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사모 /@@fSa4 시골 작은 교회 목회자의 사모입니다. ko Sun, 27 Apr 2025 01:10:40 GMT Kakao Brunch 시골 작은 교회 목회자의 사모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Sa4%2Fimage%2FNbo0k6QyH2_53mvkD9X6tMAsEoI.JPG /@@fSa4 100 100 은퇴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fSa4/144 듣던 대로 늦바람이 무서웠습니다. 뒤늦게 시작한 브런치마당에서 여러 연인 같고 친구 같고 선후배 같은 작가님들을 만나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안 좋은 일은 다 나만 겪는 일 같았고 위로와 기쁨과 공감의 연대는 특별한 글재주가 있는 몇몇 사람들만의 몫이라고 여겨왔습니다. 우연히 브런치마당에 첫 발을 들여놓을 때도 글로 마음과 일상을 나누며 함께 기쁨과 슬픔과 Tue, 15 Apr 2025 07:46:20 GMT 시골사모 /@@fSa4/144 날라리 사모에 대한 해명 3. /@@fSa4/143 아버지는 나를 딸이라고 남동생들과 차별하지 않으셨다. 어찌 보면 오히려 남동생들이 차별받았다. 모두가 어려웠던 60년대 때, 나만 유치원을 보내주셨으니까. 내가 남편과 함께 “결혼을 허락해 달라 “고 말했던 날, 엄마는 뒤돌아 앉아 펑펑 울면서 말했다. “너는 내가 사모로 사는 게 그렇게 좋아 보이든? “ 엄마는 울고, 아버지는 그날, 내 얼굴을 찬찬히 Tue, 01 Apr 2025 12:21:58 GMT 시골사모 /@@fSa4/143 날라리 사모에 대한 해명 2. /@@fSa4/142 요즘은 교회마다 주방과 식당시설이 잘 되어있어 예배를 마치면 교회에서 마련한 점심을 함께 먹고 각자 속한 활동단체에 들어가 성가연습을 하거나 성경공부를 하거나 친교를 나눈다. 엄마는 요즘 같은 교회 애찬문화가 없었던 70-80년대 때, 주일아침이면 커다란 전기밥솥 가득 밥을 안쳤고 커다란 양은냄비에 국을 끓였다. 전체 교우들에게 점심을 대접할 수는 없었고 Mon, 31 Mar 2025 14:37:34 GMT 시골사모 /@@fSa4/142 날라리 사모에 대한 해명 1. /@@fSa4/140 <날라리사모는 할 만합니다> 제목의 내 글을 읽은 친구들, 교회오빠들로부터 며칠 동안 걱정 어린 연락을 받았다. 모두 한결같이 말했다. “왜 네가 날라리사모냐? “라고. 어느 친구는 ”여태껏 별 탈없이 지내다가 왜 은퇴 앞두고 무슨 설화에 휩싸이려고 그런 말을 했냐 “라고 말하면서 거의 야단치는 수준의 충고를 했다. 어쩌면 다른 분들께서도 차마 직접 물어보 Wed, 26 Mar 2025 09:06:54 GMT 시골사모 /@@fSa4/140 속초 <완벽한 날들>을 아시나요? /@@fSa4/134 속초 시외버스터미널 바로 뒤편에 있는 북스테이, 독립서점 <완벽한 날들>에 대한 소개글은 네이버 블로그와 여러 sns에 이미 넘쳐나기에 생략한다. 나는 <완벽한 날들>의 주인 부부와의 인연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주인부부는 딸과 대학동창이다. 딸은 친구의 남편을 “오빠“라고 부른다. 제아버지의 “오묘한 인간관계”를 유전으로 물려받은듯하다. “오묘한 인간관계 Mon, 17 Mar 2025 14:44:16 GMT 시골사모 /@@fSa4/134 날라리 사모는 할 만합니다! /@@fSa4/135 후배 ㅇㅇ사모님께 사모님, 꽤 오랜 시간이 지나 안부를 전합니다. 13-14년 전쯤 된 것 같네요. 사모들 모임에서 처음으로 사모님을 뵈었던 게요.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에 사모님께 받았던 특별한 감정 때문에 제가 문자메시지를 보냈었지요. 그날, 갓 결혼한 새내기 사모님들 몇 분이 처음으로 모임에 참석했고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Sat, 15 Mar 2025 00:17:25 GMT 시골사모 /@@fSa4/135 남편의 오묘한 인간관계 2. /@@fSa4/137 그 시절 내 주변을 둘러보면 형수는 아무리 나이차이가 나는 시동생이라 할지라도 깍듯한 존댓말까지는 아니더라도 깍듯한 반말도 쉽게 하지 않았다. 내 사촌오빠의 새언니들은 결혼할 무렵 고등학생이었던 나와 중학생이었던 남동생들한테도 어중간한 존댓말도 아닌 깍듯한 존댓말로 늘 “아가씨” “도련님“이라고 부를 때였기에 막내시동생일지라도 남편에게 반말을 하는 형님이 Tue, 04 Mar 2025 00:02:33 GMT 시골사모 /@@fSa4/137 남편의 오묘한 인간관계 1. /@@fSa4/136 며칠 전에 남편이 말했다. “고향 원주에 좀 다녀오겠다.”라고. 뒤늦은 효심이 발동해서 설에 못 찾아뵌 부모님 묘소를 가려나 보다 했다. 성묘를 하고 홀로 원주에 살고 계시는 큰누나와 큰형수님을 뵈러 가는 것이라면 나에게 “같이 가자.”라고 말했을 텐데 아무 말이 없어 이상했다. 궁금하긴 했으나 더 이상 안 물어보았다. 떠나기 하루전날에야 원주에 가는 Fri, 28 Feb 2025 02:59:51 GMT 시골사모 /@@fSa4/136 골프라운딩보다 더 행복한 것은 /@@fSa4/128 오래전 옛날, 첫새벽에 어린 딸들까지 깨워 함께 전설의 골프선수 박세리의 경기를 응원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양말을 벗자 드러난 하얀 발목이 온 국민의 애국심을 흔들어 깨웠던! 박세리선수 때문에 사치스러운 운동이라고 찍혔던(?) 밉상 골프가 대중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다는 신문 칼럼도 본 기억이 난다. 그 후로 골프신동들이 연이어 나오더니 남편의 선배, Thu, 27 Feb 2025 04:42:37 GMT 시골사모 /@@fSa4/128 속초야, 다음에 올 땐 3. /@@fSa4/133 1987년 1월에 서울대생 박종철 군이 고문을 당하다 숨졌다. 아.. 이제는 군이 아니라 님, 열사로 호칭을 바꿔야 할 만큼 지난한 세월이 흘렀음을 이 글을 쓰며 깨닫는다. 천주교 사제단들에 의해 고문의 은폐가 밝혀지면서 진실규명을 위한 시위가 전국적으로 번져가던 그해 4월에 나는 결혼을 했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되기 전이었고, 시국도 어수선한 때라 속초로 Tue, 25 Feb 2025 00:28:41 GMT 시골사모 /@@fSa4/133 속초야, 다음에 올 땐 2. /@@fSa4/129 집을 나서긴 했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 정하지 못하고 일단 서울 가는 광역버스를 탔다. 잠실역이 가까워질 때쯤 차창밖으로 동서울버스터미널이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 마음속으로 외쳤다. ‘그래! 이번에도 속초다! 다행히 10분쯤 후에 출발하는 버스가 있었다. 값이 일반버스보다 비싼 프리미엄버스였지만 앞 좌석과의 간격이 넓고 옆자리승객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Sat, 22 Feb 2025 03:30:03 GMT 시골사모 /@@fSa4/129 속초야, 다음에 올 땐 1. /@@fSa4/127 오랜만에 남편과 말다툼을 했다. 이젠 어지간한 일은 서로 못 본 체 눈감아주며 35년 함께한 동지애로 지내다 보니 요즘엔 다툴 일도, 싸울 의욕과 기운도 없었다. 이번에는 우리 둘 사이의 문제가 아닌 일로 다툼이 시작되었고 결과는 내가 잔뜩 훈계를 듣는 모양새로 끝이 났다. 그런데 슬금슬금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집에서 얼굴 마주치며 밥상 차려줘야 Thu, 20 Feb 2025 03:00:20 GMT 시골사모 /@@fSa4/127 비록 반주는 망했지만 /@@fSa4/125 설 추모예배 반주 실수로 아직도 마음이 무겁다. 괜한 욕심을 부려 교우들께 죄송하다. 좀 더 내 마음 상태를 살피고 대비를 했어야 했다. 연습에만 마음을 쏟느라 뻔히 예견된 상황에 마음의 준비를 못했다. 입당성가는 무난히 지나갔다. 참사는 봉헌 성가 때 벌어졌다. 봉헌성가 전에 목회자가 별세자분들의 성함을 한 분 한 분 호명하는 예식이 있다. 우리 교회는 Wed, 05 Feb 2025 07:01:18 GMT 시골사모 /@@fSa4/125 내 집념의 근원은 /@@fSa4/122 ‘집념’은 중학교 1학년때 우리 반 반장이며 전교 1등 하던 천ㅇㅇ와 고등학교 때 전교 1 등 내 짝,ㅇ경숙 같은 애들한테만 있는 줄 알았다. 둘 다 쉬는 시간에도 화장실 갈 때 말고는 문제집을 펼쳐놓고 학원이나 과외숙제를 하던 애들이었다. 나는 쉬는 시간이면 끼리끼리 모여 수다를 떨던 애들과 친했다. 그녀들은 내가 날마다 공책에 쓰고 있던 연애소설을 차 Fri, 24 Jan 2025 08:35:48 GMT 시골사모 /@@fSa4/122 마지막 예배반주를 한다! /@@fSa4/120 지난 성탄축하의 밤 때, 노래 부른 용기로 내친김에 돌아오는 설명절, 추모예배 때 반주를 하게 되었다. 먼저 남편에게 은퇴 전에 마지막 반주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웬일로 순순히 “미리 반주자님께 말씀을 드리고양해를 구하라. “라고 해서 남편의 마음이 변하기 전에 반주자님께 바로 말씀드렸다! 기꺼이 허락해 주셨다. “감사합니다, 반주자님! “ 우리 교 Fri, 17 Jan 2025 13:08:20 GMT 시골사모 /@@fSa4/120 마지막 용기를 내어 /@@fSa4/119 지난 성탄절 전날, 밤 10시에 시작하는 예배 전에 성탄축하의 밤 행사가 열렸다. 활동단체별로 준비한 합창이나 독창을 하기도 했고 중간중간에 선물교환시간도 있었다. 사회를 보셨던 교우님은 진행 솜씨가 어찌나 재미있고 뛰어나신지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감으로 해마다 수고를 하신다. 모든 교우들이 각자 정성껏 준비한 선물을 쌓아 놓은 후 사회자가 불러 앞에 나가면 Fri, 10 Jan 2025 12:56:07 GMT 시골사모 /@@fSa4/119 작은 교회 사모라서 좋은 것 /@@fSa4/118 우리 교회 앞에서 길 하나 건넌 편에 다른 교단소속의 큰 교회가 있다. 산등성이와 이어지는 언덕배기에 위치해 있어 우리 교회 마당에서는 고개를 들고 올려다봐야 한다. 가끔씩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을 가다가 들를 때면 주일에 교우들이 타고 온 승용차를 얼마든지 주차할 수 있을 것 같은 넓은 마당이 가장 부럽다. 밤이 되면 뾰족이 솟은 교회지붕 위에서 환히 Thu, 02 Jan 2025 01:30:37 GMT 시골사모 /@@fSa4/118 <롯데리아>에 대한 예의 /@@fSa4/98 해마다 어린이날에는 우리 나눔의 집 공부방과 이웃의 여러 공부방아이들이 함께 운동회도 하고 놀이도 하는 큰 동네잔치가 있었다. 학교 운동장을 빌려 여러 곳의 공부방아이들과 학부모들, 교사들이 함께 했던 큰 잔치였다. 행사 전 날 남편은 “아이들 데리고 당신도 같이 오라”라고 말했다. 다음 날, 딸들과 언덕길을 걸어 내려가, 잔치가 열리고 있던 초등학교에 다 Sun, 22 Dec 2024 19:29:34 GMT 시골사모 /@@fSa4/98 다른 교회누나 /@@fSa4/115 나에게 든든한 교회오빠들이 있었듯이 나는 남자 후배들에게 교회누나였다. 소설이나 만화 속, 주인공 남학생의 교회누나는 세상에서 가장 상냥하고 친절했다. 몸도 약했고 어떤 소설에서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다. 교회남동생은 그런 누나에게 연민의 정을 넘어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에겐 그런 녀석이 없었다. 연민의 정을 느낄만한 아무런 Mon, 16 Dec 2024 22:51:46 GMT 시골사모 /@@fSa4/115 행복했던 게 맞다. /@@fSa4/111 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다. 설렘과 두려움이 섞여있던 목회여정의 첫 출발선에서 아쉬움과 홀가분한 마음이 섞여있는 마지막 도착지, 은퇴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큰 잘못 없이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게 된 것은 주님의 은총이고, 교회와 교우님들의 사랑과 너그러운 배려 덕분이었다.” 은퇴하시는 목회자와 사모님들의 한결같은 인사말의 첫 Thu, 12 Dec 2024 01:51:37 GMT 시골사모 /@@fSa4/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