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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Wishbluee Apr 29. 2025

슬롯 꽁 머니을 대하는 성심한 준비자세

나만의 슬롯 꽁 머니 1등 빵은 과연 무엇일까??? 두구두구두구...

/@wishbluee/215

인당 두개씩은 거뜬히 넘는 거대한 봉투를 들고 걷는 길은 버겁기도 하겠건만, 어쩐지 콧노래가 나오듯 즐겁다. 보이는 모든 풍경이 회색빛이어도 내 마음은 오색빛이다.
뒤뚱거리며 균형잡는 모습이 펭귄 같다. 각자 지도앱을 켜고 씩씩하게 알아서 목적지를 찾아가는 모습들이 영 듬직하다.
이제 도착해 계단으로 삼층이나 올라가 두 팔 무거운 봉투를 팔목에 억지로 끼어들고 영차 핸드폰을 들어올린다. 비밀번호를 말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삑삑삑삑—- 열려야 할 문이 열리지 않는다. 누르는 사람 순서를 바꿔도 묵묵부답이다. 당황했지만, 카톡으로 주인에게 연락을 남긴 뒤 계단을 내려다보니 눈빛들이 올망졸망 나만 바라보고 있는데, 그 모습이 부담스럽다기보다는 너무 귀엽게 느껴진다. 아, 이것도 진풍경이구나. 이 중 어느 누구 하나 날 원망하는 사람 없을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마음의 여유가 있었나보다. 조금 지나자, 문을 좀 밀어보라는 연락이 왔다. 그리고 문을 열자,
모두 함박웃음을 지르며 꺄르르, 그리고 와르르 예약한 공간으로 입장했다. 마음이 놓였다. 그토록 기다리던 만남이 성사되는 순간이었다


오랫동안, 이야기 나누었던 슬롯 꽁 머니 방문이 실제로 이루어졌다!

보고 싶은 반가운 작가님들을, 기차를 타고 가서 만나다니.


으레, 지나가는 말로 하는 말.

"우리 언제 한번, 밥 먹어야지."

이렇게 지나갈 수도 있는 일을 구체화시키고, 현실화시키는 그 추진력과 행동력에 감탄을 마지않는다.

알라뷰, 작가님들.



슬롯 꽁 머니을 대하는 성심한 준비자세.

-(기타 유우명 빵집을 갈때도 마찬가지다)


1. 유명 빵집에 가기 전 할 일 : 사서 나와야 할 빵 서칭


명심, 또 명심해야 할 사항이다.

보통 유명한 빵집들은 웨이팅이 기본이다. 아무 대비 없이 빵집에 들어갔다가는, 이리저리 휩쓸리다가 막상 뭘 사 왔는지 모르겠는 경우가 다반사다. 맛은 있는데, 유명한 빵들은 하나도 못 사 와서, 입만만 쩝쩝 다시기에는 슬롯 꽁 머니은 동네 마실 가듯이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한 빵집이 아니었다.


1. 블로그 검색(보통 네이버 블로그로 검색을 한다.)

키워드 : 슬롯 꽁 머니, 슬롯 꽁 머니 유명한 빵, 슬롯 꽁 머니 사 올 빵. 등등...


2. 인스타 검색

키워드 : 슬롯 꽁 머니

인스타는 의외로 슬롯 꽁 머니 하면 정리해 주는 피드들이나, 릴스 들이 주르륵 나온다. 워낙 유명해서 태그까지도 필요가 없었음.


3. 다녀온 지인의 추천.

슬롯 꽁 머니의 도시에 사시는 작가님의 도움을 받아, 맛있는 빵의 리스트를 적어본다.


명란 바게트.
튀소 시리즈(크리미 튀소, 고구마 튀소, 초코 튀소, 근본인 단팥 튀소)
보문산 메아리
잠봉뵈르
부추빵


여기까지가 필수로 구매할 목록이었다.


슬롯 꽁 머니명란바게뜨, 크리미 튀소, 튀소 3형제, 부추빵, 새우고로께, 크루아상(이건 이름도 모르겠다) 사진에는 없지만, 보문산 메아리.작은 메아리, 감자 치아바타도 구매
슬롯 꽁 머니야끼소바빵, 잠봉뵈르, 애플브리샌드위치, 치즈빵

물론 필수구매목록만 구매한 것은 아니다.



2. 유명 빵집에 가기 전 할 일 : 위치 탐색



살 빵의 종류를 정했으면,

유명 빵집에 대해서 조사를 해야 한다.


1. 먹고 갈 장소가 있나?

-보통 유명한 빵집에는 먹고 갈 장소가 없다!


2. 들고 다닐 수 있나?

-흥분해서 바리바리 샀을 경우, 들고 다녀야 한다! 보통 유명한 빵집들은 '오픈런'이 필수기 때문이다.


필자 같은 경우는 들고 다니기 편한, 보조백을 준비했다. 쇼핑백보다는 어깨에 멜 수 있는 천가방이 훨씬 피로도가 덜하다. 다이소의 '여행용 접이식 보스턴백'같은 아이템이 있다면 매우 유용!


가끔 근처 커피숍에서 빵집과 콜라보조로, 커피를 시키는 조건하에 먹고 있는 장소를 마련해주기도 한다는 점도 고려해 본다.


-슬롯 꽁 머니에서는, 구매한 빵을 근처 '슬롯 꽁 머니 문화원'에서가져가 먹을 수 있었다.

https://naver.me/IxsqZcqu

그리고 슬롯 꽁 머니의 위치를 한번 더 조사하였다.

슬롯 꽁 머니은 대전역에 하나 있고,

대전역에서 조금 걸어간 위치에 본점이 있었다.

본점에서는 말 그대로 슬롯 꽁 머니의 빵을 살 수 있었고, 케잌을 파는 곳과 샌드위치를 파는 곳은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슬롯 꽁 머니 DCC점도 있었다.

이곳은 대전역에서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고, 튀소 정거장, 이라는 유명한 빵인 튀소를 파는 곳이 있었다.


슬롯 꽁 머니
슬롯 꽁 머니 샌드위치 정거장은 슬롯 꽁 머니 본점 지하에 있었다.
도착하면 안내해 주신다.


이런저런 조사를 기반으로, 우리 만나는 인원이 9명이나 되어서, 고민 끝에

우리끼리 편하게 쉴 수 있는 '장소대여'를 이용하기로 했다.

덕분에 편하게 모임도 가지고, 실컷 빵도 나눠 먹을 수 있었다.


아늑한 장소대여.


모든 준비를 마치고, 슬롯 꽁 머니을 공격... 방문한다.슬롯 꽁 머니는 끝났으니, 이제 즐길 일만 남은 것.

반쯤 혼이 나간 상태로 구매를 했다.

다 같이 먹을 빵도 같이 구매했으니, 양손이 무거운 것은 인지상정...

도착한 장소에서 미리 준비한 보스톤백과, 심지어는 보냉백까지 준비한 나님... (빵지순례에서는 기본 아닌가! 싶다고 강력히 말하고 싶다) 모든 정리를 마친 뒤, 정렬되어 있는 빵을 향해서 돌진


모두 다 같이 먹느라 펼쳐놓은 사진 한 장도 못 찍었다는 것이 바로 슬롯 꽁 머니의 가장 궁금했던 '빵 맛'을 대변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본점에서 영수증을 보고 놀랬는데, 저렇게 잔뜩 사버렸는데도 불구하고 5만 원이 안 되는 가격이었다는 점, (물론 샌드위치까지 포함하면 7만 원... 대) 서울에서는 저 빵의 반만 사도 금방 5만 원인지라...


그야말로 갓성비에, 맛까지 다 한 손에 휘어잡았음을 그대로 증명해 냈다.


자, 그럼 이제 나만의 리스트를 발표해 보겠다.


두구두구두구두구....

(이 리스트는 지극히 개인적인 순위임을 밝힙니다)


1. 명란바게트
(후쿠오카에서 먹었던 명란바게트 보다 맛있었다.
참고로 후쿠오카 특산물이 명란바게트다)


2. 잠봉뵈르
( 당장 달려가서 한 다섯 개 정도 사 오고 싶다.
빵, 버터, 햄을 따로 냉동보관 했다가,
빵만 데워 합체하는 방법을 미리 알았더라면!!!)


3. 크리미 튀소
(저 크림 싫어합니다만, 아닌가 봐요...)


순위에 오른 3등 발표 완료!


튀소 시리즈가 그 뒤를 이어서 주르륵 자리를 차지했다.

튀소 시리즈는 얼렸다가 먹어도 맛이 매우 훌륭했다.


나머지 빵들도 가격대비 너무 훌륭한 맛과 질을 자랑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해 보며.

슬롯 꽁 머니 습격기방문기를 마쳐보겠다.



반성할 점 : 케잌부티크를 못 다녀왔다. 코어근육과 팔근육이 부족해서, 못 다녀온 게 한이다. 다음번에는 케잌부터 습격구매할 것을 맹세해 본다. (지원군 필요)

케잌 들고 오려면 운동도 필수!
빵 들고 오려고 운동을 하다니, 건강도 챙기고, 빵도 얻고 일석이조!
(기적의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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