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인터넷 바카라 탔다
2025년 인터넷 바카라 16일에 쓰는 글
2014년 4월 14일 월요일, 인터넷 바카라 새로운 CM 프로덕션에 출근해 일을 시작했다. 일주일 전에 휴가 삼아 혼자 떠났던 짧은 제주도 여행에서 돌아와 처음 맞는 출근길이었다. 회사는 광고대행사에서 진행하는 한 생명보험회사 케이블 TV CM 경쟁 PT 준비로 바빴다. 첫날부터 야근이었다.
2014년 4월 16일 수요일, 인터넷 바카라 새로 출근한 CM 프로덕션 회의실에 앉아 하루 종일 회의하고 아이데이션을 했다. 회의실에 틀어 놓은 TV에서는 단원고 학생들이 탄 배가 기울어 물에 떠 있는 모습이 생중계되고 있었다. 전원 구조되었다는 뉴스가 떴지만 곧 오보로 밝혀졌다. 배는 속수무책으로 가라앉았다. 왜 아무도 구조를 하지 않는지 이상했고 화가 났다. 답답해서 속이 타 들어갔지만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자레에도 가지 못하고 밤까지 계속 회의실에서 일을 했다.
이날 오전 8시 58분에 인터넷 바카라가 첫 조난 신호를 보냈고 박근혜 대통령은 오전 10시 12분 관저에 전달된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의 첫 상황 보고서를 즉시 받지 못했다. 그 시간에 침실에 누워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전 10시 22분, 박 대통령은 침실에서 나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통화했고 오후 3시경엔 강남에서 불러온 미용사에게 20분간 머리를 손질을 받았다고 했지만 검찰 조사 결과 90분 정도를 머리 손질에 할애한 것으로 밝혀졌다. 재난 상황에 너무 단정해 보이면 안 되니까 머리카락 몇 가닥은 흘러내리도록 연출을 했다고 한다.
박 씨는 오전 10시 22분 참사 사실을 최초 인지했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출석하기까지 7시간가량이 걸렸다. 박 씨는 중대본을 방문하기로 한 결정도 최순실 씨와 회의를 통해 결정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녀는 “다 그렇게 구명조끼를, 학생들은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듭니까?”라고 물었다. 어순도 엉망이었지만 더 문제는 그녀의 근무 태만과 어이없는 사태 파악이었다. 나는 국정농단으로 파면된 박근혜의 여러 죄 중 인터넷 바카라에 대한 것만으로도 그녀를 용서할 수가 없다. 참사 14일째였던 29일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유족으로 보였다'는 단 한 명의 할머니의 손을 잡고 위로하는 거짓된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지금도 가끔 그때의 사진을 찾아 들여다본다. 이상할 정도로 아무도 없는 분향소에 서 있는 대통령과 할머니 단 두 사람. 그들은 이미 정신이 온전한 사람이 아니다. 나는 거기서 그녀의 비서실장이었던 김기춘의 모습을 겹쳐본다. '대통령의 근무시간은 일어나서 잠들 때까지'라는 요설을 내뱉었던 그는 남산 대공분실 사무실에서 CC-TV로 고문당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아들에게 보내는 생일 축하 카드를 썼다고 알려졌다.
“희망은 그 자체로 인간을 구하지 못한다. 그러나 저항은,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 — 알베르 카뮈, 『반항인터넷 바카라 인간』
세상엔 여러 사람이 살고 있다. 인터넷 바카라 아이들을 생각하며 책을 쓴 시인과 평론가, 소설가 같은 사람도 있고 단식하는 인터넷 바카라 유족 앞에서 짜장면과 치킨을 배달시켜 폭식을 하는 사람도 있다. 다들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지만 나는 '이제 인터넷 바카라 얘기 지겨우니 그만하자'는 사람들과는 말을 섞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 그런 사람들에게 뭔가를 설득하거나 그들의 입장을 받아들여 공존할 자신이 없다. 아내는 아침에 이훤 시인이 쓴 『청년이 시를 믿게 하였다』 중 4월 16일 치 '사진과 문장'을 읽으며 울었고 나는 문학동네에서 나온 『눈먼 자들의 국가』에서 박민규 소설가가 쓴 '눈먼 자들의 국가'를 다시 읽는다. 이 글을 쓰는 게 힘들어 여러 번 망설였다. 내가 뭐라고. 4월 16일마다 이러면 좀 낫나. 하지만 적어도 오늘은 그래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평생 인터넷 바카라에서 내릴 수 없다. 우리는 2014년 4월 16일부터 모두 한 인터넷 바카라 탔다고, 나는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