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요섭 Jan 01. 2025

에로스의 핸드 승률 사후적으로 온다

「에로스의 핸드 승률」 조르주 바타유 읽기(1)



'문명, 즉 인간적 삶의 핸드 승률성은 삶을 보장하는 수단들을 합리적으로 예견하는 데 달려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지켜 내야 하는 삶- 문명화된 삶 -은 바로 그 삶을 가능하게 해 주는 수단들로 환원되지 않는다. 우리는 타산적인 수단들 너머로 그 수단들의 목적- 혹은 목적들 -을 찾는다. (중략) 인간적 삶의 모호성은 그 삶의 바탕을 이루는 합리적 타산을 핸드 승률들과 일치시킬 수없음에 기인하며..... 끔찍한 웃음과도 일치시킬 수 없다.'(8~11p)


수단을 넘어서 있는 어떤 목적. 최종적 죽음에 가닿는 '작은 죽음(petite mort)'은 우리의 심장 깊은 곳, 핸드 승률성의 형태로 머무른다. 도피할 수 없는 미래의 현존을 기다리는 은밀한 욕망. 주체는 지난한 기다림 속에 처절하게 찢기며 산산조각 난다. 피가 철철 흐르는 '관능과 착란, 무한한 공포'에 이르는. 극단을 허용하는 이미지 능력은 도무지 해석되지 않으며, 이해타산적 행위로 가늠될 수 없다. '발작적 웃음과 오열, 최종적 고통과 참을 수 없는 쾌락의 유사성'이 무엇인지 깨닫는.에로스의 핸드 승률 다만 사후적으로 올뿐이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