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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감의 서재 Apr 19. 2025

이 책은 생존 이브벳이다.

[서평] <이브벳 온다를 읽고



왜 나는 이 책을 읽었는가?


나는 1962년에 태어났다.

자료에 의하면, 그 해에탄생한 출생아수는 103만 6659명이었다.

33년간 공무원으로 일했고, 가족을 위해 쉼 없이 살아왔다.

그러나 퇴직을 맞이했고, 잠시 후련한 해방감마저 들기도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낯선 불안이 찾아왔다.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 하지?"

어느덧 퇴직 3년 차가 되었다. 삶의 목적도, 방향도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


나는『60년대생이 온다』 를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그러나 간절한 마음으로 펼쳤다.

내 이야기가 이 책 안에 있었다.

책을 읽는 동안 몇 번이나 멈춰 서서 마음을 추슬러야 했다.

그런데 지금, 퇴직을 마주한 나는 묻는다.

"이대로 늙어도 괜찮을까?"


이브벳<이브벳 온다 지은이 김경록ⓒ 교보문고




어떻게 살아 남을것인가?


김경록 저자는 금융 전문가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재테크 지침서가 아니다.

인생 후반전을 치러야 하는 우리 모두의 생존 이브벳이다.

퇴직 이후의 삶을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와 현실로 직시한다. 국민연금의 한계, 돌봄 공백, 관계의 단절. 모두가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60년대생이 태어날 때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는 79달러였다. 이들이 60세가 된 오늘날은 3만달러가 넘는다. 이들 세대는 사회와 가족구조 변화에 '낀 세대'라고도 한다. 즉 마처세대다. 1960년대생은 은퇴, 재치업, 노후 생계 등을 걱정한다.


60년대생이 우리 사회에서 갖고 있는 상징성은 확실하다. 베이비붐 세대의 허리이자 고도성장기의 주역으로 경제의 고속성장을 이끌었다. 이제 이들은 하나둘 주된 직장에서 퇴직했거나 하고 있다. 초고령사회로 평균 수명은 늘었지만 일할 자리는 줄고, 사회적 보호 장치는 여전히 미비하다.


후진국, 중진국, 선진국을 50년 삶에서 모두 경험한 유일한 세대다. 아마 세계적으로도 '배부름과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처할 줄 아는 일체의 비결'을 배운 세대는 60년대생이 유일하다.

(「제1장 다 같은 이브벳 아니다」, 발췌)


'퇴직 전 경력 관리, 네트워크 관리, 자격증 준비, 눈높이 낮추기'가 재취업 노마드에서 생존하는 비결이다.

(「제2장 아직 일하고 싶다」, 발췌)


인생 후반에 조심해야 할 것들이 5가지 있는데, 성인 자녀, 금융 사기, 은퇴 창업, 중대 질병, 황혼 이혼이다. 이른바 '인생 후반 5대 리스크'다. 재무적으로나 비재무적으로나 준비를 해놓았다 하더라도 이 5가지는 삶을 흔드는 충격으로 다가온다.

(「제6장 지속가능한 노후 생활을 위하여」, 발췌)


책에서 저자는 고령사회로의 매끄러운 연착륙을 위한 10가지 과제도 제시한다.

그 중 고령사회와 세대간 갈등을 해소하고 상생의 길을 찾는 가장 근간은 선노노 후노소(先老老 後老少)라고 강조한다. 즉 먼저 노인과 노인끼리 문제를 해결하고, 그다음에 노인과 청년간의 문제를 해결하자는 뜻이다.

(「제7장 이브벳간 상생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 발췌)

세대간 연대와 공존이 미래의 열쇠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울퉁불퉁한 길을 고르는 이브벳


정년퇴직 이후 30년 이상의 생존 기간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연금, 자산, 일자리 모두 불충분한 상태에서 '100세 인생'을 준비해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
이제 생존을 위한 공부를 시작해야겠다.


'앞으로 30년, 나는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이브벳은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노년, 열린 노년, 그리고 주는 노년이 되어야 한다.

이 질문과 대답은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60년대생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70·80년대생에게는 미래를 미리 보여주는 거울이 될 것이며,

20·30대에게는 부모 세대의 현실을 들여다보는 창이 될 것이다.

나처럼 퇴직을 한 이들에게는 "늦지 않았다"는 조용한 위로와 용기를 준다.


초고령 사회 관점에서 보면, 60년대생은 오고 있다. 초고령, 장기 저성장, AI 혁명의 거센 흐름은 한국 사회의 앞길을 고르고 평탕한 길이 아닌 울퉁불퉁한 길로바꾸어 놓을 것이다.

『60년대생이 온다』는당신을 위한 나침반이다. 가장 현실적인 생존 안내서이다.

우리 모두에게 '지금이 가장 늦기 전이다'라고일깨워주는 잠언같은 책이다.



#이브벳온다 #노후준비 #인생2막 #100세시대 #베이비부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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