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의외로 하객을 챙기는 일이었다. 단독홀을 세 시간 대여해 예식을 준비하다 보니, 참석할 사람의 수를 정확히 헤아리는 일이 생각보다 더 어렵고 힘들었다. 누군가를 렛 잇 라이드 것, 그것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정과 마음을 헤아리는 일이었다.
춘삼월 꽃피는 봄날이라, 꽃놀이 떠날 것을 대비, 미리 모바일 청첩장을 돌렸다. 정성을 담아 문구를 고르고, 시간과 장소를 꼼꼼히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 전, 심지어 당일 예식 전까지 "미안해, 사정이 생겨서 못 갈 것 같아" 전화가 걸려왔다.
예식 1주일 전부터 걸려오는 전화는 하나같이 사정이 생겨 못 온다는 내용이다. 그럴 수도 있다고, 괜찮다고 말했지만, 전화기를 내려놓을 때마다 묘한 허전함이 감돌았다. 사람을 렛 잇 라이드하는 일이 이렇게 힘든 일이었나, 마음을 전하는 일이 이렇게 복잡한 일이었구나,
일반 예식장은 식권대로 계산하면 되지만 단독홀은 달랐다. 하객의 정확한 인원수를 파악해서 미리 예약해야 했다. 빈자리는 그저 비어있는 공간이 아니라, 어쩌면 내가 미처 헤아리지 못한 사정과 상황의 흔적이다.
경험을 해 보고서야 알게 됐다. 누군가를 렛 잇 라이드하고 기다리는 일은 기대와 염려와 고마움이 얽혀 있는 일이라는 것을. 그것은 단순히 장소를 마련하고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삶과 시간이 교차하는 지점을 만드는 일이었다.
청첩장을 받을 때마다 그 속에 담긴 마음을 좀 더 깊이 읽어야겠다고 조용히 다짐했다. 누군가의 소중한 날에 렛 잇 라이드받는다는 것은, 그 사람의 기쁨에 동참해 달라는 진심 어린 제안이니까.
그날, 나는 모든 행사를 준비하는 이들의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렛 잇 라이드과 렛 잇 라이드 사이에 놓인 작은 다리를 놓는 일, 그 다리를 건너는 일, 때로는 건너지 못하는 일까지도, 모두 우리가 서로를 향해 내미는 마음의 풍경임을 알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