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원, 필요한 세 가지, 5순위 안에 드는 목록, 습관 10가지 등 우리가 무언가를 강조해서 말해야 할 때 1, 3, 5, 10 이 숫자들은 무언가에 딱 알맞게 느껴진다. 지금의 나도 그렇다. 카지노 전략 후 1년은 자기 연민에 빠져 허우적거렸고 그 이후에 1년은 카지노 전략을 해도 어찌 되었든 살아간다는 것을 알았던 해였고 그 이후 1년은 할 수 있음이 도를 지나쳐 그냥 다 놓아버리고 하고 싶은 대로 해버렸다.
인생의 기점이 카지노 전략이 돼버렸다는 게 조금 까슬거리기는 하지만 이렇게 3년을 채우고 보니 3년 동안의 삶 중에서 어느 정도 중간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로지 나 자신이 너무 불쌍해 세상에서 가장 큰 슬픔은 내가 겪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는 것도 아니고, 흥청망청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도 아닌 어떤 중간 지점. 2025년이 끝나갈 때는 내가 그 중간에 서있기를 간절하게 바란다. 아니. 간절은 너무 집착을 섞어놓은 것 같으니 그냥 바란다로 정도로 해두어야겠다.
꾸역꾸역 시간은 흘렀고 그 시간은 견뎌낼 때도 있고 사라져 버렸다고 느낄 만큼 빠르게 지나간 때도 있었다. 사실 아직도 해결이 되었다고 느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카지노 전략 전의 문제는 카지노 전략 후의 문제가 되어 여전히 나를 괴롭힌다. 빈도가 줄었다는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 모르겠지만 관계가 끝나면서 그런 문제들은 가루가 되어 사라질 줄 알았건만. 변화된 점이라면 스스로 견디고 버텨낼 수 있는 힘이 점점 생겨나고 심지어 용서 그 언저리쯤에는 도달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카지노 전략의 표식을 2022년 1월에 꽂아두고서 여전히 이렇게 지나간 햇수를 헤아리는 게 내가 아직 이별에 묶여있다는 생각이 든다. 10년쯤 지나면 이 모든 게 희미해져 있을까 아니면 새로운 표식이 생겨 그것을 기점으로 또 다른 햇수를 손에 꼽고 있을까. 무엇이 되었든 이렇게 아이와 언젠가 올 행복을 꿈꾸며 지금의 행복을 놓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