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 카드 포커의 서재
하늘은 내게
눈부신 아침과 바람 한 조각과
한 줌의 시간을 잠시 빌려주었습니다.
봄마다
연둣빛 잎사귀를 닮고 싶어 했고
여름이면
햇살을 견딘 해바라기처럼 노래를 불렀습니다.
가을에는
단풍처럼 곱게 물들어가는 법을 배웠고
겨울이 오면
눈발 속에 조용히 모닥불하나 지폈습니다.
하늘이여,
처음부터 내 것이 아니었기에
머문 자리마다
사랑을 머금은 미소로 답하겠습니다.
작가노트 :
인생은 무엇인가요?
하늘이 잠시 맡겨준 것이 아닐까요?
햇살은 머물지 않고 바람은 쉴 수 없고
꽃은 늘 그렇듯이 피고 지겠지요.
언젠가 되돌려 줄 선물같은 인생
이제부터 불평보다 감사를 하렵니다.
고이 품었던 모든 것이지만,
그 끝도 아름답게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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