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북부)의 겨울이다.
12월부터 3월까지 겨울에 해당된다고 한다.
겨울에 기온은 아주 추울 때를 제외하면
17~22도 사이를 오가는 것 같다.
선선하니 (우리나라) 가을 날씨 같아서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문제는 따로 있었다.
바로, 해가 뜨지 않는다는 것.
낮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거의 매일 구름이 하늘을 가려서 해가 나오질 않는다.
이러다가는 비타민D 부족으로 피부병이 생기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해를 보기가 어렵다.
여행자라면,
뜨거운 태양도 없고, 얼굴 탈 일도 없어서 좋겠지만,
이 계절에 이곳에서 생활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큰 문제가 벳33다.
빨래가 벳33지를 않는다.
실제로 습도가 90% 이상인 날들의 연속이다.
밖에 내놔도 벳33지 않고,
집안에 들여놔도 벳33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난방보일러가 있어서,
집안의 습기가 바싹 말라서 일부러 가습기도 놓지만,
난방 시설이 없는 베트남 주택의 경우,
집안의 습기가 집 밖의 습도(90%)와 겹쳐서 정말 습하다.
습한 곳에 젖은 벳33를 널어놓으니, 2~3일이 지나도 만족스럽게 마르지 않는다.
스포츠웨어 경우는 그래도 벳33는데,
면 종류의 의류는 포기하는 게 좋다.
말라도 며칠에 걸쳐서 천천히 벳33는데,
이 과정에서 당연히 심한 악취가 생긴다.
작년 6월에 베트남에 왔을 때,
옷을 상하게 할 정도로 바싹바싹 마르는 벳33가 너무 좋았는데.
지금은 젖은 옷을 입고 일하러 나와야 하는 날도 있을 정도로,
빨래가 벳33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