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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래도 바카라 베팅은 하니까 된 거지

다른 건 될 대로 되라지



1.

여전히 일이 바쁘다. 일이 바쁜 게 정말 싫다. 아니, 일이 바쁜 건 괜찮은데 자꾸 퇴근하고 나서까지 따라오는 게 싫다. 밥 먹다가도, 자려고 누웠다가도, 일이 생각난다. 아, 그 일은 그렇게 처리했으면 안 됐는데. 그때 이렇게 말했어야 했나? 내일 가서 또 이것도 해야 되네. 등등. 바로 이것이 나를 글 쓰는 사람으로 살지 못하게 했었다. 끈덕지게 집까지 따라와서 날 괴롭히는 잡념들. 애써 이것들을 떨쳐내려 노력하는 요즈음이다. 사실 오늘도 일이 걱정되어 점심시간에 놀러 못 나가고 사무실에 앉아 있다. 밖에 안 나간 김에 브런치에 근황이라도 남겨야지 싶어 글을 끄적이고 있는 중.


2.

유일하게 긍정적인 근황 하나. 새로운 덕질을 시작했다! 누군지는 비밀이지만. 정말 정말 오랜만에 새로운 가수 덕질을 하니까 들을만한 노래가 많아져서 신나 있는 중이다. 아니 입덕했더니 들을 노래만 몇십 곡이지 뭐야? 원래 덕질하고 있는 가수/배우가 다 공백기라 메말라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쌓인 떡밥이 우수수 쏟아져내리니 단비같이 느껴진다. 얼른 이전 노래들 외우면서 콘서트 기다려야지. 아 물론 이전에 덕질하던 가수/배우 소식도 열심히 업데이트하고 있습니다. 소식이 뜸해서 그렇지...ㅠ


3.

덕질에 대한 에세이를 쓰고 있는 와중이라 새로운 덕질이 더 반갑다. 하마터면 덕질을 멈춘 상태로 덕질 관련 책을 다 써낼 뻔했다. 덕질을 다시 시작하니 표정이 썩어 있다가도 덕질 관련 소식을 들을 때면 히죽히죽 웃는 상태로 다시 돌아왔다. 이왕이면 평소에도 표정이 안 썩어 있고 싶은데, 그건 영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인 모양이다.


4.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서강준 배우가 너무 잘생겼고요.. 개인적으로 학교 배경으로 한 하이틴물을 좋아해서 겸사겸사 1~2회 알차게 봤다. <청담국제고등학교 생각도 나고(어쩐지 이 드라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 시즌2 기다려요..). 진짜 오랜만에 본방사수할 드라마가 생겨서 마냥 기쁘다.


5.

요즘 슬럼프라서 글이 안 써진다. 어제 봤던 웹드라마에서는 이걸 '글럼프'라고 하던데(?). 그런 단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글럼프' 모드인 건 확실한 것 같다. 소설은 아예 한 자도 못 썼고, 에세이도 며칠에 한 꼭지 겨우겨우.. 잘 못 쓰고 있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게 애써서 써낸 글이 아주 마음에 안 드는 게 더 문제다. 이 굴레에서 벗어날 방법을 찾아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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