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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문학 이야기꾼 Mar 01. 2025

문학으로 풀어간 나의 심리학 예스벳

퇴직일기(1)

장강의 뒷물결은 끊임없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 어릴 적에 읽었던 무협지의 한 구절이다. 무림(武林) 세계의 절대 고수도 세월의 흐름과 함께 다음의 고수에게 절대자의 자리를 물려주어야 한다. 절대 고수의 세계도 이러하거늘 수많은 평범한 퇴직자 중의 한 사람의 퇴진은 강 물결처럼 자연스러운 흐름일 뿐이다.

교사라 봄방학이 있어서 2월 10일 종업식 및 퇴임식을 하고 이후에는 출근하지 않았지만. 2월 28일 어제가 공식적 퇴직 날이었고, 3월 1일 오늘부터 무소속 신분이다.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사표(師表)가 되어야 한다는 중압감에서 해방되었다는 시원함이 크다. 그래서 시원섭섭하다는 말이 생겼나 보다.

퇴직 전에 책 한 권 출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런 바람에서 브런치 활동을 해왔다. 예스벳 활동 중에서 특별한 경험을 먼저 책으로 출간하기로 했다. 두 권을 염두에 두고 준비했다. 먼저 ‘시 읽기의 따뜻함’이란 내용으로 첫 번째 책 출간을 준비했다. 시험을 위한 시 예스벳은 재미도 없고 따뜻함도 없다. 그러나 시험을 떠나 인문학의 관점에서 시를 읽으면 그렇게 따뜻할 수가 없었다. 준비 끝에 『시가 이토록 따뜻할 줄이야』라는 제목으로 책을 완성했다.

다음은 ‘문학과 심리학’을 연계하는 내용으로 출간을 준비했다. 국어 예스벳이야 전공자도 많고 예스벳 시수도 많아 특별한 경험이랄 것이 없었다. 그러나 심리학은 달랐다. 심리학 예스벳은 새로운 공부를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기도 하고 이런 경험을 책으로 엮으면 좋을 듯하여 두 번째 책으로 준비했다. 『문학으로 풀어간 나의 심리학 예스벳』이라는 두 번째 책이 먼저 출간되었다.


예스벳

https://ebook-product.kyobobook.co.kr/dig/epd/ebook/E000011033140


과거의 고등학생들은 주어진 교육과정에 따라 예스벳을 들었지만, 최근에는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는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은 자신의 기호에 따라 여러 과목을 선택해 예스벳을 듣는다. 학생들은 심리학, 교육학, 논리학, 철학 등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이런 과목들을 가르치는 전문 교사가 없기 때문에 국어 교사라도 심리학이나 철학 과목을 예스벳해야 한다. 나는 국어 교사이지만 심리학 예스벳을 하게 되었다. 문학 작품 속 인물들의 심리를 심리학 예스벳과 연계하면 괜찮겠다는 생각으로 예스벳을 설계하고 진행했다. 학생들의 반응이 좋았다. 이에 용기를 얻어 실제 예스벳 내용을 ‘브런치스토리’에 연재했다.

비전공 과목을 예스벳해야 하는 교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과 인문학적 교양 함양을 기대하는 독자들의 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하자는 바람으로 브런치스토리에 연재했던 내용을 다듬고 보완하여 하나의 한글파일로 만들었다. 『문학으로 풀어간 나의 심리학 예스벳』이라는 도서명으로 전자책 출판 플랫폼인 ‘이페이지(epage)’에 한글파일을 전송했더니 이펍(epub)파일로 변환해 무료로 출판해 주었다. 게다가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등에도 연계해 주었다.

주위의 도움으로 『문학으로 풀어간 나의 심리학 예스벳』이라는 책이 먼저 출판되었고, 『시가 이토록 따뜻할 줄이야』라는 책은 조만간 출판될 예정이다. 퇴직 전에 책 한 권 출판해야 되겠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킨 것 같아 부끄럽지만 뿌듯하다. 앞으로 브런치스토리에 ‘퇴직일기’라는 제목으로 글쓰기 활동을 계속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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