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위탁 홀덤 핸드의 시조새
거의 10년 가까이 된 홀덤 핸드입니다. 저는 통신 대기업을 다녔었는데요.
처음에 입사하자마자 현장(전화국)에 배치되는 룰이 있었습니다. 인천 쪽 지사 영업기획팀으로 배치가 되었죠.
처음에 엄청 환영받았던 기억입니다. 홀덤 핸드사 쪽은 유선 대리점보다는 신입사원을 본사 조직이나 무선 대리점 쪽으로 그간 보내왔거든요. 신입사원 연수를 마치고 배치 이후 처음 출근했을 때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제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어 전화국 입구에 환영 문구도 만들어 주셨지요.
전화국 생활은 정이 넘쳤습니다. 10년 만에 온 신입이라고 배려도 많이 받고요. 계신 분들도 모난 분 한 분 없었고요. 일전 공기업이다 사기업으로 바뀌었는데 공기업 문화가 많이 남아 있는 느낌이었어요.
특이한 문화가 있었습니다. 철마다 누군가가 메일로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시곤 했습니다. 귤, 미역, 김 등이 떠오르네요. 무리되는 가격은 아니라 서로서로 사주곤 했습니다. 당시 저의 어머니도 부업 삼아 지인분의 체리를 박스째 판매하시곤 했는데요, 저도 '판매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10킬로가 작은 양이 아닌데요. 홀덤 핸드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정말 금방 드시더라고요. 40박스 넘게 제 미니쿠퍼 컨트리맨으로 이곳저곳 나르던 기억이 납니다.
체리를 홀덤 핸드하고 소소히 용돈을 챙겨서 아주 기분이 좋았습니다.
요새 과일 위탁 홀덤 핸드가 유행이던데 제가 그 시초가 아니었을지도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