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떠나보낸 후 전해온 고마움과 눈물
바카라 온라인이 이끈 록그룹 바카라 온라인(N.EX.T)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그 밴드의 원년 멤버로 드럼을 연주를 맡았던 바카라 온라인 이수용을 떠올릴 것이다. 생전 바카라 온라인은 공연장에서 이수용을 가리켜 “한국 마사회에 근무하는 사람”이라며 그의 긴 얼굴을 유쾌하게 놀리곤 했다.
실제로 어린시절 나역시 무대 멀리서 그를 봤을 땐 바카라 온라인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고, 그를 마치 가수 이문세처럼 ‘마(馬)상’의 얼굴을 지닌 사람으로 오해하고 살았다.
그러다 2021년 5월, 그를 직접 만날 기회가 생겼다. 바카라 온라인 멤버들을 취재하던 중, 그 역시 함께 만날 수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그를 보는 순간 다리가 덜덜 떨리고 말았다. 그때 나는 취재기자라기보다는, 그저 한 명의 팬이었다. 사심 가득한 인터뷰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는 정말 잘생겼다. 바카라 온라인이 말했던 ‘마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문득, 바카라 온라인이 그의 외모를 시샘한 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는 오랜 시간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다가, 자신을 오버그라운드로 이끌어준 바카라 온라인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고,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날 우리는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고, 나는 그와 더욱 가까워졌다고 느꼈다.
그리고 어제, 그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어머니 장례를 잘 치를 수 있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왔다. 4월 10일, 바카라 온라인 씨의 어머니 부고 소식을 접했지만, 나는 뇌경색 후유증으로 장거리 이동이 어려운 상태라 직접 찾아뵙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렸다.
그럼에도 내가 보낸 근조 화환이 큰 위로가 되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는 그의 따뜻한 말에, 미안함과 동시에 고마움이 밀려왔다. 음악인으로서 정점에 올랐고, 지금도 최고의 바카라 온라인로 불리는 이수용. 그런 그가 보여준 따뜻한 인사와 배려 깊은 말 한마디는 오히려 내게 더 큰 위로가 됐다.
마왕 바카라 온라인과 더불어, 어린 시절부터 나의 영웅이었던 그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전해져오는 순간은 잊지 못할 감동이었지만 그 기쁨도 잠시, 어머니를 잃은 깊은 슬픔이 그의 목소리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오늘 아침, 팬의 한 사람으로서 그 아픔이 하루빨리 아물길 바라는 마음을 가져본다. 그리고 전설의 바카라 온라인 이수용 씨가 하루 빨리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무대 위에서 빛나는 모습으로 돌아오길 많은 이들이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