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세계 카지노 보고 온 후기를 써봅니다
얼마 전까지 소설 수업을 하나 들었었다. 하루는 수업이 다소 일찍 끝나 선생님(작가님)과 수강생들의 수다 타임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분명 요새 읽은 재미있는 책 추천하기와 같은 말들이 오갔던 것 같은데, 어쩌다 보니(2025년이 시작될 즈음이기도 해서) 신년운세에 대한 이야기도 튀어나오게 되었다. 선생님이 관련된 세계 카지노저런 이야기를 해주시다가 문득 생각난 것처럼 말씀하셨다."작가들 사이에 신춘문예 언제 될지,이번 책이 잘 될지, 세계 카지노 거 관련해서 잘 봐주는 걸로 유명한 곳이 한 군데 있거든요. 거기가 어딘가 하면..."
선생님은 어떤 철학원의 이름을 말씀하셨고, 나를 포함한 수강생들은 재빨리 노트에 그 이름을 받아 적었다(이런 것만 성실히 필기하는 학생). 전 세계적으로 히트 친 책을 쓴 모 작가는 아직 유명해지기 전 그 집에서 사주를 봤는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사주라는 말을 들었다나 뭐라나. 집에 가서 냉큼 예약을 시도했다. 한 달 정도 뒤에 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날짜를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기다렸다. 나도 내 책(브런치북 대상으로 인해 나올)이 세계 카지노 날 수 있을지 어쩔지 물어봐야지 생각하면서.
철학원은 우리 집에서 꽤나 먼 곳에 위치해 있었다. 별로 관심 없어하는 혈육을 꼬셔서 차를 얻어 타고 약 한 시간을 달려 철학원에 도착했다. 왠지 허름한(?) 단독주택 같은 곳에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었는데, 실제로는 꽤 큰 상가 건물의 그것도 아주 좋은 자리(엘리베이터 내리면 바로 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어서 오히려 당황했다. 들어가 보니 마치 병원이나 상담소처럼 세계 카지노를 봐주시는 분마다 분리된 방이 따로 있었고 문 앞에는 접수처 같은 곳도 있었다. 접수해 주시는 분께 예약했다고 말씀드렸더니 방으로 들어가면 된다고 안내해 주셔서 떨리는 마음을 다잡고 방으로 들어갔다.
방 안에서는 흡사 정신과 진료실이나 심리상담센터와 같은 아늑함이 느껴졌다. 우리의 세계 카지노를 봐주실 분은 남자분이셨는데 말씀을 엄청 조리 있게 잘하시고 같은 말이라도 좋게 좋게 돌려서 말씀하는 센스가 있는 분이었다. 그래서 세계 카지노를 보는 내내 긴장하지 않고 궁금한 건 잔뜩 물어가며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다. 사실 내가 궁금한 것은 오직 하나였다. 제가.. 글 써서 먹고살 수 있는 세계 카지노인가요? 회사를 그만두고 글만 써도 먹고살 수 있을까요?
은연중에 나는 이런 답을 기대했던 것 같다. '사주에 예술가 팔자라고 나오네. 창의력이 아주 뛰어나고 그쪽 길로 가면 크게 될 상이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다고 사주에 나와 있네.' 뭐 이런 말들? '너는 예술을 해서 먹고살아야 되는 팔자다'와 같이 내 세계 카지노을 정해줄 어떤 계시 같은 것을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은 당연히 그렇지 않았다. 심리상담을 다닐 때 들었던 말과 비슷한 말을 들었을 뿐이었다. 적성에 맞지 않는 직장을 다니고 있군요. 글을 쓰는 걸 좋아한다고 나와 있네요. 직장을 다니면서 글쓰기를 병행해 보면 어때요? 등등...(더 자세한 내용은 쓰면 안 될 것 같아 생략합니다) 내 사주에 모 작가가 들었듯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거라는 표식 같은 것은 없는 모양이었다. 사주를 다 보고 나왔는데, 어째 씁쓸하고 조금은 슬펐다. 아, 나의 비대한 자아가 또 시동을 거는구나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좋아해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얼마나 강한지 사주를 보는 경험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 브런치북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더욱 부풀어 오른 내 마음까지도. 이제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봐주지 않을까? 막 베스트셀러가 되는 거 아니야? 하는 쪽팔리지만 긍정적인 예상과 함께이제 내 글 실력은 다 들통나고 말 거야, 책은 나왔는데 아무도 안 봐주면 어떡하지, 책을 본 사람들이 실망해서 악플을 달아둔 걸 내가 보게 되는 건 세계 카지노까 등등 부정적인 공포도 가득하다. 사실 요즘은 후자의 힘이 훨씬 셌다. 그래서 열심히 써야 하는 추가원고도 잘 쓰지 못하고(또는 썼다가 다 지웠다가 하며) 자괴감에 빠져 있었다.
그러다 이런 감정도 글로 남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게 글을 쓰면서 느끼는 진짜 감정이면 이런 것들도 글로 남겨놓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 추가원고를 쓰느라 다음 시리즈도 기획하지 못하고 있는 나이지만.. 그래도 지금의 솔직한 마음은 글로 남길 수 있을 테니까. 글을 쓰니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그래 나 책 써서 잘 되고 싶고 세계 카지노 나고 싶다! (이번 주 구매한 로또도 되면 좋겠다!) 이제 다시 추가원고를 쓰러 갈 수 있을 것 같다. 비록 사주에 세계 카지노 날 세계 카지노이라고 나와있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계속 써보련다. 쓰고 또 쓰다 보면 언젠가는 또 반짝이는 일이 생길 수도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