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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시선 May 06. 2025

토마스카지노 작가를 만나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토마스카지노는 백호가 토마스카지노를 빌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엄마별 때문에 하는 거야.
엄마별이 너무 보고 싶으니까. 엄마가 너무 소중하니까"

-본문 195p-


엄마와 젖먹이 여동생을 물고 간 백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아버지와 일생을 보낸 용이. 그런 용이에게 순이가 전하는 말이었다. 차인표라는 배우의 목소리를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지만 읽을수록 어릴 적 할머니의 차분한 목소리가 떠오르며포근한 느낌을 받았다. 서정적이면서도 간결한 문체로 단숨에 읽을 수 있었던 토마스카지노 [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은 한 편의 따뜻한 동화 같기도 하고 영화시나리오 같기도 했다.


백두산이라는 배경 속 호랑이마을에서 일어나는 70여 년의 세월이 담긴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우리에게 토마스카지노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를 녹여냈다는 배경지식이 있었기에 책을 읽으며 나름대로 상상했던 토마스카지노의 내용이 있었다. 나의 상상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인물들과 전개방식이 차인표라는 작가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고 그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흔히 일본군에 대해 생각할 때 조선인을 벌레만도 못하게 보며 착취하고 유린하던 전형적인 드라마 속 일본군을 떠올리게 되었는데, 토마스카지노 속 일본군인 가즈오대위는 그도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었다. 나라를 위해 이 한 몸 바칠 각오로 자원입대한 젊은 청년.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전쟁에 참가했지만 실상은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착취하는 일을 하게 되며 인간으로서 자괴감과 군인으로서 무능함에 괴로워하던 사람이었다. 모든 일본군이 다 잔인하지 않았음을 일깨워주는 가즈오 덕분에슬그머니 올라왔던 반일감정이 부끄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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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이지만 조선여인인 순이가 위안부로 끌려가는 것을 막으려 했던 그와 자신의 모든 걸걸고 순이를 구하려 했던 용이를 통해 짓밟힌 쑤니 할머니의 인생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어머니께서 쳐내지 않고 살려주신 그 마른 나뭇가지에 복숭아가 수없이 많이 열렸듯, 제가 살리는 한 생명으로부터 우리 토마스카지노이 해친 것만큼 새 생명이 다시 태어나기를 바랄 뿐입니다."
-본문 중-


토마스카지노 말미에 90세가 다되어 한국으로 돌아온 쑤니할머니는 자신이 거둬 키웠던 샘물이를 역시 할머니가 되어 만난다. 순이가 꼭 되고 싶었다 했던엄마가 되어 손자 손녀를 포함해 수십 명의 가족을 이룬 샘물이 할머니와의 재회는순이 할머니가 남긴 씨앗이 싹을 틔워 수많은 열매를 맺고 생명의 근원인 뿌리가 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이 토마스카지노을 통해 차인표라는 배우도 새삼 다시 보게 되었다. 생명의 소중함, 작고 약한 자에 대한 존중, 역사 속에서 잊히지 말아야 할 개인의 희생과 아픔. 작가가 실제로 열여섯에 캄보디아에 끌려가 54년 만에 고국에 돌아온 훈할머니의 사연을 보고 썼다는 작품이라는 설명에 더욱 가슴이 뭉클해졌다.

훈할머니와 같은 분들의 삶을 잊지 말아야겠다. 그분들을 기억하며 토마스카지노와 존중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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