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그림을 사신다고요?
나의 소개로 같은 선생님에게 하나둘씩 수업을 받는 아이들이 생겨났고, 그렇게 우리는 1년여의 시간을 함께 보냈었다. 아이들의 작품이 하나둘 쌓이며 선생님께서 바카라 꽁 머니를 제안하셨고 엄마들은 의견을 모아 바카라 꽁 머니를 진행시켜 보기로 했다. 감사하게도 바카라 꽁 머니공간을 빌려주시겠다는 분이 계셔서 엄마들은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청소도 하고 지저분 한벽에 페인트칠도 하며 바카라 꽁 머니 준비에 박차를 가했었다. 모든 것이 처음이었기에 낯설고 어색했지만 아이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심어주고 싶다는 같은 마음으로 기쁘게 준비를 마쳤다.
드디어 아이들의 그림이 모두 걸리고 소소하지만 우리끼리 오프닝 파티도 했었다. 학교 선생님들께서도 바카라 꽁 머니장을 방문해 주셨다.
그때 화분과 꽃다발을 들고 들어오시는 담임선생님을 본 아들의 반짝거리는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방방 뛰며 바카라 꽁 머니장을 뛰어다니고 자기가 그린그림들을 보여드리며
"강아지 그렸어요"
"메로나 그렸어요"
"신호등 그렸어요" 신나게 설명하는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선생님들도 그림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시며 그림을 통해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걸 관심 있게 바라보는지 새롭게 느끼게 되었다고 하셨다. 바카라 꽁 머니가 아니었다면 아이에게 이런 면이 있는지 몰랐을 것이라는 말을 덧붙이시며 앞으로의 학교생활에도 많이 도움 될 것 같다고 하시는데 눈물이 쏟아졌다.
전시가 바카라 꽁 머니를 이해하고 나아가 학교생활에까지 도움이 될 줄정말 몰랐었다.
엄마가 편협한 눈으로 너의 그림을 바라봤었던걸 사과할게 정말 미안해!
한 달가량의 바카라 꽁 머니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미술관을 빌려주신 분께 연락이 왔다.
-그림을 사고 싶다는 분이 나타났어요! 혹시 파실 생각있으세요?
-네???? 그림을 사신다고요? 누가요? 왜요?
-아이그림을 보시며 많은 위로를 받으셨데요~ 강아지 그림과 아이스크림 그린 그림이요.
얼마에 파실 건지 물어봐 달라고 하시면서 연락처를 주고 가셨어요
말도 안 돼!! 우리 아이 그림을 사신다니! 정말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생전 처음 보는 이가 아이의 그림을 보고 감동을 받으셨다는 것도 놀랄 일인데 구매의사를 밝히셨다니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정말 어안이 벙벙했었다.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지만 아이의 그림에 가격을 매기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전문작가의 그림도 아니고 아이가 그냥 그린 그림이었는데 이걸 돈을 받고 팔아도 되는 건가 싶었다. 고민 끝에 선물로 드리고 싶지만 금액을 내고 사고 싶다는 말씀에 5만 원은 비싼 것 같아 4만 원을 말씀드렸다.
그리고 선생님과 나는 일단 그분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만나보니 바카라 꽁 머니공간 근처 대학의 의대교수님이 셨고, 그림을 좋아하셔서 지나가시다 바카라 꽁 머니장에서 그림을 보셨다는 것이다. 마침 개인적으로 힘든 일을 겪고 계셨는데 아이의 그림을 보며 많은 위로를 받으셨고, 그때 힘이 되어준 친구에게 선물하고 싶으셔서 연락을 하셨다고 했다.
나도 선생님도 교수님도 모두 감동적인 만남을 가졌고 그림을 전달해 드렸다. 그리고 헤어졌는데!
세상에 교수님이 40만 원을 보내주신 것이다!
너무 놀라 교수님께 전화드렸는데 40000원을 당연히 40만 원으로 생각하셨다고 했다.
아이의 그림에 감동받으시고 위로받으셨다는 이야기 덕분에 이미 40만 원을 받은 것과 같은 마음이었기에 돌려드리겠다고 했고 우리는 대화를 통해 그림값을 타협하고 내가 일부를 돌려드렸다.
그 후 교수님은 아이의 바카라 꽁 머니 때마다 꽃다발과 케이크를 사서 찾아와 주시는 단골 팬이 되셨고 지금까지도 연락하며 지내는 든든한 응원자가 되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