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EK Miyoung /@@3nf 가슴 뛰는 애니메이션을 만듭니다. 남편과 큰 개와 함께 터키 이스탄불에 살고 있습니다. ko Fri, 25 Apr 2025 14:18:56 GMT Kakao Brunch 가슴 뛰는 애니메이션을 만듭니다. 남편과 큰 개와 함께 터키 이스탄불에 살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f%2Fimage%2FYztsO8mrMMbJff4dE1psMqwBjG4.jpg /@@3nf 100 100 남편과의 동상이몽 - 두 나라 두 마음 사이에서 /@@3nf/163 글을 지웠다. 며칠 전,&nbsp;브런치에 발행한 지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은 글을&nbsp;남편의 검열(?)로 조용히 내려야만 했다. 그 여파인지 임신 기간에&nbsp;글이라도 주기적으로 써야지 했던 마음이&nbsp;얼마간은 시무룩해 있었다. 글을 내린 데에는 남편의 의견에 동의한 나의 결정 역시 있었다. 아무래도 해당 국가에서 일을 하고 있는 남편으로서는, 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불러 Fri, 25 Apr 2025 08:55:35 GMT BAEK Miyoung /@@3nf/163 엄마가 된 내 프랑스 친구 - 대륙을 넘나드는 여성들의 고민 /@@3nf/161 며칠 전 일이다. 프랑스 Pl&eacute;d&eacute;liac 지역에 살고 있는 친구 남편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친구를 기쁘게 해 줄 요량으로 시간을 맞춰 영상 통화를 해줄 수 있겠냐는 부탁이었다. 친구와는 보통 메일이나 문자로 소통했기 때문에 뜻밖이기는 했지만 이해가 가지 않는 바도 아니었다. 파리에서 일을 하던 친구는 농부인 남편을 만나 브로타뉴 지방의 작은 시골로 터를 Mon, 14 Apr 2025 01:56:05 GMT BAEK Miyoung /@@3nf/161 너를 생각해 - 나의 영원한 첫 번째 아가 /@@3nf/160 16주차에 접어들어 오랜만에 병원 정기검진을 다녀왔다. 초음파를 통해서 본 아이는 한 달 전에 비해서 많이 자라 있었다.&nbsp;초음파 한 뼘이면 시야&nbsp;안에&nbsp;다 잡히던 태아의 몸이 어느새 위아래양옆으로 훑어서 봐야&nbsp;다 보일&nbsp;만큼 자라났다. 그래봤자 150g의, 차마 몸무게라 부르기 하찮은 무게이기는&nbsp;하지만 벌써 내 눈에는&nbsp;아이가&nbsp;사람의 모양을 다 갖춘 것만&nbsp;같다. Thu, 10 Apr 2025 12:09:42 GMT BAEK Miyoung /@@3nf/160 핀 꽃은 반드시 지는데 - 이런 세상에 너를 데려온다는 것 /@@3nf/159 남편과 함께한 일주일은 그 어느 때보다 쏜살같이 지나갔다. 그사이 부산에는 막바지 추위와 함께&nbsp;벚꽃이 만개했다. 다시없을 얼굴처럼 활짝 핀 벚꽃과 그 뒤로 펼쳐진 파란 하늘을 남편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다. 임신 15주차를 지나자&nbsp;아랫배가 차오르는 것이 차츰 몸으로 느껴진다. 배가 땡땡해서 이제 조금만 음식을 먹어도 금방 숨이 찬다. 키가 Mon, 07 Apr 2025 09:25:16 GMT BAEK Miyoung /@@3nf/159 알고리즘 저리 가! - 나약한 소비 심리를 파고드는 악마의 속삭임, 알고리즘 /@@3nf/158 주말. 남편이 온다. 무려 두 달 반만의 만남이다. 현 튀르키예 정치 상황이 혼란의 도가니인 가운데, 라마단 기간(튀르키예 최대 명절)을 맞아 어렵게 잡은 방문 일정이다.&nbsp;안타깝게도 남편을 만난다는 설렘보다 피로감이 먼저 설레발을 치면서 달려오긴 했다. 나 홀로 한국에 머물고 있는 것은(물론 뱃속에 아이가 있긴 하지만) 그저 나는 잘 지내고 있노라, 간단히 Fri, 28 Mar 2025 10:06:54 GMT BAEK Miyoung /@@3nf/158 하지 말아야 할 일들 - 그 사이의 여러 공상 /@@3nf/157 원래도 이따금씩 편두통이 있었다. 증상의 원인에 대해 확언할 수는 없지만 주로 무리했을 때,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았을 때 나타난다. 편두통은 보통 눈앞에 갑작스러운 빛이 번쩍하다가 시야의 일부가 일그지는 증상으로 시작된다. 그 증상이 사라질 즈음&nbsp;극심한 두통으로 이어진다. 찾아보니 이런 증상을 안구성 편두통이라고 한단다.&nbsp;대학원을 다니면서 시작된 증상이니 Wed, 26 Mar 2025 12:38:20 GMT BAEK Miyoung /@@3nf/157 지구를 향한 접속 - 산책의 즐거움 /@@3nf/156 밖을 나서니 어느새 바깥공기가 시원하게 목 주변을 감싸고돈다. 그래도 스카프를 두르지 않으면 꽤나 서늘하게 느껴질 법한 바람이다. 주변 나무에는 벚꽃이 피고 큼지막한 목련꽃 봉오리가 하얀 밤송이처럼 나뭇가지 여기저기 솟아올랐다. 어쩐지 요 며칠 내 배도 불룩하게 솟아오르고 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아무 곳에서나 내 배를 동그랗게 어루만지게 된다. 1 Fri, 21 Mar 2025 07:12:08 GMT BAEK Miyoung /@@3nf/156 심심한 소비자 좀 그만 울려요.(2) - 산후조리원에 대한 단상 /@@3nf/155 두 번째 소비. 산후조리원 예약건에 대하여 요즘 대부분의 산모들은 출산 후 향하는 곳은 집이 아닌 산후조리원이다. 이제는 그것이 특이한 사례라고 할 수 없는, 일반적인 절차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럼에도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 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가족 내 의견이 분분하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등장하는 것을 보면 이것을 아주 일반화하기에는 아직 Sun, 16 Mar 2025 06:34:41 GMT BAEK Miyoung /@@3nf/155 심심한 소비자 좀 그만 울려요. - 아이패드에 대한 단상 /@@3nf/154 요 근래 마음이 극도로 불편해진 두 가지 소비 경험이 있었는데,&nbsp;하나는&nbsp;아이패드를 사는 일이고, 다른 하나는 근처 산후조리원을 알아보는 일이었다. 두 소비 사이에 접점은 없어 보이나, 어쩐지 그 뒤끝이 찝찝하고 못내 섭섭하고 얄미운 것이 어쩐지 서글픈 마음에 글을 써본다. 첫 번째 소비. 아이패드 구입건에 대하여 나의 첫 아이패드 구매 기록은 2019년 Fri, 14 Mar 2025 11:51:00 GMT BAEK Miyoung /@@3nf/154 양육자의 고민은 깊어지고 - 어른이 된 나는 그냥 서럽고 /@@3nf/153 하는 일 없는 백수로 지내도 하루 루틴은 있어야 그나마 적당히 살아내진다.&nbsp;하루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이른 점심 후 가지는 짧은 산책이다. 이&nbsp;작은 일탈은 사실 산책이라는 것은 핑계에 가깝고,&nbsp;카페에 들러 책을 읽거나 디카페인 커피를 마시며 주변을 구경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오늘도 근처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이 곁들여진 달달한 커피를 받 Sun, 09 Mar 2025 06:47:11 GMT BAEK Miyoung /@@3nf/153 따수븐 부산으로 오이소 - 애기 좋아하는, 정 많은 어르신들이 계십니더 /@@3nf/152 부산에서 태어나 김해에서 자랐고 이후로는 이따금씩&nbsp;다시 부산으로 돌아오는 삶을 살고 있지만, 부산은 정말&nbsp;알다가도 모를 도시라는 생각을&nbsp;한다. 람보르기니 같은 기세등등한 럭셔리카들 사이에서&nbsp;소를&nbsp;모는 어르신이 횡단보도를 건너는 풍경이 펼쳐지는 곳.&nbsp;곧 쓰러질 것 같은 옛 건물 사이로 마치 외계 행성에서 온 듯 매끈한 유리로 뒤덮인&nbsp;고층 건물이 공존하는 곳. Sat, 01 Mar 2025 10:41:33 GMT BAEK Miyoung /@@3nf/152 이번 주 중대 미션 - 친구의 5살 난 아들과 편히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아라! /@@3nf/151 요즘 최대 고민은 어떻게 하면 집 밖을 나갈 그럴싸한 구실을 찾는가-이다. 지난 임신과 출산 때 온 가족이 심한 트라우마를 겪었다는 것은 나도 잘 안다. 때문에&nbsp;가족들은 내가 그저 가만히 집에 있기만을 원한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 하지만 종일 집에서 식물처럼 존재하는 것도 하루이틀이지, 다 큰 성인이 어떤 일과도 없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썩 괴로운 일이 Wed, 26 Feb 2025 09:02:35 GMT BAEK Miyoung /@@3nf/151 한국 물건... 너무 좋지 - 그런데 나 그거 다 못 갖고 가 /@@3nf/150 지난 주말, 친정 근처에 사는 언니네가 놀러 왔다. 형부와 조카 둘까지 오니 집안이 오랜만에 사람으로&nbsp;가득해진 느낌이다. 조카는 남자 어린이 두 명으로, 큰 조카는 곧 초등학교 3학년이 된다.(작은 조카는 5살.)&nbsp;큰 조카는 말이 늦게 틔였다. 그탓에 어른들의 걱정을 많이 샀다. 내가 이스탄불에 갔던 5년 전만 하더라도 조카가 어렵사리 내뱉는 말의 대부분 Mon, 24 Feb 2025 11:09:16 GMT BAEK Miyoung /@@3nf/150 오늘의 주요 일정 - 짜장면에 탕수육 /@@3nf/149 나의 하루 식단은 멀리 이스탄불에 있는 남편의 최대 관심사다. 나는 보통 하루 두 끼의 식사를 한다.(이른 점심-이른 저녁) 남편은 매 통화마다 오늘 먹었던, 혹은 먹을 점심 메뉴와 저녁 메뉴를 꼼꼼하게 물어본다. 물론 그것이 나의 건강을 향한 염려 탓은 전혀 아니다.(남편은 우리 엄마의 식단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그저 자신은 먹을 수 없는 다양한 한국 Fri, 21 Feb 2025 06:00:05 GMT BAEK Miyoung /@@3nf/149 눈부시게 선명한 - 초음파 사진이 갖고 싶었어요 정말. /@@3nf/148 내가 이스탄불에서 한국으로 도착했을 때가 임신 5주 며칠 전이었다. 나는 바로 병원으로 가지 않고 일주일을 더 기다려 태아의 존재가 더 뚜렷하게 보이는 임신 6주 무렵, 첫 검진을 갔다. 검진을 끝내고 의외로 내 기억에 각인된 것이 하나 있었다. 임신 여부에 대한 확실성? 길고 지루한 병원 대기줄? 루즈한 핏을 유지하면서도 꾸안꾸로 스타일리시한 산모들? . Mon, 17 Feb 2025 11:37:09 GMT BAEK Miyoung /@@3nf/148 어우 제가 뭘요. - 그냥 임신했을 뿐인데요. /@@3nf/147 미루어두었던 보건소 방문을 하기로 했다. 마침 어제 종일 내리던 비가 그쳐 날이 화창하다. 보건소에서 임산부 등록을 하면 이런저런 혜택이 많다고 한다. 집에서 수영 보건소가 더 가까웠지만 꼭 주소지에 해당되는 보건소로 와야만 주는 선물이 있다나... 엄. 기대한 건 아닌데 괜히 설레는 마음으로 해운대 보건소로 향했다. 2주 전 병원에서 발급받은 임신확인서 Thu, 13 Feb 2025 10:28:03 GMT BAEK Miyoung /@@3nf/147 이렇게 심심해도... 될까? - 호기롭게 찾아든 여유가 낯설다. /@@3nf/146 7시-8시&nbsp;기상. 10시-11시 식사 12시 잠깐의 산책 5시 두 번째 식사 9시-10시 취침 나의 하루 일과다. 오 세상에. 이렇게나 단순해도 되는 걸까?! 30대 후반(혹은 곧 40). 기혼. 유산 및 출산 경험 있음. 갑작스러운 임신이라 하기에도 겸연쩍다. 하지만 나와 남편 모두 정말 놀랐다. 늘 임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이산이를 잃은 Wed, 12 Feb 2025 06:40:09 GMT BAEK Miyoung /@@3nf/146 지난여름, 산에게 - 글을 마치며. /@@3nf/140 이 슬픔을 언제쯤 완주할 수 있을까. 마음에 기쁨이 깃드는 순간마다 함께 따라오는 슬픔을 상기한다. 슬픔의 모양이라는 것은 짓궂다.&nbsp;양껏 기쁘게 누려왔던 크고 작은 삶의 기쁨들을 아무렇지 않게 슬픔으로 만드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발견해 왔던 사사로운 즐거움은 단단한 발판이나 끈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 우리네 인생에 그나마 발을 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3nf%2Fimage%2F1jYndEC2p4nu79jay8QxgJ2xNnc.jpg" width="500" /> Mon, 29 Jan 2024 10:55:25 GMT BAEK Miyoung /@@3nf/140 지난여름, 산에게 - 내아들 산이에게. /@@3nf/139 안녕 아들. 매일 편지를 쓰는 마음으로 글을 정리했어. 쓰고 보니 이런저런 일이 참 많았다 싶구나. 어때 산아? 엄마 꽤 고생 많이 했지? 나중에 네가 크면 너한테 생색 많이 내려고 했었어. 그런데 글을 쓰고보니 산아, 네가 나보다 훨씬 많이 고생했다는 걸 알았어. 네가 정말 애썼구나. 정말 고생많았어. 네가 떠난 다음날, 네 외할머니는 이렇게 속절없이 Fri, 26 Jan 2024 08:47:13 GMT BAEK Miyoung /@@3nf/139 지난여름, 산에게 - 탄생. 너의 작은 울음소리 /@@3nf/145 고위험 산모 치료실로 돌아갔을 때, 내가 오랫동안 머물고 있던 1번 침상은 이미 다른 환자가 입원 중이었다. 나는 1번 병상 맞은편 4번 병상을 배정받고 다시 입원 생활을 시작했다. 격리실을 다녀온 직후여서일까.&nbsp;고위험 산모 치료실이 무슨 호텔처럼&nbsp;쾌적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수많은 우여곡절 끝에 29주를 넘겼다. 격리실에 있는 동안 내 몸무게는 오히려 Fri, 26 Jan 2024 08:31:15 GMT BAEK Miyoung /@@3nf/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