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람들의 칼리토토 이야기
1. 일본 직장에서 불륜이 들통나는 경우 중 하나가 다른 직원의 칼리토토을 부르기 때문이랍니다.
2. 일본 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라도 어지간히 친하지 않으면 칼리토토을 모른답니다.
3.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본은 투표지에 후보자의 칼리토토을 손으로 써야 했답니다.
위의 세 이야기를 읽으면서 '설마...' 싶으시죠? 일본 사람들끼리 칼리토토을 부르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집안 식구들끼리 아니면 보통 성으로 서로를 부릅니다. 회사에서도 매일 같이 일하는 직원끼리도 서로의 칼리토토을 부르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 상으로 성만 부릅니다. 심지어 칼리토토을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답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한 반이 대략 2-30명 정도라고 할 때 우리나라에선 칼리토토이 같은 경우가 많습니다. 일본에선 성이 겹칠 일이 이보다 적답니다. 우리나라는 대략 300개의 성씨가 있습니다. 김 씨, 이 씨, 박 씨가 대표적이지요. 일본은 30만 개의 성씨가 있다는군요. 이 정도면 정말 겹칠 일이 없겠죠? 게다가 우리는 성씨 개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던데 일본은 지금도 늘어나고 있다는군요.
성으로 서로를 구분하다 보니 오히려 칼리토토은 아무렇게나 짓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치로, 지로가 대표적이지요. 이치로는 '一朗', 지로는 '次郎'로 각각 장남, 차남이라는 뜻입니다. 요즘은 나름 고민해서 예쁜 칼리토토, 멋있는 칼리토토을 지어주는 부모들이 많아지고 있기는 합니다만 아직도 이치로, 지로는 일본에서 흔한 칼리토토입니다.
칼리토토과 관련한 일본의 독특한 제도가 하나 있습니다. 투표용지에 직접 손으로 자기가 지지하는 후보의 칼리토토을 적어야 한다는 겁니다. 최근에는 바뀌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러다 보니 후보자들은 본인의 칼리토토을 한자가 아닌 가타가나로 표기한 홍보물을 돌립니다. 후보 중에 동명이인이 있을 경우 득표를 나눠 가집니다.
가깝지만 많이 다른 일본, 알면 알수록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