이.

참고 문헌: 노비와 쇠라이브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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