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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기환 Dec 23. 2024

7. 시스템 베팅 시스템 베팅과 시스템 베팅


우리는지금 어디로 고 있는가!


종일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달리고있다. 그러나길을 잃을걱정은없다. 그저 무심한 마음으로 제각기 흙길과 초지를번갈아가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린다. 여기가 어딘지 알 수도 없고, 딱히알 필요도 다. 그 흔한 표지판이나 안내 말뚝 하나 없는 길을 따라달린다. 가끔씩 자가용이먼지를 날리며 스치고 지나는 걸 보면 길은분명한 듯하다.


지금 우리가 달리고 있는 길이 우리네 삶을 많이 닮았다.함께달리고 있는 다섯 모두 환갑과 칠순을 훌쩍 넘기도록 살아왔지만, 인생길 어디까지 왔는지어디쯤에있는지 아는아무도 없다. 참으로 많은 길과역경을 만났지만 그런대로 잘 헤쳐 온 삶이었다. 아니 잘 버텨왔다고 해야 맞을 것이다. 여태까지 그래왔듯이,앞으로도우리는주어진 삶을 담담히 받아들이며걸어갈 것이다.


어디쯤 왔는지, 어딘지도 모르지만,길이 있음은분명한 시스템 베팅 시스템 베팅 위에서 삶을 배우며 달린다.


포장도로를 만나다


끝없이 이어지던 시스템 베팅에 갑자기 포장도로가 길게 누워있다. 종일달리면서 처음 보는 문명의 길이다. 설마 했는데 선도하는가이드차가 그 길로들어선다. 편도 1차인 도로는 아스팔트가 아닌 시멘트 도로다.트럭과 자가용이쌩쌩 달리는 도로를 따라 자전거가 함께 달리는 건 여간 위험하지 않다. 갓길이 있기는 하지만, 포장되지 않은 흙길인 데다 돌멩이 투성인 그곳을 자전거가 달리기엔쉽지않다.오늘 목적지까지해거름전에 가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시스템 베팅.자연을 벗 삼던라이딩환경이갑자기바뀌면서 사뭇 긴장감이몸을 감싼다. 국토종주 길에서도 도로를 따라 달리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었지만, 이렇듯 엄습하는 위험에 노출된 적은 없었다. 도로는 제법 높은 산을 가로지르며 연달아 업다운을 반복한다.경사는급하지않은데 반듯하게 뻗은 오르막길이보이는 것보다 훨씬 길다.몇 번의오르막과 내리막길을 달려 다시 시스템 베팅으로 들어서니, 마치 오래전부터 시스템 베팅에서 살아왔던 것처럼마음이포근하다.


삼겹살과 함께한 시스템 베팅 시스템 베팅


우리의 첫날 라이딩은 어느 강가에서 마무리했다. 우리가만난 몇 개의 강이 그랬듯이,강폭이 넓지 않고수량도적은강이다. 가이드가 강 이름을 얘기해 줬지만 기억에 없다. 오늘 우리는 70km정도를달렸다. 초지를 달린 것을 생각하면 적지 않은 거리다. 강가에는 점심때 왔던 밥차가익숙한모습으로 있다. 텐트가 서너 쳐있고, 장작불이 지펴지고, 커다란 솥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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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지친 몸을 풀밭에 던졌다. 풀밭에 들어 누워 두 팔과 다리를 뻗으니 하늘이 품 안에 안긴다. 하늘은 구름을 잔뜩 머금고 심상치 않은 얼굴을 하고 있다. 오늘 밤은 비라도 뿌릴 것만 같은 예감이다. 그래도 해를 품은 서녘하늘은 붉게 물들어 가고 있다. 시스템 베팅 첫 라이딩을 마친 행복이 잔잔한 물결로 밀려온다.


텐트에 짐을 풀고 종일 몸을 조이던 라이딩복을 갈아입으니 한결 몸이 편하다. 샤워를 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지만 여기는 야생의 시스템 베팅이다. 강가에서 손발과 얼굴을 씻는 것만 해도 호사스러운 일이다. 강 건너 저쪽에서는 소떼들이 목을 축이고 있다. 야생에서는 저들이 우리 인간보다 훨씬 자유로운 이다.

간이 텐트 안에는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멋진 상이 차려져 있다. 삼겹살과 김치를 시스템 베팅시스템 베팅에서 만나다니..... 거기에 칭기즈칸 보드카와시스템 베팅의 전통주인 '아이락'식탁위에 오르니 더이상 부러울 게 없다.아이락은 우리가 시스템 베팅 시스템 베팅에 와있다는 걸 실감케 한다. 우리나라의 막걸리와 비슷한 아이락은 말젖으로 만드는 전통주로,약간 시큼한 맛이 요구르트 같기도 하고 막걸리 같기도하다.시스템 베팅 유목민의 생명수라고 불리는 아이락은 시스템 베팅인들이 오래전부터 마셔온 전통 유제품 발효주이다. 아이락은 시스템 베팅의 건조하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영양을 보충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한다.


호기심에 한잔씩 조심스레 마시더니 누군가는손사래를 치고, 누구는 마실만 하다며 각자의 취향대로 평가를 한다.술이라면 청탁을 불문하는 나에겐시큼 상큼한맛이 그만이다.끝에감기맛에 취해 잔을 연거푸 들이켰다.우리의 막걸리가 그러하듯이, 배만 부르지않으면 계속 마실 것 같은오묘한 끌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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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베팅의 밤은 우리나라 보다 늦게 시작한다. 밤 9시가 다 되어서야 서서히 서녘으로 해가 지고 있다. 붉은 노을이 짙게 깔렸다. 불이 훨훨 타오르는 장작불 주위에 다섯 청춘들이 빙 둘러앉아 보드카 한잔과 함께 시스템 베팅을 한다. 하루의 피로가 불빛에 녹아내린다. 푸르던 시스템 베팅과 강은 어둠 속에 갇히고, 오로지 사위어가는 모닥불만이 토닥토닥 불티를 날린다. 구름 낀 하늘엔 별이 없다. 시스템 베팅에 누워 별을 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서울로 돌아가기 전에 별을 꼭 보고 싶다.


이젠 자야 한다.풀밭에 친 텐트로들어가야전침대에 몸을 뉘이니, 은은한허브향이 텐트 안에 가득하다. 하루의 피로가 파도처럼 밀려오지만 잠이 오질 않는다. 허브향이 잠을 돕는다고 들었는데 나를 잠재우진 못한다. 옆 자리 두 아우도 잠이 든 건지 못 든 건지연신 몸을 뒤척인다.내일을 위해 애써잠을 청하고 있는데, 갑자기 텐트를 두드리는빗소리가 들린다.


투두둑 두두둑투두둑......


비는잠시 잦아들다가다시 내리기를반복한다.내일 라이딩 걱정을 하다 보니 더욱 잠은 멀어지고 있다.언뜻시계를 보니 새벽 2시다.텐트를두드리는 빗소리를들으며, 잠 못 이루는 시스템 베팅 밤이깊어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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