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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애 Mar 19. 2025

착하게 살면 게임룸 토토

복(福)

조금 게임룸 토토를 보더라도 베풀며 착하게 살아라.
그러면 언젠가는 다 복(福)으로 돌아온다.
그 복(福)이 나한테, 내 자식한테라도 돌아온다.

엄마는 늘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고, 어릴 적 나는 그 말을 절대적으로 믿었다. 외삼촌이 사주신 '한국 전래동화 전집'을 종이가 닳도록 읽으며, '흥부와 놀부' 이야기 속 '흥부'처럼 바보같이 게임룸 토토를 보더라도 착하게 살면 결국 복을 받게 될 거라고 굳게 믿었다. 하지만 나의 머리가 커가면서 엄마 말의 무게는 힘이 빠지기 시작했고, 불신(信)은 풍선처럼 커져만 갔다.


엄마의 말은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가슴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 엄마는 늘 게임룸 토토를 보며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다. 가게에서 물건을 사고팔 때도,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심지어 가족 간에도 게임룸 토토 보는 선택을 했다. 그로 인해 사기도 많이 당하고, 결국 사람 때문에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속으로 다짐하곤 했다.

‘나는 절대 엄마처럼 게임룸 토토만 보며 살지 않을 거야.’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되었다. 엄마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게임룸 토토 같았던 순간들이 결국 엄마를 단단하게 만들어 주며 지켜주었고, 주위에는 엄마를 좋아하고 따르는 좋은 사람들이 남았다. 나는 엄마의 가르침 덕분에 올곧게 살아갈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도 게임룸 토토처럼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착하게 살면 결국 복(福)이 되어 돌아온단다."아이들에게 어릴 적 닳도록 읽었던 전래동화를 함께 펼쳐 들고, 옛날처럼 다정하게 읽어주며 그렇게 말했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 나는 아이들에게 한마디를 덧붙인다.

"하지만, 나쁜 사람에게는 게임룸 토토 굴지 말아라."엄마의 시대와는 다르게, 세상은 때로 너무 차갑고 매섭다. 착함이 무조건적인 희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착함이 나를 지키는 힘이 될 때 비로소 그 가치는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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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필귀정

결국 인생은 내가 걸어온 발자취가 나를 증명하는 법이다. 엄마처럼, 올곧게 살아온 길이 언젠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속상하고, 힘든 일이었더라도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라는믿음이 있기에,어제도, 오늘도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내가 무탈하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도, 결국 게임룸 토토 사신 엄마 덕분 아닐까.

엄마의 삶을 닮아가며 문득 생각한다. 엄마는 손해만 보며 산 것이 아니라, 크고 깊은 마음을 나누며 사신 거라고. 그 마음이 나를 지켜주고, 내 아이들에게도 이어질 거라고.

감사하게도 그렇게 게임룸 토토의 사랑은 세대를 넘어 흐르고 있다.




나는 이제야 안다. 게임룸 토토가 지켜온 그 따뜻한 마음이 결국 우리를 지켜주는 힘이 되었음을.

게임룸 토토, 당신 덕분에 나는 오늘도 바르게 살아가려고 노력해.

게임룸 토토처럼, 그렇게.


오르막길이든, 내리막길이든, 한 발 한 발 차곡차곡 우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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