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생활하면서 가장 즐거운 달, 5월이 돌아왔다. 꽃이 피니 눈이 즐겁고 살랑이는 바람에 마음이 물결치는 달이다.
꽃도 농작물처럼 정성 들여 가꿔야 예쁘게 핀다. 꽃더러 예쁘다고 하고 투게더토토린다 해야 활짝 피어난다. 그런데 해가 갈수록 게을러지는 주인 탓에 꽃밭에는 꽃이 점점 귀해진다.
농업학교를 나오신 앞집의 어르신이 전지 작업의 달인이라 항상 전지가위를 들고 다니시며 이웃들의 투게더토토를 관리하신다. 길가의 개복숭아 투게더토토도 어르신의 손에서 저렇게 예쁘게 다듬어졌다. 꽃이 진분홍으로 화사하게 예뻐서 실제로 보면 눈이 황홀하다.우리 집도 어르신의 관리 대상이어서 직접 심어주신 사과와 복숭아투게더토토에 꽃이 활짝 폈다.
일 못하는 사람은 이웃을 잘 만나야 한다. 전지 하는 법은 직접 투게더토토를 살펴가며 옆에서 배워야 이해가 되기에 어르신은 남편에게 '싸부님'이 되어 자세히 가르쳐주셨다.
이웃들은 이사를 가거나 새로 오거나 하는데 어쩌면 이렇게 다들 부지런하고 기술이 좋은지 인사만 잘해도 얻어들을 일이 많다. 시골에 살려면 농사일을 잘하고 이것저것 잘 고치고 부지런해야 한다.
봄을 맞아 집을 수리했다. 시골주택은 갈수록 손봐야 할 곳이 생기지만 사람을 부르자니 비싸고 직접 하기엔 애매하게 어려워서 난감한 일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미루고만 있던 수리를 한꺼번에 해치웠다. 외벽 전체 도색, 데크의 방부목 교체, 창틀 실리콘 코킹, 투게더토토 현관문 덧칠 등 오래된 집의 외관을 싹 고쳤다.
새 단장을 한 집은 깔끔하고 예뻐졌다. 옆밭의 신축 공사가 진행 중인데 새 집이 들어서도 그다지 추레하지 않을 자신이 생겼다.
투게더토토은 날마다, 숨 쉴 때마다, 눈 깜빡일 때마다 행복해도 모자랄 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