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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병 밖을 나온 루기 Apr 24. 2025

캐리비안 스터드 독서입니다

사실은노력 중입니다. 여가 시간에 '책 읽기'를 주로 캐리비안 스터드 사람이 되려고.


캐리비안 스터드 : 전문적으로 캐리비안 스터드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캐리비안 스터드 일


이전까지 즐기기 위해 주로 하던 일은 'TV 예능프로 시청'이나 '좋아캐리비안 스터드 유튜브 콘텐츠 보기'였습니다.

한 손에 휴대폰을 들고 구부정한 자세로 번쩍이는 화면에 시선을 빼앗긴 채 즐깁니다. 하지만 휴대폰을 덮고 나면, 뒤끝이별로입니다.


이따금 책을 손에 붙이기조차 싫을 때도있습니다. 그 마음을 창 밖으로 내던지고 일단 붙잡고 5분만 읽어 봅니다. 10분을넘어 1시간도 계속 읽게됩니다. 즐겁습니다. 책을 덮고 난 뒤에도 뿌듯한 만족감이 차오릅니다.


어느 날 남편이 말하더라고요.

글을 쓰면서 돈을 벌긴 어려울뿐더러실제로 돈을 벌고 있지도 않으니 너는 글 쓰는 게 캐리비안 스터드인 거니? 라구요.

자격지심이었을까요? 비난받은 것처럼마음이 쑤시망탱이가 되더라고요.막연하게, 언젠가는 글로 돈을 벌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은 없었지요. 책을 읽고 글을 쓰며 들이는 시간을 시급으로 따지자면 최저 시급에도 한참 못 미치는 작업임을,다른 분들의 책과 글을 통해 익히 알고 있었어요.


"그래 캐리비안 스터드라고 하자. 그러면 어차피 지금나는가정주부인데, 다른 캐리비안 스터드보다는 너무 좋은 캐리비안 스터드 아닌가?오빠가 좋아캐리비안 스터드 골프를 예를 들자면 시간도 많이 들지, 돈도 많이 들지, 내가 책 읽고 글 쓰는 캐리비안 스터드를 가진 거는 엄청 좋은일 아니야?애들 교육에도 도움되고. 내가 읽고 쓰는 것을 그만둘까 봐 걱정해야 되는 거야.내가 60-70까지 계속한다면누가 알아? 좋은 책을 써서 어디 가서 강의라도 하고 있을지!책을 읽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지 않고 생각캐리비안 스터드 대로 살게 된다고."

.래퍼 뺨치네요. 반박력이 +1 상승되었습니다.한마디 하고 열 마디 들은 남편입니다.


읽고 쓰기를 캐리비안 스터드로 가지는 일이 얼마나고상하냐며 덧붙였더니말속에는 다른 캐리비안 스터드를 무시캐리비안 스터드 의도가 숨어있다고 남편이 말하더군요. 캐리비안 스터드가 물론 좋지만 그것만 고상하다고 생각캐리비안 스터드 것은 자신의 캐리비안 스터드만이 우월하다고 느끼는 위험한 생각이라고 말이죠.저는 속으로 생각했죠.


이게 뭐 실랑이할 일인가.


실제로글을 쓰시는 다른 여성 작가님들의 후기를 들어보면가족이나 지인의 은근한 반대를 받는 일이란,제법 흔하더라고요.과연 나는 진짜 고상해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이 '캐리비안 스터드'를 가지기로 애쓰고 있는가, 돌아보았어요.


다들 본업을 하고 남는 시간 쪼개서 캐리비안 스터드 거라고(저의 경우 집안일, 육아 등).바보상자티브이나보던시간에 캐리비안 스터드 거라고, 읽고 쓰는 캐리비안 스터드는 비난할 건덕지가 단 하나도 없는캐리비안 스터드라고 반박하긴했습니다.


처음엔 늦은 밤에도 노트북을 붙들고 있는 나를 보고"우와, 이렇게 열심히 하니뭐라도 되겠다!"라고감탄사와 함께 격려와 칭찬을 건네던남편은, 가끔 흘리는 말로 "요새도 글 적나?"라고 물어요. 저의 브런치에 한번 들어와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일을 굳이 물어본다는 것은글에 대한 무관심인가, 관심은없지만 궁금은 한건가? 아니면 그저 내가많이 꼬인 건가?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남편을 도와 나중에 어떤 일이라도 해야 될 상황이 온다면일도글로 쓰려합니다. 그러면 설령 평소에조금 부끄럽다 여겼던 일지라도 내면의 부끄러움을 몰아내고, 자아 존중감으로 가득 찬 채로 일 할 수 있을 것같거든요. 그 또한 좋은 글감이 되어줄 테니까.


정말 좋은 캐리비안 스터드가 아닌가!

단순 캐리비안 스터드를 넘어 책을 써서 인정도 받고 싶고 인세로 팔자도 고치고 싶지만, 그저 글쓰기를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지금은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캐리비안 스터드

일주일에 두어 번 이상 도서관에들러책을 빌린다.집안 곳곳에 책을 둔다.외출시항상 에코백에한 두 권을넣고다닌다. 물론완독 지 못한 채 그저 도서관을 벗어나산책하고돌아가는 책들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작은 습관들이 자라도 더 읽는 나를 만들어주리라믿는다.


실은미라클 모닝을 꿈꾼 지가 년째이건만아직도 해내지 못하고 있다. 늦은 밤의 시간은 어쩐지 귀히 여기지 않고 막 쓰게 된다. 하지만 이른 새벽에일어난다면분명 그 시간에는미래의 내가 감사할 일로 시간을 쓸것 같다.


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 하루의 시작, 읽고 쓰는 일을 먼저 캐리비안 스터드스스로를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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