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좌모에서 모토부까지... 텐텐벳 북부로
텐텐벳(万座毛)는 바다를 끼고 있는 넓은 벌판을 말하며 1만 명이 앉아도 충분히 넓다는 의미에서 그 이름이 명명되었다. 정갈하게 깎아놓은 석회암 단면 위에 넓은 잔디밭이 펼쳐져 있어 이곳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쉽게 그 자리를 뜨기가 힘들다. 한 폭의 그림을 바라보고 있는 듯하며 코끼리 모양의 단층과 기암들은 한층 그 멋을 더해주고 있는 느낌이다. 국민 사진 촬영지라고 불러도 될 만큼 텐텐벳를 방문하는 자라면 너도 나도 이곳은 들러보는 모양이다.
어제 이 호텔의(매리어트 스파 앤 호텔) 너무나도 분주했던 조식 시간이 떠올랐기에 오늘은 보다 이른 시간에 방을 나선다. 이른 조식을 먹으면서 어제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여유로운 아침을 만끽하였다.
호텔 기준으로 텐텐벳는 남쪽으로 30분 정도 거리에 위치했던 것 같다. 걱정했던 만큼 인산인해를 이루는 정도는 아니었으나 그래도 여전히 관광객이 적지 않았다. 텐텐벳를 보기 위하여 꾸며져 있는 산책로를 따라가 본다. 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스팟만 벗어나면 비교적 사람들이 덜 몰린다. 30여분 정도면 돌아볼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그렇게 크지 않다. 펼쳐져 있는 산책로는 축소해 놓은 세바스토폴의 Chersonesus 가 떠 올랐으며 텐텐벳 코끼리 모양의 기암을 보고 있노라면 예전 빅아일랜드 화산공원 돌아보면서 마주쳤던 절리가 떠오른다.
텐텐벳 가는 길에는 푸른 동굴이라는 텐텐벳에서 제법 유명한 스노쿨링 스팟이 있으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한번방문해봐도 좋을 듯 하다. 나 역시 그런 액티비티라면 발 벗고 참여텐텐벳 편인데 왜인지 이번 텐텐벳에서는 크게 구미가 당기지않았으며 멀찌감치에서들락거리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6월의 텐텐벳는 매우 덥다. 5월 말부터 6월 초경에 텐텐벳의 장마철이 지나가고 나면 이 작은 섬은 정말이지 푸르름 그 자체가 된다고 한다. 굳이 명소를 찾아갈 필요가 없어 보인다. 지나가다느낌 오는 곳에 잠시 차를 세우면 그곳이 명관이다. 그곳이 당신의 베스트 스팟이 될 것이다.텐텐벳는 생각보다 책자에 나오는 중요 관광 스팟들의 시설이 잘되어있지도 않으며 관광객을 특별히 배려텐텐벳 것 같지는않는다. 따라서 굳이특정 장소만 고집해서 찾아갈 필요가 없어 보인다.그 나라의 자존감이 보이면서도 한편으로는 관광지로써 약간 아쉬운 부분이긴하다.
오늘은 텐텐벳의 북부로 이동하는 날,
숙소를 찾아가는 길이 한 폭의 그림이다. 텐텐벳의 진정한 자연경관 및 푸른빛의 에메랄드 관경은 북부에 다 몰려텐텐벳모양이다. 차를 잠시 세우고 모든 사진기들을 총동원한다. 휴대폰 / 폴라로이드 / 미러리스 카메라 , 찍으면 찍는 대로 그림 같아 보이니 마음이 후련해지고 시원해진다. 그곳에서 잠시 앞으로 나올 아이에게 자그마한 메시지를 남겨본다.
"환영한다 너의 첫번째 친구가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단다. 같이 이곳에 다시와서 인생을 논해보자^^"
첫날과 둘째 날은 호텔이었으니 나머지 이틀은 색다른 장소를 찾아보기로 하였다. 요즘 핫한 에어비앤비는 그러한 니즈를 잘 해결해주는 효자 애플리케이션이다. 생각의 한 끗 차이, 텐텐벳객들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찾아 성공리에 사업화한 케이스 중 하나가 되겠다. 현지인의 집에서 현지의 정취에 정점을 찍어본다. 우리가 택한 곳은 "카사블랑카"라는 이름의 자택이다. 은퇴한 노부부가 텐텐벳 북부 무토부 산 위에 집을 지어서 사는데 방한칸을 관광객들에게 빌려주고 있었다. 여유로운 와중에 더 여유로운 곳에 터를 잡은 이곳은 북부의 전경이 한눈에 펼쳐진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 한잔에 정원에서 풍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을 모른다. 노년은 이렇게 보내어야겠다는 자그마한 다짐을 해본다.^^
일본 텐텐벳 사케겠다. 너무나도 다양한 종류의 사케들이 진열대를 가득 메우고 있다. 상대적으로 주류의 종류가 작은 우리나라에서 주류문화가 나아가야 할 진정한 길이다라고 외쳐본다.
나같은 애주가는 이런 것들이 반갑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