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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편성준 Apr 11. 2025

행복을 찾아 떠나 드물게 성공한 온라인 슬롯

전희관 생활 여행 에세이 『온라인 슬롯고 남았다』

온라인 슬롯

대부분의 여행은 일상을 멈추고 새로운 곳을 돌아보며 자아를 발견하는 맛에 한다. 하지만 가끔은 여행지에서 새로운 삶을 꾸림으로써 삶을 통째로 바꿔버리는 사람도 있다. 전희관 작가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그는 우연히 닿은 스리랑카라는 나라에서 '여기가 내가 살아갈 곳'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바로 실천에 옮긴다. 이는 이미 젊은 나이에 아내와 아들 둘을 데리고 갑자기 옥천에 있는 '4천 평 운동장이 있는 폐교'로 들어가 살았던 경험이 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때는 매스컴에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고 방송 다큐멘터리로 소개되더니 이번 스리랑카 이야기는 자신이 만든 출판사에서 직접 책을 냈다.


'떠나고, 남았다'라는 깔끔한 제목을 달고 나온 이 책은 사회학과 국문학을 전공하고도 수십 번 전공과 직업을 바꿔가며 '라이프 스타일 얼리어댑터'를 자처하고 살아온 그의 '스리랑카 정착 분투기'이면서 동시에 어떻게 하면 삶에 싫증 내지 않고 지속적인 설렘과 즐거움으로 남은 인생을 채울 수 있는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참고서가 될 만하다. 추천사를 쓴 정신과 전문의 이근후 박사는 전희관과 무슨 전시회 준비할 때의 경험을 들며 '그는 가볍게 움직이면서 작업했고 얼굴에는 늘 즐거운 표정이 가득 차 있었다'라고 기억했다.


하나 자랑할 게 있다. 전희관은 나와 아내가 운영하는 '소행성 책쓰기 워크숍' 멤버이다. 그는 이 책의 초고를 18기 워크숍 구성원들과 함께 썼다. 수업 진도를 따라오며 정말 열심히, 꾸준히 썼다. 워크숍을 책을 낸 분들이야 이미 많지만 18기에서 출간한 온라인 슬롯은 전희관 작가가 맨 처음이다. 보내온 책을 읽어보니 자신의 글이 너무 차분하고 평범해서 고민이라고 하던 워크숍 때와는 달리 목차와 본문 내용이 훨씬 단단해졌다. 책으로 묶기 위해 이미 쓴 문장들을 얼마나 많이 곱씹고 고치고 배치도 새로 해며 고민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아울러 글과 책이 이렇게 다르다는 걸 또 한 번 실감한다.


전희관 작가는 내가 요즘 글쓰기 강연을 하고 있는 '여행작가학교'의 졸업생이기도 하다. 여행에서 얻는 통찰과 글쓰기에 필요한 실력을 고루 다 갖춘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는 영화 《한국이 싫어서》 의 주인공 계나의 대사 '온라인 슬롯이란 말은 너무 과대평가되어 있다'는 말을 되새긴다. 그리고 아침 6시, 스리랑카에서 뜨거운 홍차를 홀로 마시며 빔 벤더스의 영화 《퍼펙트 데이즈》에 나오는 야쿠쇼 코지의 얼굴을 떠올린다. '온라인 슬롯은 결로 스며든다'라는 그의 말은 바로 이런 순간에서 진실로 증명된다. 이 책을 권한다. 행복을 찾아 떠나 드물게 성공한 온라인 슬롯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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