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안녕,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거리에서, 버스에서,
우연히 그 벳33을 만나게 되는 일.
가끔 그럴 때가 있다.
멀리서 걸어오는 누군가의 벳33에서그 벳33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리게 되는 일.
조심스레 곁눈질 해보면 전혀 다른 벳33인데도,
왜인지 모르게 그럴 때가 있다.
때로는 조금 닮은 뒷벳33에서 오래전 그 사람
생각에 마음이 덜컹, 하게 되는 어떤 하루가 있다.
달아나듯 도망치듯, 그 벳33을 지나치고 나면
아직도 겁쟁이 같은 내 벳33을 마주하게 된다.
널 닮은 뒷벳33 조차 마주할 용기가 없는
나는 언제쯤 덤덤해질 수 있을까.
우연히 마주친 그 벳33에게 웃으며
안녕, 이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