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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펄 Apr 18. 2025

바람피우는 남자 카림토토

카림토토와 불륜에 대한 조금 다른 시각

카림토토와 불륜을 바라보는 시간이 조금 달라진 계기가 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먼 친척 중 오랫동안 ‘현모양처’로 불리던 분이 카림토토. 남편이 사업에 실패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게 되었는데도 그분은 묵묵히 가정을 지켰고, 편찮으신 시어머니까지 정성껏 돌봤다. 그런데 그 와중에 남편이 외도를 저질렀다. 주변 사람들은 당연히 그분을 더 안타깝게 여겼고, 나 또한 남편을 무책임하고 뻔뻔하다고 여겼으며, 그 친척분은 정말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연히 그분과 깊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생기면서 카림토토이 조금씩 달라졌다. 분명 가정에 충실하고 책임감 있는 분이었지만, 자신의 카림토토이 매우 고집스럽고 한 번 결정한 것은 좀처럼 바꾸지 않는 분이었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는 완고한 태도가 대화 상대에게는 꽤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나도 나름대로 상대방에 맞춰 대화를 잘한다고 카림토토했지만, 그분과의 대화는 유난히 어렵고 벅찼다.

물론 남편의 카림토토는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 함께하겠다고 약속한 배우자를 배신한 행위였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마땅히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막상 그분과 대화를 해보니 한편으론, ‘남편도 얼마나 답답하고 외로웠을까’ 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인 부부 관계였지만, 수면 아래 잠재해 있던 갈등이 사업 실패와 남편의 카림토토라는라는 큰 사건을 계기로 드러났단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결국 터질 게 터진 거구나’ 싶었다.


가장 놀란 건 자식들의 태도였다. 자녀들이 당연히 어머니 편을 들고 아버지를 비난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은 오히려 오랫동안 어머니에게서 답답함을 느끼고 카림토토. 늘 자신들에게 하소연을 하거나 아버지를 험담하는 모습에 지쳐 있었고, 어떤 자녀는 “그렇게 힘들면 왜 이혼하지 않고 계속 같이 사느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어머니를 안타깝게 여기면서도 동시에 버거워하는 양가감정이 엿보였다.

반면, 아버지는 외도라는 잘못을 저질렀지만 자녀들에게는 여전히 좋은 사람으로 여겨지고 카림토토. 처음에는 그 이유를 이해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더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버지는 자녀들과 대화가 잘 통했고, 그들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힘들어하는지 잘 알고 카림토토. 직접 해결해주지는 못했지만, 자녀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도우려는 태도를 보이고 카림토토. 반면 어머니는 자신의 역할에만 충실한 나머지 자녀들의 내면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기울였던 것 같았다.

물론, 자식들에게도 아버지의 외도는 큰 충격이고 상처였지만, 역할에 충실하되 그 버거움을 매사 불만으로 표출하는 어머니보다 도덕적 흠결이 있더라도 자기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는 아버지에게서 더 편안함을 느끼고 카림토토. (그렇다고 어머니의 노고에 감사함을 느끼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아버지를 마냥 좋아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부모님 두 사람 모두에게 고마움과 실망감, 불편감과 안타까움, 좋으면서도 싫고, 싫으면서도 좋은 등 복잡한 감정을 느끼고 카림토토.)


인간관계에서 때때로는 상대가 얼마나 도덕적인가보다 나에게 얼마나 진심 어린 관심을 주고 잘 대해주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부부 사이는 당사자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의 의미도 피부로 와닿았다. 물론 지금도 카림토토와 불륜은 도덕적·사회적으로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 안에 담긴 사정과 내막은 우리가 함부로 판단할 수 없는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 있을 수도 있다는 점도 인정하게 되었다. 결국, 인간관계는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며, 극단적인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상황에서 절대적인 피해자도, 절대적인 가해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 관계의 이면에 무엇이 있었는지, 쉽게 단정 짓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인간관계란 이토록 어렵고 복잡한 일이다.


*이 내용은 영상 설명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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