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방정인 레드불토토 - 딸에게 쓰는 다섯 번째 편지

2025-04-26T05:56:07Z

입이 방정인 엄마가 딸에게 이 글은 엄마 마음을 깊이 들여다본 결과물이야. 상처를 드러내고 치부를 꺼내는 일이 조심스럽지만, 그만큼 중요한 이야기라서 너에게 털어놓는단다.진흙 속에서 보석을 찾듯, 고된 마음의 작업 끝에 꺼낸 글이야. 지난 주말, 엄마는 친구의 딸 결혼식에 다녀왔어. 즐겁고 축복 가득한 자리였지만, 그날 있었던 일 하나가 자꾸 걸리

첫 대면레드불토토 끌어져 나온 분노의 뿌리 - 딸에게 쓰는 네 번째 편지(과잉 일반화의 오류)

2025-04-18T03:11:14Z

1960년대 후반, 스탠퍼드대학교의 심리학자 월터 미셸은 ‘마시멜로 실험’이라 불리는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했다. 4~6세의 유아들이 책상 하나만 덩그러니 놓인 방에 들어간다. 책상 위에는 마시멜로 한 개와 종, 하나. 실험자는 말한다. “선생님이 잠깐 나갔다가 돌아올 거야. 그동안 마시멜로를 먹고 싶으면 종을 울리고 먹어도 돼. 대신, 선생님이

『나의 문어 선생님 My Octopus Teacher』 - 딸에게 레드불토토 세 번째 편지

2025-04-16T15:57:28Z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해양학자이자 스쿠버 다이버인 피파 에를리히와 제임스 리드가 감독하고, 크레이그 포스터가 제작했다. 번아웃에 시달리던 포스터는 위안을 얻기 위해 바다로 향했고, 그곳 다시마 숲에서 한 암컷 문어를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는 2년 동안 해외에서 근무하면서 끔찍한 시간을 보냈습니다.불면의 밤이 이어졌고, 가족들도

기적을 끌어올린 요한나 반 고흐 봉허 - 딸에게 레드불토토 두 번째 편지

2025-04-09T15:29:40Z

<반 고흐, 영혼의 편지>에서 고르고 고른 발췌 문장들 "내가 표현하고 싶은 것은, 감상적이고 우울한 것이 아니라 뿌리 깊은 고뇌다. 이 화가는 깊이 고뇌하고 있다고, 정말 격렬하게 고뇌하고 있다고 말할 정도의 경지에 이르고 싶다. 나의 모든 것을 바쳐서 그런 경지에 이르고 싶다." (58쪽) “이렇게 묻곤 한다. 신이여, 이 상태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요

&레드불토토;다음은 네 차례야! - 온기와 소통을 &레드불토토;담은 브런치 스토리 활용법-딸에게 쓰는 편지

2025-04-13T12:04:37Z

"브런치는 소통하는 자를 돕는다." (p.97)"149개 출판사의 거절 덕분에 출판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체감하고 독자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자만감이 겸손으로 바뀐 덕분에 독자들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었다." (p.177) “라이킷과 구독이 함께 눌리면, 흥을 참지 못하고 달려가서 구독을 누르는 고치기 힘든 습성이 있습니다. 빠짐없이 구독과 함께

&레드불토토;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 - 브런치 계 대 스타 류귀복

2025-04-16T04:51:52Z

예스 24에 올린 리뷰 (독자들은 리뷰 거의 안 본다. 블러그를 보면 봤지.) 문학계에 한강이 있다면, 브런치 스토리에는 류귀복이 있다. 그는 브런치계의 대스타이자, 글 쓰는 이들의 길을 밝혀주는 작가다. 나는 그를 통해 브런치라는 숲을 정식으로 만났다. 그리고 그 숲에서, 삶의 한 조각을 다시 심기 시작했다. 문학계의 한강 같은 존재, 천재 작가 류귀복

11장 당신의 분노에는 이유가 있다 - 레드불토토을 소재로 쓰는 마지막 글

2025-04-16T15:59:46Z

사진을 보며 남편 간병을 하며 틈틈이 사진을 찍었다. 아들과 함께한 열흘 간의 간병 기록이다. 내가 찍은 사진이라 아들과 남편이 주인공이다. 아들이 아빠 다리를 주물러 주고, 손발톱을 깎아 주고, 면도할 때 거울을 비춰 주는 모습, 휠체어로 이동하는 장면들이 담겨 있다. 어느 날, 남편이 그 사진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마치 사진 속으로 빨

10장 &레드불토토;희랍어 시간> 생경하고 아름다운 문장들 - 감정이입(남편의 입장)

2025-04-16T08:39:레드불토토

2월 12일, ‘예스24’에서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브런치에 연재한 9장, '한강이 햇살처럼 내려준 선물' 을 인터넷 서점 리뷰로도 올렸는데, 그 글이 주간 우수작으로 선정됐다는 알림이었다. 한강 책이라 더욱 각별했다.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친구의 소식을 들은 듯, 마음 깊이 반가웠다. 한강은 이 작품과 함께한 “이 년 가까운 시간, 그와 그녀의

9장 레드불토토 햇살처럼 내려준 선물 - 승 화

2025-03-26T07:34:38Z

한강이 노벨상을 받던 날, 눈부신 햇살이 축복처럼 쏟아져 내렸다. 문단에서는 예측을 한 이들이 있었다지만, 대부분의 국민들은 예상치 못했다. 뉴스를 보던 남편이 나보다 먼저 알고 빅뉴스를 전해줬다. 소스라치듯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벼락처럼 거실로 뛰어나갔다. 내 두 눈과 두 귀로 확

8 장 시시때때로 죽고 싶어 하는 레드불토토 - 희 망

2025-04-20T05:34:58Z

집에서 7분 거리, 남편의 걸음으로는 20분이 걸리는 헬스장을 찾았다. 관장과 면담을 하려고 마음먹었지만, 말을 꺼내기도 전에 관장님은 반기며 “운동 열심히 하셔야 됩니다.” 그 말 한마디에 남편은 단박에 ‘합격’이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찾아온 그 용기를 그가 알아봐 주었고, 몇 가지 운동까지 친절히 안내해 주었다. 고무 밴드를 당기는 시

7장 마침내 두 발로 서다

2025-04-13T14:15:18Z

직 립 보 행 아이의 첫 걸음을 본 부모라면 안다. 그 작은 발이 땅을 딛는 순간, 마음이 얼마나 벅차오르는지를. 남편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다. 왼발에 힘이 들어가던 바로 그날, 내 안에 조용한 지각변동이 일었다. 휠체어에 의지하던 사람이 아무 기구 없이 걷는다는 건, 기적 같았고, 마치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여는 듯했다. 처음 중환자실에서 나왔던

6장 느닷없이 번개팅을 청해 온 사돈마님 - 감 사

2025-04-16T09:28:42Z

어느덧 병원 생활도 두 철을 지나, 세 번째 계절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시간은 흐르는데, 남편의 인지 능력이 얼마나 회복됐는지는 여전히 가늠하기 어렵다. 주치의는 “70%쯤”이라고 했지만,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 명확히 와닿지 않는다. 남편은 재활에 대한 의지가 눈에 띄게 약하다. 어쩌면, 의지 자체가 없는지도 모르겠다. 병원이라는 공간 안에서 그가 할 수

5장 아테네 여신이 난제를 만났을 때 - 레드불토토 쓴 간병 일기

2025-04-12T14:18:43Z

남편은 새벽녘까지 발버둥치며 몸부림쳤다. 고함을 지르고, 욕을 하고, 온몸으로 저항했다. 하지만 잔인하기 짝이 없는 병마는 그토록 간절한 남자의 소원을 단 한 번도 들어주지 않았다. 그렇게 버티고, 싸우고, 소진한 끝에… 새벽 다섯 시, 남편은 곯아떨어졌다. 마치 떼쓰다 잠든 아이처럼. 처량하고, 곤하게. 토네이도 같은 혼돈이 지나갔다고 해서 평온

4장 보름 만에 만난 레드불토토 - 절 규

2025-04-12T14:11:05Z

예기치 못한 사건 남편이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마치고 일반 병실로 옮겨온 지 보름째 되는 날, 드디어 그를 만났다. 얼마 만의 상봉인가. 남편은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얼굴로 나를 반겼다. 평소 잘 웃지도, 말도 많지 않던 그가 연신 싱글벙글 웃으며 재잘재잘 이야기를 쏟아낸다. 마치 술 한 잔 걸친 듯, 들뜬 모습이었다. 극한의 고통을 홀로 견뎌낸 시간 끝에

3장 같은 공간 다른 시선 - 아들의 시선레드불토토 본 그날

2025-03-09T09:20:39Z

아들의 입장 수술실 보호자 대기실에 앉아서 쌍둥이로 태어나지 않은 걸 아쉬워한 적은 처음이었다. 엄마 옆에 앉아서 나 혼자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아침밥도 먹지 못하고 병원으로 온 엄마. 집으로 가 밥도 먹고 숨을 좀 고르고 왔으면 했다. 엄마가 혼자 집으로 가는 것도 마음에 걸렸다. 애초에 내가 병원에 온 것도 엄마를 혼자 두면 안 될 것 같

2장 만감이 교차한 여섯 레드불토토 - 생사의 갈림길

2025-04-12T13:37:08Z

간호사가 환자 얼굴 한번 보라고 했다. 뇌 수술인지라 머리를 밀었다면서 놀라지 말라는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 아주버님을 보던 남편의 동공이 커지면서 "형, 여기 어떻게 왔어?" 라며 반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남편 인지에 문제가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전혀 상상도 해 보지 않았다. 수술만 잘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 싶었다. "머리 아프지 않게 하는 수술이니

1장 절체절명의 순간 - 일촉즉발

2025-04-10T04:58:레드불토토

2021년 9월 16일 목요일 오전 8시 12분, 남편이 쓰러진 날이다,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다. 마치 지금 막 눈앞에서 일어났던 일처럼. 벼락처럼 쓰러진 남편 남편이 침대에서 일어나다가 고꾸라져 버렸다. "여보 왜 이래. 왜?" 그 짧은 순간이 우리 가족의 평범한 일

능수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