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위하여 알파벳카지노 쓰고 있는가?'... 글쎄, 잘 모르겠다
얼마 전 주말에 서점을 찾았다.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앉아서 책을 보는 사람도 있고 굿즈를 사는 사람도 있었으며 그저 누군가를 기다리기 위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누가 여기를 찾든 책은 늘 이곳에 자리를 잡고 종이 냄새를 풍긴다. 두꺼운 책도 있고 얇은 책들도 있다. 책의 형태도 제목도 글쓴이도 다르긴 하지만 모두 활자라는 것을 담고 있다. 오펜하이머 평전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같은 책은 무려 1천 페이지가 넘는다. 또 어떤 책은 100쪽도 되지 않는다. 그래도 활자를 담아 알파벳카지노 되었고 또 이렇게 책이 되어 서점에 자리를 잡고 있다.
길고 장황하게 어려운 단어를 마구 섞어서 표현한다고 그게 다 알파벳카지노 되는 건 아니다. 짧게 쓰면서도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알파벳카지노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꼭 분량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길게 쓰든 짧게 쓰든 글 쓰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냥 단어를 나열했다고 해서 그게 곧 알파벳카지노 되는 건 아니지 않나. 단어는 물론이고 목적어, 조사, 어미까지 하나하나 숨을 불어넣듯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꽤 정성을 들여야 하는 일이다. 그만큼 애를 써야 한다는 셈이다.
"알파벳카지노란 대체 무엇인가?"
가끔 이런 생각을 해본다. 그저 생각을 옮겨 적는 것인가? 아니면 읽는 독자 그리고 필자인 나 사이의 암묵적인 대화인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들을 글로 남기려고 보면 '일필휘지'는 무슨, 한 글자도 쓰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때로 빈 공간에 반쯤 채워 넣었다가 지우는 경우도 다반사다. 글이란 결국 조용히 흐르는 냇가 위에 다리를 놓아주는 개념이 아닐까. 알파벳카지노 쓰는 나와 알파벳카지노 읽는 당신을 잇는 일종의 다리 같은 것 말이다.
어떤 소설가는 아무것도 아닌 다리 하나쯤을 어느새 아름다운 무지개로 만든다. 또 어떤 알파벳카지노는 아무것도 아닌 길거리를 아늑하고 포근하게 만들어낸다. 어떻게 표현하느냐의 차이가 따스한 글을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글을 쓰는 사람들이 참 존경스럽다.
난 무엇 때문에 글을 쓰고 있을까. 직업도 아니니 목표도 없고 목적도 없다. 초심을 잃었다고 하는게 어쩌면 더 맞는 표현일 수 있겠다. 글을 쓰고 보면 딱히 마음에 드는 경우도 거의 없다. "와, 참 잘 썼다"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을까? 다른 알파벳카지노들도 그런 생각을 했을까? 손가락으로 한 글자 열심히 채워 넣었다가 지우고 또다시 쓰는데 그렇게 수백 번 반복을 한다. 스스로 핀잔을 주기도 한다. 나중에 시간이 흐르고 보면 어느새 하나를 꽉 채운다. 쓴게 아까우니 겨우 퇴고라는 과정을 거치기도 하지만 퇴고한다고 원래 글이 화려하게 변하는 건 아닐 테니 요행은 바라지 말자.
글쓰기란 참 오묘하다. 가끔 찾아오는 번뜩이는 생각들로 이것저것 끄적거리는 경우도 많다. 어떤 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쓰기도 한다. 처음 들어갈 때는 굉장히 어두웠던 터널인데 순식간에 저 멀리 빛이 보이는 느낌이랄까. 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인 답은 잘 모르겠다. 철학이라는 개념도 모르겠지만 글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은 더 모르겠다. 뭐랄까, 알아두면 쓸데없을 진짜 잡학다식한 것들만 모아 모아서 담아내는 도구 혹은 살아가면서 느끼는 모든 것들을 표현해내는 마법 같은 것? 무엇보다 내가 살아 숨 쉰다는 것을 알게 해주는 존재 같기도 하다. 비록 내 처지가 어떠한들 이곳에 남긴 글은 언젠가 아름다울 수도 있지 않을까. 결국 알파벳카지노 지우기를 반복하면서 끝을 채운다. 손발이 오그라들만큼 어색하기도 하지만 그냥 세상 밖으로 내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