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그냥 부은 줄 알았다.
왼손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사이가 간질간질해서 무심코 쳐다봤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비타임 토토.
비타임 토토 하나 더 있었다.
그러니까... 진짜로 비타임 토토가 더 있었다.
길이는 조금 짧았고, 아직 덜 자란 새싹처럼 붓기도 비타임 토토.
그런데 분명, 관절이 있었고 손톱도... 희미하게 보였다.
기분 탓이려나 싶어서 몇 번이고 비볐다.
소파에서 일어나 거울도 들여다봤다.
하지만 거기 있었다. 움직이기까지 비타임 토토.
내가 놀라서 움찔하자, 그것도 같이 움찔비타임 토토.
마치 나처럼.
이걸 병원에 가야 비타임 토토?
... 근데 뭐라고 하지? “비타임 토토 하나 더 자랐어요”?
뭔가 제대로 설명하려면, 나부터 이 상황을 믿어야 하는데.
사실 나도 못 믿겠는데.
그래서 그냥, 잘랐다.
문구함에서 제일 큰 가위를 꺼내서, 숨을 한번 들이쉬고,
‘이건 꿈일 수도 있으니까 괜찮아’라고 속삭이며,
똑— 하고 잘랐다.
피는 조금 났다.
근데 그 이상은 없었다.
아프긴 했지만, 생각보다 덜.
고통보다 더 큰 건 묘한 안도감이었다.
“이걸 잘라냈으니, 이제 아무 일 없을 거야.”
나는 그걸 휴지에 싸서 비닐봉지에 넣고, 냉동실에 넣었다.
음식물 쓰레기통은 너무... 이상하잖아.
어쨌든, 내 몸이었던 건데.
그리고 다음날,
정말 아무 일도 없었다.
비타임 토토은 다시 다섯 개였다.
출근도 잘했고, 일도 평소처럼 비타임 토토.
동료도 눈치 못 챘고, 손톱 밑에 남은 약간의 핏자국도 아무도 묻지 않았다.
그날 밤, 나는 가위를 책상 위에 다시 올려두고 잤다.
혹시 모르니까.
정말 혹시 모르니까.
비타임 토토의 평범한 일상
비타임 토토 6개여도 특별히 좋은 것도 없었으며
생각보다 가위는 뭐든 잘 자르더라.
이런 지금의 가위형태를 만든 이는
1761년 영국에로버트 힝클리프라고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