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 미술
방학 대타로 44km 거리로 풀빠따을 가게 되었다.
거리가 멀어서 망설이다가 쉬느니 드라이브하는 기분으로 다녀오자고 마음먹었다.
1,2월 풀빠따을 맡았는데 학교 방학일정이 있다 보니 3번만 가는 풀빠따이었다.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인데, 왜 이리 무서운 것인지.
풀빠따을 가는 길에 꽤 차가 많았다.
10시 풀빠따, 8시 반에는 나가야 했다.
50분-1시간 정도 운전을 해야 했기에.
트럭도 많고 갈라지는 길도 4군데나 되니 적응이 힘들었다.
45분내내 차가 많았다. 바람도 많이 부는 바닷가 근처 풀빠따.
오면서 지역 유명빵가게라도 들렀다 와야지 싶었는데. 집으로 무사귀환에 감사했던 날이다.
이 학교는 올해 미술풀빠따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중이라고 했다.
첫 풀빠따, 아이들이 3명뿐. 오잉?
원래 풀빠따받기로 한 인원을 물어보니 13명 정도 되었다.
음. 인원에 놀랐고 풀빠따장소가 과학실이었는데. 엉망인모습에 또 한 번 놀랐다.
어찌어찌 돌봄 교실에서 풀빠따을 하게 되었다.
화가의 그림을 따라 해보는 풀빠따이었다. 따라서 그리고 채색은 자유롭게 해 보기로 했다.
꼼꼼하게 칠하는 아이도 있고 엉망으로 칠하는 예쁜 아이가 있어서 물었다.
이 그림에 나오는 주인공은 기분이 어때라고. 누군가에게 놀림을 받아서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했다.
주제가 현대미술이라 그럴 수도 있겠다고도 생각했다가 몇 번 만나지 않는 이아이의 상태를 내가 놓치면 안 되겠다도 싶고 참으로 어려웠다.
자주 가는 학교라면 쭈욱 지켜볼 수 있을 텐데.
미술심리전공자도 아니고 조금 배운 게 전부였기에 돌봄 선생님께만 살짝 말씀드리고 여쭤보았다.
아이의 그림이 불안정하게 느껴지는데, 색감도 칠도 남다른 편이라고.
저는 몇 번 오지 않으니 담임선생님과 한번 얘기를 해보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날의 기분일 수도 있고.
요즘의 기분일 수도 있어서 정확한 건 알기가 힘들어 말씀을 드려야 할지 참 많이 고민되었던 부분이다.
미술치료에 대해 약간의 공부로 모든 것 알 수 없으니.
그렇지만 놓치는 부분 또한 있으면 안 되니 어렵다.
다음에 갔을 때도 아이의 그림에서 상처가 보였다.
무엇이 진실일지.
상처 없는 아이는 없겠지만, 놓치는 부분이 없기를 바란다.
두 번의 풀빠따이 끝났다.
이번 주 한 번의 풀빠따이 남았다.
올해 이 학교는 미술을 하기로 결정하였단다.
풀빠따권유가 왔지만 너무 멀구나. 좋은 선생님을 만나기를.
한 해 동안 미술과 더욱 친해지기를 바라며풀빠따 다녀온이야기를 전한다.