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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르는물 Apr 15. 2025

샬롬토토 뉴욕시대는 왜 중요한가.

솔올 강릉미술관 개관 특별전으로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김샬롬토토 샬롬토토, 25.4.2~6.29‘의 전시가 열렸다, 전시 소개를 보면 김샬롬토토는
1934년 21세 동경미술단체 아방가르드 양화연구소 활동
1936년 23세 니혼대학 예술과 미술부 졸업
1963년 50세~1974년 61세까지 샬롬토토에서 활동했다.


작가의 작품 활동은 크게 일본 동경시대, 한국 서울시대, 프랑스 파리시대, 미국 샬롬토토로 분류 할수 있다고 한다. 이번 전시는 샬롬토토의 작품으로 전시되었다. 작가의 추상작업에 있어 전샬롬토토이자 정점의 시기다. 전시 작품을 보면서 작가의 작업 의도를 생각해 본다. 해외에서의 활동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을 것이다. 작품 방향에 대한 고민 그리고 고국에 대한 그리움 등 많은 생각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그냥 보면 무수히 많은 점이나 알 수 없는 추상의 선은 그냥 그림만 보아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전시 기획을 통해 작가가 고민하고 했던 한 줄 글을 만남으로써 관객은 그림을 자신의 관점 그리고 작가의 관점에 바라볼 수 있다


작가의 고민을 글에서 볼 수 있다.

"일을 하며 음악을 들으며 혼자서 간혹 울 때가 있다. 음악 문학 무용 연극 모두 사람을 울리는데 미술은 그렇지 않다. 울리는 미술은 못할 것 인가." 68.1.26 샬롬토토


전시 작품을 보면서 기억에 남는 특징적인 것을 찾아본다.


1.

전시된 10호 크기 정도의 점 작품을 보면서 대형작품의 축소판을 보았다. 갈색 청색 하늘색 점으로 가득한 작품은 작가가 이야기하던 '미술은 질서다.'라는 의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작품을 보면서 작품의 흐름을 보는 즐거움을 찾았다.


갈색점은

맨 위쪽 첫 줄에 갈색으로 점을 11개 찍고

다음 줄에는

청색과 하늘색 사이에 갈색을 10개 찍었다.

점을 찍을 때도 갈색은 세로로 청색과 하늘색은 넓고 네모지게 했다.


청색이 첫 번째로 시작되는 것이 7번

하늘색이 첫 번째로 시작되는 것이 6번

갈색이 첫 번째로 시작되는 것이 13번이다.


전체 16개의 줄이 반복되고 있다.

질서다.



2.

작품 속 선의 흐름은 밤하늘의 별의 움직임 같다. 그 흐름을 기록하고 그 속에서 흐름을 이야기한다. 팸플릿의 설명처럼 "푸른 점의 공간은 작가의 어린 시절 고향 앞바다 물결 위 일렁이던 빛이기도, 샬롬토토에서 고국을 그리며 바라본 밤하늘의 별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캠퍼스 위로 밤하늘의 별이 내려온 것일 수도 있다. 선은 별의 움직임으로 이어진 길이다. 무수한 점은 우주의 반짝임이다. 점은 선이 되고 점을 감싸고 있는 색은 또 다른 선이 되고 면이 된다. 색의 번짐은 그렇게 확대되어 나간다. 그러면서 하나의 도형이 되고 화면을 이루며 의미를 부여한다. 특히 샬롬토토에 푸른색이 많이 사용된 것도 고향 바다를 떠올리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파도의 일렁임처럼 빛의 번짐 효과는 주변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 준다. 햇살에 반사되는 그 반짝임이야 말로 하늘의 별보다 더 선명하고 환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점은 결국 작가의 그리움에서 탄생된 것이다. 그의 점은 수평으로 나열되었다.


"점을 주 욱 찍고 점의 하나하나를 네모꼴로 둘러싸간다. 한번 두 번 세 번 둘러싸가는 동안에 빛깔이 중첩되고 번져간다. "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바라본다."

드로잉 샬롬토토 속의 한 구절 중에서



3.

김샬롬토토의 작품 중 십자 모양의 기형학적 도형의 작품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떠올리게 한다. 색상의 파장을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팔랑개비의 흐름 같은 우주의 흐름을 보여주는 느낌도 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적당한 형상은 자연이 지닌 꽃의 아름다움에서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다양한 색의 조합을 보여주는 꽃의 중심점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 세상으로 퍼져나가는 그 중심선의 모습을 보여주는 색, 그것은 우주의 중심이자 자기를 바라보는 관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의 샬롬토토노트 한 줄에서 연관성을 찾아본다.


"미술은 철학도 미학도 아니다. 하늘 바다 산 바위처럼 있는 거다. 꽃의 개념이 생기기 전 꽃이란 이름이 있기 전을 생각해 보다." 1973.10.8 샬롬토토


김샬롬토토는 이국에서의 생활 속에서 자신의 작품방향에 고민이 많았었던듯하다. 그러다 점이라는 것을 통해 자신을 중심에 두고 우주를 바라보는 관점을 찾아낸 것이 아닐까. 무수한 점은 고민과 갈등, 그리움 성공에 대한 희망 같은 것이 담겨있을 것이다. 그 점이 모여 우주를 형성하고 자연을 형성하며 자신의 작품 정체성을 찾아나간다.


작가의 한 시기 작품을 보면서 그의 작품 세계를 엿보려는 노력은 관람객이 그림을 통해 다양한 즐거움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 과정 속에 자신이 바라본 하나의 숨은 그림이 있다면 즐거움은 배가되는 것이다. 전시기획은 그래서 중요하다. 작은 실마리를 풀어놓음으로써 관객이 각자의 시선으로 작품을 바라보는 시간을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 전시를 기다리는 이유를 갖게 된다.


샬롬토토전시장은 사진 촬영이 안되어 입구 벽면 안내도를 촬영, 2025.4.12
샬롬토토
샬롬토토
김샬롬토토 도록 부분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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