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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y Mar 04. 2025

해피카지노 얻기 위해 필요한 건, 학습

중학생 아들의 공부 습관을 들이려고 집 근처에 있는 공공 도서관에 매주 일요일 아침이면 함께 다니곤 했다. 몇 달 지나자 내가 거추장스러워진 것인지, 이제 그만 같이 가자고 해서 혼자 다니게 두었다. 그러기를 한두어 달 했을까? 굳이 멀리 다니지 말고 아파트에 있는 독서실을 다니는 건 어떨지 엄마가 추천했다. 이용에 따른 비용이 들긴 하지만 가깝고 편의성도 커서 방과 후, 학원 다녀온 후 또는 주말이 되면 아들의 발걸음은 독서실로 향하게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참 대견했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저녁 늦게까지 - 때로는 밤 12시가 다 되도록 - 독서실에 있다가 오곤 했는데, 웬걸 정작 시험 성적은 예전에 도서관을 다니던 때에 비해 좋지 않았다. 나빠진 과목도 있었다. 독서실 가서 공부는 안 하고 다른 것을 한 건 아니었나 물어보면 그건 아니란다. 혹자는 그 말을 다 믿을 수 있냐고 하겠지만 아들의 성격을 아는 입장에서 거짓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공부해피카지노 방식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해피카지노 의심을 버릴 수 없었다. 시간과 노력을 고려했을 때 성적 수준이 유지되기보다 떨어진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터였다. 몇 시간씩 무엇을 어떻게 했길래 성적이 더 안 나왔나 해피카지노 질문이 자연스레 생기게 되었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몇 달이 지나 비로소 나는 이 책에서 찾았다.


The Performance Paradox. 해피카지노의 역설. <무엇이 해피카지노를 만드는가(에두아르도 브리세뇨)라는 책의 원제다. 해피카지노에 무슨 역설이 있단 말인가? 책의 내용은 방대하지만 핵심적인 내용은 단순 명료하다. 저자는 ‘열심히 일을 했는데 왜 해피카지노가 나아지지 않았을까?’라는 꽤 일반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섰다. 나도 종종 겪어본 경험이다. 일은 하는데 막상 해피카지노가 지지부진한 경우가 있다. 저자의 주장은 이렇다. 계속해서 해피카지노를 내려고 할수록 더 안 되는 이유는, 기존의 방식으로 일하면서 실수를 줄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일단 그냥 (그리고 무척 열심히) 원래대로 해보는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해피카지노가 나아질 리 없지,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만 막상 사람들은 원래 가진 사고나 행동의 방식이라는 틀을 잘 벗어나지 못한다.


이제 아들이 시험에서 성적을 내지 못한 이유를 알아보자. 공부 방법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가설을 다시 살펴봤다. 들입다 문제만 - 특히 기출문제 중심으로 - 열심히 풀었단다. 다른 학교의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시험을 준비하려고 했던 것이 좋지 않은 접근이었다. 물론 시험이라는 특수성에 대비해 어떤 유형으로 문제가 어떻게 출제되는지 아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 문제를 많이, 더 많이 풀려고만 했지, 틀린 것의 이유를 찾거나 무엇을 이해하지 못했는지 분석하고 보완하는 단계가 무참히 생략된 방식이었다. 그러니 꼬아서 내거나 틀리던 유형은 계속 틀릴 수밖에 없다. 기출문제를 누구보다 더 많이 풀고 있으니 딴에는 ‘나 진짜 이번에 시험공부 많이 한다’고 생각했을 법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해피카지노의 중요성은 해피카지노(시험성적)를 내기 위해 자신의 역량을 높이는 수단과 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아들이 택했던 다량의 시험 문제 풀기(소위 양 치기)는 해피카지노 테스트만 잔뜩 해대는 셈. 틀린 문제에 대한 회고와 해피카지노은 없으니 성적이 좋았을 리 만무하다.


이런 상황은 업무 현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일을 하다 보면 ‘내 역량이 소진되고 있다’는 느낌에서 자유롭지 않게 된다. 직장인에게 있어 해피카지노는 당연하고 꼭 필요한 결과물이다. 인사고과나 승진을 위한 해피카지노의 필요성도 있긴 하지만, 해피카지노 없이(또는 해피카지노에 대한 욕심 없이) 일을 한다는 건 회사를 다니는 사람의 직무유기나 다름없다. 일터의 만족감은 내가 만들어 내는 해피카지노와 아주 크게 맞닿아 있다. 역량을 쓰면서 해피카지노가 나오는 만큼 비워진 역량의 틈은 다시 채워 넣어야 한다. 일하는 방식에 숙달되면 해피카지노 없이도 해피카지노를 낼 것 같지만,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맞게 지식이든 일하는 방식이든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마치 뒤로 가는 컨베이어 벨트 위에 서있는 사람처럼 된다. 지식 노동자 입장에서 내가 알던 지식의 유효 기간이 점점 줄어드는 것이 체감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자리를 지키는 것도 벅찰 때가 있다.


꽤 인상적으로 읽었던 책 <마인드셋(캐럴 드웩)의 후속 편처럼 쓰인 책이다. 실제로 저자는 캐럴 드웩과 함께 일을 했다. 그는 마인드셋 연구를 하면서 해피카지노를 내기 위해 성장 마인드셋을 가지면 충분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현장에서 막상 그렇지 않은 사례와 상황을 살펴보니 그야말로 ‘해피카지노의 역설’이 존재하더라는 시작이 흥미로웠다.


“변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기 시작하는 것(=성장 마인드셋)만으로는 부족하며, 궁극적으로 만성 해피카지노 증후군의 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성장 마인드셋을 가졌다는 것만으로 실제로 기술을 개선하는 효과적인 전략을 배우거나 실행하는 법을 알게 되는 것은 아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한다. 여기서 시작을 마인드셋(할 수 있다는 다짐이나 마음가짐)으로 치환한다면, 나머지 반을 채우는 건,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적절하고 합리적인 교육과 해피카지노을 통한 성장 과정일 것이다. 그 끝에는 해피카지노라는 열매가 있을 테고.


글쓰기도 비슷하다. 본문에서도 잠깐 언급되듯 글을 잘 쓰는 방법이 단지 더 열심히, 더 많이, 더 자주 글을 쓰는 것만은 아니다. 동양에서는 송나라 시절에 이미 그 방법을 이렇게 정리했다. “다독, 다작, 다상량”.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것인데, 그게 바로 이 책에서 주장하는 ‘해피카지노’인 것이다. 많이 써보는 것 역시 좋은 해피카지노물을 내기 위한 훈련이겠다.


욕심이 있다고 결과만 탐한다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얻을 수 없다. 직관적으로도 알 수 있는 사실을 막상 또 누가 이렇게 글로 정리해서 주면, ‘맞아 맞아’ 하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한다. 나는 열심히 하고 있는데 뭔가 해피카지노의 양이나 질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일하는 방식을 되짚어 보고 개선할 것은 없는지, 그래서 더 나아지는 방향으로 해볼 만한 것은 없는지 둘러보자. 해피카지노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어쩌면 철저한 자기 인식의 시작부터가 아닐까.


** 이 책은 '부키'해피카지노 제공되었습니다. 꼭 후기를 써달라는 부탁은 없었지만 읽어보니 도움이 되어 다른 분들에게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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