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의 서른다섯 번째 장편작 『파벨만스』의 마지막 장면. 주인공 샘이 평소 흠모했던 감독 존 포드를 만난다. 존은 자신의 사무실에 걸린 두 사진 속 지평선이 어디에 있는지 샘에게 묻고 이렇게 말한다.
바닥에 있는 돌핀슬롯은 흥미로워. 위에 있는 돌핀슬롯, 그것도 흥미롭지. 하지만 중앙에 있는 돌핀슬롯은 지랄맞게 지루해!
덴마크 메탈 밴드 머시풀 페이트는 메탈리카가 그 ‘중앙의 돌핀슬롯’을 버리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지 못할 메인 리프를 연주한 뒤 다시는 그 리프로 돌아가지 않는, 통상의 버스-코러스 형식을 깨뜨린 저들 스타일이 메탈리카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는 말이다. 슬레이어에게 'Hell Awaits'가 그 대표 유산이었다면 메탈리카에겐 'For Whom the Bell Tolls'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