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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잇 토토 도시: 황홀한 경로이탈 머스트잇 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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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잇 토토 도시: 황홀한 경로이탈 머스트잇 토토

20대에 전 재산을 탕진하면 어떻게 될까? 열다섯에 중학교를 자퇴하며 이렇게 선언했다. 더 넓은 세상을 보겠노라고. 그 말을 지키기 위해 열일곱부터 쉬지 않고 돈을 벌고 또 여행을 다녔다. 여행자로서 지닌 철칙은 딱 한 가지, 도시와 어울리는 음악을 찾아 들을 것! 세계를 누비며 버킷리스트를 이루는 청춘의 황홀한 경로 이탈.

이런분께 추천드려요! 통장 잔고 0원, 추억도 영원! 청춘의 버킷리스트가 궁금하신 분 뻔하지 않은 여행을 꿈꾸시는 분 음악과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Release date. Dec 17. 2024
01
세계여행에 전 재산을 탕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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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용돈을 아껴 쓰던 어린이 나는 어릴 적부터 참을성이 좋은 아이였다. 무릇 어린이들이 그렇듯 내 친구들은 하굣길마다 참새 방앗간 들르듯 분식집이나 문구점으로 향했다. 캐릭터가 그려진 동전 지갑에서 꼬깃꼬깃한 천 원짜리 지폐를 꺼내는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늘 뒷짐 지고 구경하는 역할을 맡았다. 어른들이 월급을 아껴 쓰듯이, 어린이들도 용돈을 야무지게 쓰기

02
미술관도 전망대도 없는 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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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길 좀 묻겠습니다 배낭여행은 90퍼센트의 고생과 10퍼센트의 낭만으로 이루어져 있다.난생처음 뉴욕에도착했을때내 몰골은 엉망진창이었다. 돈을 아끼겠다며 비행기 대신 야간버스를타고 이동한탓에 두 눈은 퀭했고, 때아닌폭우를 만난온몸이 쫄딱 젖어있었다. 내 몸통만 한 배낭까지 메고 있었으니 한층 처량해 보였을 것이다. 내가 맞이한 첫 번째 고난은

03
지구가 보석을 품고 있다면, 친퀘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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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작은 마을을향한 찬가 요즘에는 노랫말을 쓰고 있다. 작사도 일종의 글쓰기이니 한 편의 시나 산문을 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생각했는데,막상배워보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한정적인 발음과 리듬 안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끼워 넣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작사가는가사 하나를 쓸 때마다 사랑에빠져야만 한다.주제를 수없이 곱씹고, 썼다

04
나는 이 도시의 속삭임을 통역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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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안녕, 나의 어린 시절 약 30년 전, 한 여자가 포르투갈의 작은 항구도시에 도착했다. 그는 직장을 잃은 뒤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었고, 고향을 떠나 포르투에서 영어 강사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작가가 되겠다는 꿈을 품은 채 짬이 날 때마다 글을 썼다. 낡고 아름다운 것으로 가득 찬 도시에서 그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었다. 렐루

05
지름길을 알아도 빙 둘러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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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처음 만난 세계 이탈리아는 나의 첫 유럽 여행지였다. 페이스북에서 본 사진 한 장이 시발점이었다. 로마의 아름다운 밤거리. 나는 오직 지구 반대편에 닿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열일곱부터 돈을 모았다. 빵도 팔고 전단지도 돌렸다. 가장 저렴한 비행기 티켓을 구하고, 작은 캐리어에 짐을 꾹꾹 눌러 담아 떠나기로 했다. 스무 살의 겨울이었다. 오래 꿈꿔온 일이기

06
가야 할 길을 모를 때는 두근대는 마음을 좇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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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지구본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어릴 적 우리 집 거실에는 세계지도 한 장이 붙어있었다. 나는 소파 팔걸이에 걸터앉아 한참 동안 그 지도를 바라보곤 했다. 지도는 벽을 가득 채울 만큼 크고 나는 아주 작았다. 상상력이 풍부한 어린이에게 거대한 지도란 온 세상을 항해하는 돛단배나 다름없었다. 내 취미는 모든 나라의 수도 이름을 살펴보고, 어느 것이 가장 긴지

07
첫사랑을 만나러 런던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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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반짝이는 첫사랑 내가 첫사랑에게 고백했을 때, 그는 단호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나는 곧 런던으로 떠나야 해.” 언제 돌아올지 정해진 바가 없으니, 애인을 사귈 때가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아주 괘씸했다. 나는 그가 영국이 아니라 볼리비아나 마다가스카르로 떠난다고 해도 기다릴 준비가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08
언젠가 함께 제주에 가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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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열여덟의 결심 나의 첫 여행지는 제주도였다. 사람마다 첫 여행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 오롯이 나로서 움직였던 순간을 시작이라 부른다. 관광버스를 타고 불국사며 천마총을 오가던 수학여행도, 자동차 뒷좌석에 앉아 발을 굴러대던 가족여행도 좋지만, 직접 번 돈과 직접 세운 계획을 양손에 쥐고 떠난 여행만큼 의미 있는 것은 없으니까.

09
내가 사는 이 별을 사랑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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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Welcome to wonderland 처음 그 풍경을 마주했을 때 나는 단숨에 알아차렸다. 영영 이 순간을 그리워하게 되리라는 걸. ‘아름다운 풍경’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습관처럼 이 섬을 떠올리고야 마는, 행복한 저주에 걸릴 거라는 것도. 서호주의 수도, 퍼스에서 페리를 타고 서쪽으로 30분 이동하면 로트네스트 아일랜드를 만날 수 있다. 제주도의

10
그리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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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이 도시의 색은 새로운 곳을 여행할 때면 마음속으로 떠올려 본다. 이 도시의 색은 무엇일까. 내게 뉴욕은 거칠거칠한 잿빛, 랭스는 찬란한 황금빛, 파리는 분홍이 많이 섞인 살굿빛이다. 부다페스트는 잘 익은 호박처럼 노란빛, 멜버른은 해를 넘기지 않은 어린잎 같은 초록빛. 색을 정하는 기준은 아주 주관적이고도 추상적이다. 부다페스트는 깊은 쪽빛이고 파리는

11
네 인생이야, 훔친 듯이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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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어디에 닿을지도 모른 채 생각을 뱉으면 말이 되고, 말은 씨가 된다. 한국을 떠난 지 한 달 정도 되었을 무렵, 가만히 누워서 천장을 보다가 이상한 문장 하나를 떠올렸다. 떠나고 싶다. 이미 지구 반대편까지 떠나왔으면서 또 그런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한 것이다. 여행에 중독되기라도 한 것처럼. 상상이 현실이 될 여지는 차고 넘친다. 나는 여행메이트 M에

12
이 밤을 오래 곱씹게 되리라는 걸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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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미국으로의 시간여행 “그다음에는 어떻게 되는데?” 어두운 기숙사 방에서 친구가 내게 물었다. 미국 뉴욕주 북부, 더 정확하게는 나이아가라 폭포 근처에서. 나는 지원사업에 선발되어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어학연수를 받고 있었고, 동시에 내 소설의 첫 번째 독자를 포섭하는 중이었다. 여행자들의 꿈이라는 그 유명한 폭포를 지척에 두고서도, 웬만한 시간은 기숙사

13
난 무너진 마음으로도 해낼 수 있는 사람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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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눈물 나게 서늘한 홍콩 처음 그 집에 들어선 순간, 뭔가 잘못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집안이 이상하리만치 서늘했다. 마치 오래 비어 있던 집처럼. 원인은 모두 나의 통장 잔고에 있었다. 가뜩이나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홍콩인데 숙박비라도 좀 아껴보자고 생각했다. 그렇게 호텔이 아닌 에어비앤비를, 그것도 두 번째로 저렴한(가장 저렴한 곳에 묵기엔 찝찝했으므로)

14
청춘의 조각을 두고 왔으니 영영 돌려받을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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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파리는 움직이는 축제 “만약 당신에게 충분한 행운이 따라주어서 젊은 시절 한때를 파리에서 보낼 수 있다면, 그 후 어디에 있든 파리는 마치 ‘움직이는 축제’처럼 당신의 곁에 머물 것이다. 바로 내게 그랬던 것처럼.” 책을 살 돈이 없어 센강변의 작은 서점에서 빌려 읽고, 식사할 돈이 없어 뤽상부르 공원을 하염없이 돌던 젊은 작가. 그는 훗날 파리를 떠나

15
우리 같은 별에 살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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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황홀한 경로 이탈 우리가 여행을 기억하는 방식 긴 여행을 떠나는 길에는 면세점에 들러 향수 한 병을 산다. 가장 오래 간직할 수 있는 감각은 후각이라는 말을 주워들은 후로는 항상. 새로운 도시에서 새로운 향수를 뿌리고, 내내 향기를 간직하는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그 향기를 맡으면, 낯선 도시에서의 나날이 눈앞에 펼쳐진다. 신기한 일이다. 여행지에서 맛있는 레스토랑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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