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 /@@8Ox 책 <너라는 계절>, <전국 책방 여행기>, <내가 사랑한 영화관>, <#점장아님주의, 편의점>을 썼습니다. 삶을 여행하며 여러 모습들을 이야기합니다. ko Sat, 26 Apr 2025 22:41:37 GMT Kakao Brunch 책 <너라는 계절>, <전국 책방 여행기>, <내가 사랑한 영화관>, <#점장아님주의, 편의점>을 썼습니다. 삶을 여행하며 여러 모습들을 이야기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guest%2Fimage%2FrfeWALXSE4GZcb8wY33IQqbR4LA.png /@@8Ox 100 100 서쪽 숲에서 - 기억의 단상 2022년 1월호 /@@8Ox/665 12월임에도 섬의 겨울은 춥지 않았다. 겨울에 섬에 오는 건 오랜만이었다. 육지로 돌아와 살면서 섬에 다시 갈 때면, 언제나 여름이나 가을이었는데. 겨울의 섬은 과거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내가 섬에 살던 그 시기의 겨울로. 내가 섬에 가는 시기에 때마침 섬에서 모네 언니가 머무르고 있었다. 내가 있는 곳과 모네 언니가 있는 곳은 차로 한 시간 Fri, 25 Apr 2025 08:52:18 GMT 석류 /@@8Ox/665 당근에서 당근하기 - 기억의 단상 2022년 1월호 /@@8Ox/664 새 전자책 리더기를 샀다. 기존에 사용하던 전자책 리더기는 매달 구독하던 전자책 서비스가 더 이상 지원되지 않아서 부득이하게 바꿀 수밖에 없었다. 기존에 쓰던 리더기와 플립케이스, 액정 필름, 설명서와 충전기 케이블이 든 풀세트를 당근 마켓에 올렸다. 원체 물건들을 깨끗하게 사용하는 편이라 중고라는 사실을 모른다면, 거의 새것과 같은 상태였다. Mon, 21 Apr 2025 22:16:40 GMT 석류 /@@8Ox/664 당신의 20년 - 기억의 단상 2021년 12월호 /@@8Ox/663 2021년 11월 2일, 난생 처음으로 좋아했던 양궁 선수가 은퇴했다. 습관처럼 들어간 SNS에 올라온 짧은 한마디가 너무 슬펐다. '20년을 수고한 나 자신에게 박수를...' 그 20년이 무엇을 뜻하는지 부연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나와 동갑인 그가 이제껏 살아온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해온 양궁을 그만둔다는 뜻 일 테니까. Fri, 18 Apr 2025 22:49:34 GMT 석류 /@@8Ox/663 동물의 숲 - 기억의 단상 2021년 12월호 /@@8Ox/662 벼르고 벼르던 닌텐도 스위치를 샀다. 정확히는 닌텐도 스위치 동물의 숲 에디션인데, 기본 구성은 일반 닌텐도 스위치와 같지만 박스 디자인과 닌텐도를 거치할 수 있는 독의 디자인이 동물의 숲으로 그려져 있다는 점이 일반 스위치와 차별화 된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10대 시절에 이미 나는 닌텐도가 있었다. 닌텐도DS라 불리는 닌텐도의 구 버전이 Mon, 14 Apr 2025 17:53:01 GMT 석류 /@@8Ox/662 본명과 필명 사이 - 기억의 단상 2021년 11월호 /@@8Ox/661 처음 만나는 사람마다 내게 묻는다. 혹시 이름이 어떻게 되느냐고. 내가 준 명함에 적힌 이름은 본명이 아닌 필명이라는 생각이 드나보다. 이름이 너무 특이해서일까. 어릴 적부터 항상 나를 소개하면 "그래서 이름이 뭔데?" 라는 말들을 들으며 살아왔다. 그 누구도 석류라는 이름이 본명일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 것이다. 출간 계약서를 쓸 때도 Wed, 09 Apr 2025 21:48:53 GMT 석류 /@@8Ox/661 사라진 가을을 찾습니다 - 기억의 단상 2021년 11월호 /@@8Ox/660 작년까지만 해도 시월 중순까지 하와이안을 입었는데, 올해는 하루 차이로 하와이안을 포기해야만 했다. 어제는 하와이안을 입었는데 오늘은 입지 못하는 아이러니라니. 갑자기 날씨가 여름에서 겨울이 되었다. 이제 정말 계절은 여름과 겨울만 존재하는 것 같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절인 가을은 대체 어디로 갔는가. 그리고 사라진 또 다른 가을이는 어디 Mon, 07 Apr 2025 20:20:18 GMT 석류 /@@8Ox/660 모기 맛집 - 기억의 단상 2021년 11월호 /@@8Ox/659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영화제가 열리는 가을의 부산, 그곳에서 모기들도 파티를 벌였나보다. 진주로 돌아온 내 몸에는 모기들이 남긴 방명록으로 가득했다. 빨갛게 부어오른 모기의 흔적들은 마치 '잘 먹고 갑니다.'라고 인사하는 것 같았다. 원래도 모기에 잘 물리긴 했지만 요 근래는 물린 적이 없어서 더 당혹스러웠다. 심지어 발바닥까지 물어서 헬게이트가 열린 Thu, 03 Apr 2025 21:16:15 GMT 석류 /@@8Ox/659 그리운 것은 왜 멀리 있을까 - 기억의 단상 2021년 11월호 /@@8Ox/658 오랜만에 구글맵을 켜서 즐겨찾기로 지정해놓았던 곳들을 구경했다. 언제나 그대로 있을 것만 같던 곳들이 팬데믹의 영향으로 문을 닫았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마음이 아팠다. 구글맵에 선명히 나오는 ‘폐업함’ 이라는 세 글자는 짧지만 강하게 내 마음을 아프게 두드렸다. 언젠가 꼭 가보고 싶었던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레볼루션 카페, 일본 가고시마의 올리브 나 Sun, 30 Mar 2025 23:34:24 GMT 석류 /@@8Ox/658 굿바이, 21세기의 첫 제임스 본드 - 기억의 단상 2021년 10월호 /@@8Ox/657 내가 가장 사랑하는 영화 시리즈 <007>의 6대 제임스 본드의 임무가 끝났다. 이번에 개봉한 <007 노 타임 투 다이>가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연기였다. 맨 처음 다니엘 크레이그가 캐스팅 되었을 때 제임스 본드의 이미지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며 반발의 목소리가 많았는데, 다니엘 크레이그는 우려를 말끔히 지워내고 007 그 자체가 되었다. Thu, 27 Mar 2025 21:26:53 GMT 석류 /@@8Ox/657 아마 너는 몰랐을 의미 - 기억의 단상 2021년 10월호 /@@8Ox/656 이상하게도 너의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다른 사람이라면 뜻 없이 지나치고 말 행동들이 네가 하면 의미가 생긴다. 이러다가 나중에는 네가 숨을 쉬고 있다는 그 자체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때때로 든다. 네가 주었던 그 양말도 그랬다. 살면서 꽤 자주 양말 선물을 받았고, 그때마다 상대에게 고마움은 있었지만 Sun, 23 Mar 2025 21:19:31 GMT 석류 /@@8Ox/656 쇼팽 콩쿠르 - 기억의 단상 2021년 10월호 /@@8Ox/655 올림픽도, 월드컵, 유로도, 아시안게임도 모두 4년 주기로 돌아오는데 반해 5년에 한 번씩 열리는 대회가 있다. 바로 국제적인 피아노 콩쿠르 ‘쇼팽 콩쿠르’다. 쇼팽 콩쿠르는 피아노계에서 가장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콩쿠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단일 음악 콩쿠르라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다른 콩쿠르와는 달리 이름처럼 쇼팽의 곡만 연주된다는 점도 쇼팽 콩쿠르 Thu, 20 Mar 2025 21:58:04 GMT 석류 /@@8Ox/655 현실판 <모가디슈> - 기억의 단상 2021년 9월호 /@@8Ox/654 조조로 롯데시네마에 <모가디슈>를 보러 갔다가 깜짝 놀랐다. 다들 알다시피 멀티플렉스에서는 영화 시작 전에 광고가 항상 나오곤 한다. 자리에 앉아 스크린 화면이 켜지고 광고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데 뜻밖의 장면이 연출되었다. 상영관 스크린이 켜지면서 화면에 광고가 나와야 하는데, 소리만 나오고 광고 플레이리스트가 그대로 노출이 된 거다. 사람들 Tue, 18 Mar 2025 21:20:12 GMT 석류 /@@8Ox/654 세 개의 7이 있던 날 - 기억의 단상 2021년 9월호 /@@8Ox/652 세 개의 7이 있던 날. 우리는 만났죠. 서로의 주소지가 있는 도시가 아닌 다른 도시에서. 역에 먼저 도착해 나는 긴장되는 마음으로 당신을 기다렸어요. 느릿하게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 그리고 하나 둘 보이며 가까워지는 얼굴들. 혹시나 당신일까 싶어 고개를 빼꼼 내밀어 에스컬레이터를 들여다봤지만, 그때마다 얼굴들은 달랐고 나는 왠지 긴장이 되었어 Sun, 16 Mar 2025 20:19:37 GMT 석류 /@@8Ox/652 떡볶이 총각은 왜 장독대를 뛰쳐나왔을까 - 기억의 단상 2021년 9월호 /@@8Ox/651 ‘신당동 장독대를 뛰쳐나온 떡볶이 총각의 맛있는 프로포즈’라는 이름의 과자가 있다. 매우 긴 이름 탓에 풀네임으로 이 과자를 부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렇지만 나는 항상 풀네임으로 이 과자의 이름을 발음하곤 했다. 이름을 말할 때마다 재밌기도 했고, 이 이름을 외운단 말이야? 라며 사람들도 덩달아 재밌어 했기 때문이다. 이름이 긴 만큼 Thu, 13 Mar 2025 22:55:16 GMT 석류 /@@8Ox/651 네가 궁금해지는 밤들 - 기억의 단상 2021년 9월호 /@@8Ox/650 얼마 전부터 계속 너의 꿈을 꾼다. 왜 꾸는지 모르겠지만, 그 꿈이 나쁘지 않다. 오히려 잠에서 깨기가 싫다. 평일에도 주말에도 꿈들은 이어지고, 나는 잠을 조금이라도 더 청할 수 있는 주말에는 뒷내용이 궁금해져 잠에서 깨고 난 후에도 오랫동안 다시 잠속으로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쓴다. 꿈에서 우리는 이야기를 나눈다. 아주 다정하게, 긴 이야기를 Tue, 11 Mar 2025 21:08:37 GMT 석류 /@@8Ox/650 여름, 이태원 - 기억의 단상 2021년 8월호 /@@8Ox/649 이태원에 오랜만에 갔다. 정말 오랜만이었다. 마지막으로 이태원에 갔을 때 까지만 해도 마스크를 쓰지 않았는데, 이제는 마스크를 쓰는 세상이 되었다. 그리고 바보. 나는 바보였다. 버스를 타고 왔어야 했다. 지하철을 타고 온 탓에 나는 아주 밑에서부터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움직여야했다. 목적지는 아래가 아닌 위에 있었으니까. 버스를 Sun, 09 Mar 2025 21:10:22 GMT 석류 /@@8Ox/649 단복과 세 개의 꽃다발 - 기억의 단상 2021년 8월호 /@@8Ox/648 내가 올림픽을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단복’이다. 단복은 올림픽 기간 동안 선수들이 입는 맞춤형 정장인데, 매일 운동복만 입는 모습만 보다가 이렇게 캐주얼하면서도 예쁜 정장을 잘 차려 입은 모습을 보면 덕심이 더 솟구치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그게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위해 만들어진 옷이라면 더더욱. 2012년 런 Thu, 06 Mar 2025 20:19:20 GMT 석류 /@@8Ox/648 2012, 런던의 여름 - 기억의 단상 2021년 8월호 /@@8Ox/647 지구가 공전하듯 4년마다 한 번씩 꾸준히 여름이면 돌아오는 올림픽. 그리고 올림픽 시즌마다 생각나는 그 해 여름의 런던에서 전해지는 소식들. 영국과 우리나라의 시차만큼이나 잠 못 이루는 밤이 2주 넘게 계속 되었던 그 날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울렁거린다. 그 해 여름, 나는 긴 여정동안 서울에서 딱히 잘 곳이 없었다. 잘 곳이 어느 정도로 없었냐 Wed, 05 Mar 2025 06:24:29 GMT 석류 /@@8Ox/647 미용실 - 기억의 단상 2021년 7월호 /@@8Ox/646 미용실은 내게 있어 가장 친숙한 공간 중 하나다. 유년기에 할머니가 미용실을 했었고, 엄마도 할머니를 따라 미용일을 많이 도왔던지라 내 머리는 자연스레 엄마의 손길을 많이 타곤 했다. 유년기가 지나고 몸도, 머리도 엄마의 손길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자라고 난 뒤 엄마는 꽤 오래 본인의 미용실을 운영했다. 본인의 미용실을 운영하기 전에 Mon, 03 Mar 2025 06:32:47 GMT 석류 /@@8Ox/646 뜨거웠던 붉은 물결의 여름 (2) - 기억의 단상 2021년 7월호 /@@8Ox/645 남녀노소 어른아이를 불문하고 모두가 뜨거운 열기에 휩싸여 거리로 뛰쳐나왔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대한민국을 외치며 우리 대표팀이 더 큰 기적을 만들기를 온 마음 다해 응원했다. 슬픔으로 가득한 공기의 장례식장마저도 우리나라의 경기시간에는 모두의 얼굴에 유일하게 기쁨이 걸려있었다. 우리나라 경기일마다 월드컵을 원활하게 볼 수 있도록 단축수업을 통 Fri, 28 Feb 2025 16:43:25 GMT 석류 /@@8Ox/6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