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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규 Mar 03. 2025

그렇게 프리카지노 넘기며

육아 휴직이 끝나기까지 한 달 남짓한 시간이 남았다. 5개월간의 브레이크가 대단히 길고, 여유로울 거란 기대와는 달리, 육아와 그로 인해 바뀐 삶의 지형에 적응하는 데 온 시간을 썼다.아기는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며 매일 새로운 귀여움을 경신하지만, 때론 영문도 모른채 울기만 하는 아기로부터 인내하고, 성숙해져 가는 것은 내게 주어진과업이기도하다.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내는 아내이자 엄마인 파트너는 나보다 한 뼘은 더 크게 성장해 보인다.


쉽고 단순하게 정리해보고자 했던 이번 챕터는 막상 글로 담으려고 하니 더 추상적이고, 함축적이며, 복잡한 것들의 타래가 되어 간다. 그 자체가 지난 몇 달간의 회고인가.


그럼에도 명확한 건 이렇게 우리는 '가족'이 되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 시기에 가족에 집중할 시간이 주어졌었다는 점에 크게 감사하다. '가족이 뭘까?'를 내 나름대로 이해해 보기 위해서는 지난 책장부터 다시 뒤져 보자. 파트너와의 만남, 연애, 동거, 임신, 출산, 육아 그리고 곧 다가올 결혼식까지도.


남은 한 달, 그렇게 프리카지노 넘기며 이 시간들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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