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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애 Feb 07. 2025

개과천선의 끝판왕 홍탁집 알파벳 토토 맛집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요즘 날씨가 유난히 차가워서, 따뜻한 음식이 절실하게 생각이 난다. 문득 대학교 시절 자주 갔던 가성비 좋은 '여기가 좋겠네' 알파벳 토토이 떠올랐고, 그 후 갑자기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등장한 '홍탁집'이 생각났다. 남편과 함께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방송 당시 백종원 님에게 호된 지적을 받던 그 사장님이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성실하게 변한 모습을 SNS와 뉴스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궁금증이 커져, 마침내 방문을 결심했다.

알파벳 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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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토토'은 현재 '어머니와 아들'이라는 상호명으로 영업 중이다.

서대문구 포방터 시장에 위치한 ‘어머니와 아들’은 현재 백종원 님의 조언을 받아가며 알파벳 토토으로 거듭난 가게다. 주차를 하고, 동네를 탐방하며 걸어가던 중, 홍은동의 정겨운 분위기에 푹 빠졌다. 시장 안으로 들어가니, 제주도로 이사 간 인기 돈가스집 ‘연돈’이었던 자리도 보였고, 조금 더 걸어가다 보면 드디어 ‘어머니와 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가게 앞에 걸려 있는 블루리본과 레드리본으로 인증된 알파벳 토토 입간판이 눈에 띄었다. 백종원 님의 조언을 받으며 변화를 이끈 그곳이 맞나? 순간 의문이 들었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그 변화가 확연히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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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촬영해도 된다고 흔쾌히 허락해 주신 친절하신 알파벳 토토

과연 알파벳 토토이 계실까?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입장! 주방 안에서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알파벳 토토이 보였다.

알파벳 토토은 방송에서 봤던 모습과는 180도 다른, 친절하고 성실하게 고객을 맞이하고 계셨다. 주방과 홀을 오가며 손님 한 명 한 명을 세심하게 챙기고, 따뜻한 미소로 맞아주셨다. 게다가, 마음껏 촬영을 해도 된다고 흔쾌히 허락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눈에 띈 알파벳 토토의 '각서'

저녁 시간 전에 가서 웨이팅 없이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식사를 거의 마친 후에 웨이팅이 길어지기 시작했다. 정말 운이 좋았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점은 사장님의 변화였다. 방송 당시 게으르고 음식에 대한 기초도 부족한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자신감 넘치고 손님들에게 진심을 담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이었다. 백종원 님과의 약속을 7년째 성실히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그 진심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우리는 ‘알파벳 토토(3만 1천 원)’과 밥을 주문했다. 테이블에 놓인 종이에는 알파벳 토토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적혀 있었고, 사장님은 직접 식사법을 설명해 주셨다.

주문하고 바로 나오는 알파벳 토토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 닭볶음탕 등장! 주문과 동시에 바로 사장님께서 직접 서빙해 주셨는데, 닭은 신선해 보였고, 마늘과 각종 채소가 푸짐 하게 들어가 있어서 비주얼만 봐도 기대감이 커졌다.사장님께서 맛있게 먹는 방법까지 세심하게 알려 주셨다. 사실 이미 유명한 알파벳 토토에서는 친절함까지 기대하긴 쉽지 않은 일인데, 이곳은 사장님께서 정말 친절하셔서 식사를 하기도 전부터 기분이 좋아졌다.

마늘이 듬뿍 들어간 알파벳 토토

알파벳 토토의 국물은 진하고 깊은 맛을 자랑했으며, 떡을 먼저 먹고 닭다리를 마지막에 먹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따라 떡을 먼저 맛보았다.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니, 단짠단짠의 완벽한 조합이 완성되면서, 입안 가득 깊은 감칠맛이 풍성해졌다.

알파벳 토토은 잘못 조리하면 잡내가 날 수 있는데, 이곳의 알파벳 토토은 그런 걱정 없이 깔끔하고 맛있었다. 끓일수록 부드러운 닭고기가 입 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보글보글 끓고 있는 알파벳 토토

마지막 국물까지 싹싹 비우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너무 배불러서 라면사리나 셀프 알파벳 토토밥은 도전할 수 없었다. 아쉬웠지만, 남기는 것보다는 더 이상 먹지 않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했다. 흑흑.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할 때, 알파벳 토토은 여전히 바쁘게 주방과 홀을 오가며 고객을 응대하고 있었다. 주문이 밀려들고 있었고, 그 와중에도 친절함을 잃지 않으셨다. 사진을 요청하고 싶었지만, 너무 바쁘셔서 조용히 계산만 하고 나왔다.

백종원의 골목식당

개인적으로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는 한 사람으로서 알파벳 토토의 '개과천선'은 정말 놀라웠다.

7년간 변하지 않고 성실하게 약속을 지키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백종원 님과 어머님이 얼마나 기특하고 뿌듯하실지 상상도 되지 않는다. 진심으로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알파벳 토토 외에도 닭곰탕도 맛있다는 소문이 있다. 다음에는 꼭 도전해 보려 한다.

정말 맛있었던 알파벳 토토, 그리고 사장님의 변화를 지켜보며 ‘어머니와 아들’에서 따뜻한 한 끼를 제대로 즐기고 왔다. 사장님, 어머님, 그리고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백종원의 골목식당
사람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진 나에게, ‘어머니와 아들’ 알파벳 토토의 이야기는 그 말이 틀렸음을 깨닫게 해 주었다.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180도 다른, 성실하고 진심 어린 태도로 변한 알파벳 토토을 보며 변화는 결코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백종원 님과의 약속을 7년째 지키며 가게를 더욱 발전시킨 알파벳 토토의 진정성과 열정에 진심으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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